작품설명

사다리움직임연구소가 만든 "풍자 음악극" - 그놈이 그놈

연출의도

容身多顔(용신다안)하는 세상에 어렵사리 命을 유지하는, 보리수라는 이름의 거울이 말하길, ‘거울을 아무리 닦아도, 내 모습에 反射(반사)되는 세상의 모든 것이 뒤틀어져 보인다 한탄하였다.’ 이는 필시 세상이 제대로 되어있지 않음인데, 無知蒙昧(무지몽매)한 사람들은 저 거울이 오래되어 像(상)이 비틀어지니, 이제 새것으로 바꿔야 한다고 說했다. 하여, 다시 거울이 생각하기를, ‘왜곡됨은 다시 왜곡되어짐으로 바로잡을 수 있다!’는 이치에 이르러, 새로운 ‘풍자’라는 거울을 들이 내미니, 많은 사람들이 웃으며 즐겨 하는데, 그 이유인 즉 슨, 비춰진 그 우스꽝스런 모습은, 본인의 모습이 아니라, 다른 사람의 모습이라 생각한 것이었다. 하지만 그 ‘풍자의 거울’은 뒷북 때리듯 사람들의 대가리를 후려갈겨, 아픔을 느끼게 만드니, 보리수 그늘 저 만치, 아주 저 만치에, 씩씩 소리를 내며 굴러가는 세상이, 條理(조리) 하지 않음은 역시나 條理 안에 존재하겠거늘……



기획의도

풍자 음악극 <그 놈이 그 놈>!!! 다시 또 찾아왔다!
풍자 음악극 <그 놈이 그 놈>은 사다리움직임연구소의 명품 코메디 <휴먼 코메디>의 세 번째 이야기인 <추적>의 인물 퀵체인지를 기반으로 새로운 인물들과 스토리, 누가 누구인지 모를 만큼 빠르고 놀라운 연기력으로 새롭게 창작된 작품으로, 2009년 공연 때 호평을 받은 공연이다. 2009년 서울문화재단 공연창작활성화지원사업에 선정된 <그 놈이 그 놈>이 더 빠른 모습으로 <추적>보다 더 빠르게! <추적>보다 더욱 놀랍게!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던 새로운 공연으로 관객들을 다시 찾아갈 예정이다.

브레히트의 소외효과로 지금 우리 시대 들여다 보기
풍자와 재치가 가득한 풍자 음악극 <그 놈이 그 놈>은 브레히트의 <서푼 짜리 오페라>에서 모티브를 얻은 작품이다. <그 놈이 그 놈>은 우리 사회에 만연한 물질만능주의, 권위주의, 쾌락주의를 경쾌하고 코믹한 분위기로 고발하고 있다. 브레히트의 소외효과를 이용하여 치밀하게 계산하고, 현실의 모순을 코믹하게 끄집어내 관객들이 여러 가지로 해석하고 즐길 수 있게 만들었다.

6인 19역의 0.1초 변신, 눈을 믿지 못할 최고의 연기력!
1명의 배우가 청년에서 노인으로, 강도에서 국회의원으로 3가지 각기 다른 배역을 변화무쌍하게 소화하는 등 <그 놈이 그 놈>은 배우들의 고도의 연기력을 필요로 하는 작품이다. <휴먼 코메디>와 <굴레방 다리의 소극> 등의 작품을 통해 사다리움직임연구소는 의상, 소품, 목소리, 버릇, 시선, 행동 등 관객이 눈치채지 못 할 만큼 완벽한 변신을 이루어내는, 다른 극단과는 극명하게 차별화 된 독특한 메소드를 소유하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이제 1인이 3역을 0.1초 안에 바꾸는 놀라운 연기변신을, 그리고 한 배우가 동시에 다른 공간에 존재하는 환상적인 무대를 만들어낸다.

신나는 음악극의 세계!
임도완 연출이 직접 작곡과 편곡까지 한, 풍자 음악극 <그 놈이 그 놈>은 음악극의 형식을 빌려서 사회에 대한 비판과 풍자를 즐겁게 풀어낸 공연이다. 등장인물들의 노래는 정확한 시점에 등장하고, 재미있는 가사와 음률은 사회를 다양하게 풍자한다. 또한, 음악 장르 역시 한 두 가지가 아니라, 다채로운 장르들을 소화함으로써 눈과 귀가 모두 즐거워진다.

줄거리

부끄러운 진실을 은폐하려는 19명의 부조리한 인물들이
폐쇄된 모텔에서 벌이는 한바탕 통쾌한 폭소 풍자극!
배우는 무대에서, 관객은 변신하는 배우를 쫓는
0.01초의 기가 막힌 추격극!


서울 근교 모텔에 숨어들어간 은행강도를 잡기 위해 열혈형사는 불철주야로 뛰어다니지만 강도는 경찰서장과 둘도 없는 친구이다. 월세를 받기 위해 방문한 건물주인 박여사가 살해되면서 범인을 찾기 위한 추격전이 벌어진다. 한편 이 모텔은 치정에 얽힌 정치가와 여배우가 찾아오고, 그것을 취재하기 위한 기자들, 미성년자인 다방레지와 말 못할 사이인 할아버지, 제비 같은 남자에게 반해 춤바람이 난 백수 딸 등 숨길 것 많은 인간 군상들의 집합소. 쫓기고 쫓는 추격전 속에서 부끄러운 진실을 은폐하려는 19인의 인물들이 서로 쫓고 쫓기는 기막힌 해프닝이 벌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