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설명
도촌 슈퍼
우리가 그저 모래라 부르는 백사장의 무수한 모래알들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저마다 다른 모양을 지니고 있다고 한다. 제각기 다르지만 하나가 되어 존재하는 모래처럼
우리도 각기 다른 사연들을 가지고, 다양한 모습들로 살아가고 있지만 우리가 디자인할 수 있는 삶의 모습은 오직 한 가지다. 그리고, 그 한 가지의 디자인이 무엇이냐에 따라 삶은 각각 다양한 모습을 변주된다.
옳고, 그름이나 좋고 나쁨을 따지자는 것이 아니다. 적어도 내가 달리고 있는 방향이 맞는지 한번쯤 점검해 볼 수 있는 화두를 던져 보자는 것. 그것이 우리 이야기의 거창하지만 데데한 존재 이유이다.
ps. 부디 적절한 타이밍이었기를...
도촌 미용실
연좌제라는 것이 있던 시절이 있었다. 아빠의 죄를 대물림해서 자식에게 죄를 물었던 실로 어이없는 제도였다. 1894년 이후, 공식적으로는 폐지되었다지만 암묵적인 연좌제는 그때도, 지금도 여전히 존재하고 있다.
그리고, 여기 암묵적인 연좌제의 프레임도 모자라 인간이기를 포기한 혈육의 복수마저 감당해야 하는 모녀가 있다. 국가의 어설픈 개입으로 다행스럽게 이별(?)했었지만 국가의 방임으로 또 다시 조우하게 되어 버린 혈육의 등장은 모녀에게 두려움과 공포를 넘어서 한 발 재껴 디딜 수 없는 낭떠러지 끝으로 내몰리는 극한의 상황이 되어 버린다. 국가마저 뒤로 물러 서버린 채 그 극한의 상황에 오롯이 남겨진 모녀에게 과연 선택지가 있었을까?
우리가 그저 모래라 부르는 백사장의 무수한 모래알들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저마다 다른 모양을 지니고 있다고 한다. 제각기 다르지만 하나가 되어 존재하는 모래처럼
우리도 각기 다른 사연들을 가지고, 다양한 모습들로 살아가고 있지만 우리가 디자인할 수 있는 삶의 모습은 오직 한 가지다. 그리고, 그 한 가지의 디자인이 무엇이냐에 따라 삶은 각각 다양한 모습을 변주된다.
옳고, 그름이나 좋고 나쁨을 따지자는 것이 아니다. 적어도 내가 달리고 있는 방향이 맞는지 한번쯤 점검해 볼 수 있는 화두를 던져 보자는 것. 그것이 우리 이야기의 거창하지만 데데한 존재 이유이다.
ps. 부디 적절한 타이밍이었기를...
도촌 미용실
연좌제라는 것이 있던 시절이 있었다. 아빠의 죄를 대물림해서 자식에게 죄를 물었던 실로 어이없는 제도였다. 1894년 이후, 공식적으로는 폐지되었다지만 암묵적인 연좌제는 그때도, 지금도 여전히 존재하고 있다.
그리고, 여기 암묵적인 연좌제의 프레임도 모자라 인간이기를 포기한 혈육의 복수마저 감당해야 하는 모녀가 있다. 국가의 어설픈 개입으로 다행스럽게 이별(?)했었지만 국가의 방임으로 또 다시 조우하게 되어 버린 혈육의 등장은 모녀에게 두려움과 공포를 넘어서 한 발 재껴 디딜 수 없는 낭떠러지 끝으로 내몰리는 극한의 상황이 되어 버린다. 국가마저 뒤로 물러 서버린 채 그 극한의 상황에 오롯이 남겨진 모녀에게 과연 선택지가 있었을까?
줄거리
도촌슈퍼
슬픈 사연을 가진 중년 부부 만수와 진숙은 도촌 어귀에서 ‘도촌 슈퍼’를 운영하고 있다. 하지만, 사람들이 부탁하는 걸 하나둘 가져다 놓다보니 만물 상회가 되어버린 지 오래고, 얼마 전부터는 가게 앞에 목로 두어 개를 두고 가맥집까지 겸하고 있다. 하루가 멀다 하고 들르는 단골들도 여럿이지만 떡하니 버스 정류장 앞에 자리 잡은 터라 뜨내기 손님들도 수시로 드나들며 나름 성업(?) 중이다.
성공해서 금의환향하겠노라며 호기롭게 고향을 떠났지만 무일푼이 되어 고향으로 돌아갈 수 없는 일용직 노동자 오식이가 첫 번째 단골이요, 바람난 와이프에게 전 재산을 빼앗기고 자살하기 위해 흘러 들어왔다가 지금은 도촌 낚시터 관리인으로 정착한 대용이가 두 번째 단골이다. 금요일 밤이면 어김없이 낚시터를 찾아오는 노교수 만식이가 세 번째 단골이며, 만수가 끓인 라면에 홀릭해서 매일 밤 퇴근길에 출근 도장 찍고 있는 읍내 티켓 다방 미숙이가 네 번째 단골이다.
그 날도 얼큰하게 오른 술기운을 빌러 오식이의 고향생각 노랫가락이 흘러 나오기 시작하고, 저마다 회한의 시간들을 더듬어 가고 있었는데...
도촌미용실
으레 아침 시간이면 한가해서 모닝 세일 광고까지 대대적으로 하곤 했었는데 그 때문일까, 모처럼 미용실은 아침부터 사람들로 북적거렸고, 종업원 하나 두지 않고 종종 거리는 엄마를 돕겠다고 해원까지 나서서 샴푸를 하고 있던 참이었다. 그리고, 그 때 기분 나쁜 웃음을 흘리며 한 남자가 미용실로 들어왔다. 이제 막 출소한 광수다.
바보처럼 까맣게 잊고 있었다. 한동안 존재만으로도 두려운 그 인간을 영원히 모녀로부터, 아니 사회로부터 격리시켜달라고 어린 해원과 힘없는 미용은 두려움에 벌벌 떨며, 종종 걸음을 치며 절벽에 내몰린 심정으로 탄원서를 내고 다녔었다. 그리고, 그대로 다 됐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느닷없는 날벼락처럼, 하필이면 최고 매출액을 찍을 것만 같았던 운수 대빵 좋은 그 날, 정신 차리라며 찬물이라도 세차게 끼얹듯 10년 만에 광수가 나타난 것이었다.
‘야, 이 썅년아! 나 빵에 집어 쳐 넣고 잘 지냈냐? 올~~~ 네가 내 딸이냐?? 쭈쭈빵빵 처녀가 다 됐는데.’
두려웠다.
음흉한 그의 눈빛, 추레한 그의 행색, 전혀 변한 것 없어 보이는 그의 말투가 아니라 이제는 내가 그에게 맞설 수 있을 나이라는 사실이. 귀신이라도 본 듯 그대로 얼어버린 채 벌벌 떨고 있는 엄마 미용을 지켜야 한다는 사실과 광수에게 여자로 보이기 시작한 해원 자신을 이제는 스스로 지키기 위해 무슨 짓이든 할 수 있는 나이가 되었다는 사실이 해원을 두렵게 한 것이다.
그래서 그랬다.
아무 것도 모르는 순박한 노총각 상덕의 순정 쯤은 떠올리고 싶지 않은 어린 시절을 보낸 자신과 평생을 불행하게 광수에게 빨대 꽂혀 살았던 엄마 미용을 지키기 위해서라면 이용해도 괜찮다고 생각했다. 아니, 신도 허락해 줄 거라고 믿었다.
슬픈 사연을 가진 중년 부부 만수와 진숙은 도촌 어귀에서 ‘도촌 슈퍼’를 운영하고 있다. 하지만, 사람들이 부탁하는 걸 하나둘 가져다 놓다보니 만물 상회가 되어버린 지 오래고, 얼마 전부터는 가게 앞에 목로 두어 개를 두고 가맥집까지 겸하고 있다. 하루가 멀다 하고 들르는 단골들도 여럿이지만 떡하니 버스 정류장 앞에 자리 잡은 터라 뜨내기 손님들도 수시로 드나들며 나름 성업(?) 중이다.
성공해서 금의환향하겠노라며 호기롭게 고향을 떠났지만 무일푼이 되어 고향으로 돌아갈 수 없는 일용직 노동자 오식이가 첫 번째 단골이요, 바람난 와이프에게 전 재산을 빼앗기고 자살하기 위해 흘러 들어왔다가 지금은 도촌 낚시터 관리인으로 정착한 대용이가 두 번째 단골이다. 금요일 밤이면 어김없이 낚시터를 찾아오는 노교수 만식이가 세 번째 단골이며, 만수가 끓인 라면에 홀릭해서 매일 밤 퇴근길에 출근 도장 찍고 있는 읍내 티켓 다방 미숙이가 네 번째 단골이다.
그 날도 얼큰하게 오른 술기운을 빌러 오식이의 고향생각 노랫가락이 흘러 나오기 시작하고, 저마다 회한의 시간들을 더듬어 가고 있었는데...
도촌미용실
으레 아침 시간이면 한가해서 모닝 세일 광고까지 대대적으로 하곤 했었는데 그 때문일까, 모처럼 미용실은 아침부터 사람들로 북적거렸고, 종업원 하나 두지 않고 종종 거리는 엄마를 돕겠다고 해원까지 나서서 샴푸를 하고 있던 참이었다. 그리고, 그 때 기분 나쁜 웃음을 흘리며 한 남자가 미용실로 들어왔다. 이제 막 출소한 광수다.
바보처럼 까맣게 잊고 있었다. 한동안 존재만으로도 두려운 그 인간을 영원히 모녀로부터, 아니 사회로부터 격리시켜달라고 어린 해원과 힘없는 미용은 두려움에 벌벌 떨며, 종종 걸음을 치며 절벽에 내몰린 심정으로 탄원서를 내고 다녔었다. 그리고, 그대로 다 됐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느닷없는 날벼락처럼, 하필이면 최고 매출액을 찍을 것만 같았던 운수 대빵 좋은 그 날, 정신 차리라며 찬물이라도 세차게 끼얹듯 10년 만에 광수가 나타난 것이었다.
‘야, 이 썅년아! 나 빵에 집어 쳐 넣고 잘 지냈냐? 올~~~ 네가 내 딸이냐?? 쭈쭈빵빵 처녀가 다 됐는데.’
두려웠다.
음흉한 그의 눈빛, 추레한 그의 행색, 전혀 변한 것 없어 보이는 그의 말투가 아니라 이제는 내가 그에게 맞설 수 있을 나이라는 사실이. 귀신이라도 본 듯 그대로 얼어버린 채 벌벌 떨고 있는 엄마 미용을 지켜야 한다는 사실과 광수에게 여자로 보이기 시작한 해원 자신을 이제는 스스로 지키기 위해 무슨 짓이든 할 수 있는 나이가 되었다는 사실이 해원을 두렵게 한 것이다.
그래서 그랬다.
아무 것도 모르는 순박한 노총각 상덕의 순정 쯤은 떠올리고 싶지 않은 어린 시절을 보낸 자신과 평생을 불행하게 광수에게 빨대 꽂혀 살았던 엄마 미용을 지키기 위해서라면 이용해도 괜찮다고 생각했다. 아니, 신도 허락해 줄 거라고 믿었다.
캐릭터
도촌슈퍼 - 만수 | 도촌 슈퍼 주인. 손가락이 한 개 없다.
도촌슈퍼 - 진숙 | 만수의 부인. 다리가 불편하다.
도촌슈퍼 - 오식 | 일용직 노동자. 다혈질이지만 마음이 여리다
도촌슈퍼 - 대용 | 도촌 낚시터 관리인. 말이 없고, 도통 속을 알 수 없다.
도촌슈퍼 - 만식 | 퇴직한 노교수. 노상 웃는 낯이지만 어쩐지 서글픔이 느껴진다.
도촌슈퍼 - 미숙 | 티켓다방 종업원. 시끄럽고, 깨방정에 상큼, 발랄하다.
도촌슈퍼 - 미소 | 티켓다방 종업원.
도촌슈퍼 - 영만 | 국가고시 11수. 청년백수.
도촌 미용실 - 해원 | 미용실 디자이너 / 날카롭고, 시크하다.
도촌 미용실 - 미용 | 해원의 친모 / 도촌 미용실 운영 / 말이 없고, 겁이 많다.
도촌 미용실 - 광수 | 해원의 친부 / 사기, 상해치사, 폭력 및 강간 미수 등 전과 17범
도촌 미용실 - 상덕 | 해원의 스폰 / 도촌리 토박이 / 순박한 노총각 / 해원을 좋아한다.
도촌 미용실 - 윤지 | 해원의 친한 동생 / 도촌리 토박이 /고아
도촌 미용실 - 오식 | 일용직 노동자. 다혈질이지만 마음이 여리다
도촌 미용실 - 대용 | 도촌 낚시터 관리인. 말이 없고, 도통 속을 알 수 없다.
도촌 미용실 - 미숙 | 티켓다방 종업원. 시끄럽고, 깨방정에 상큼, 발랄하다.
도촌 미용실 - 미소 | 티켓다방 종업원.
도촌 미용실 - 영만 | 국가고시 11수. 청년백수.
도촌슈퍼 - 진숙 | 만수의 부인. 다리가 불편하다.
도촌슈퍼 - 오식 | 일용직 노동자. 다혈질이지만 마음이 여리다
도촌슈퍼 - 대용 | 도촌 낚시터 관리인. 말이 없고, 도통 속을 알 수 없다.
도촌슈퍼 - 만식 | 퇴직한 노교수. 노상 웃는 낯이지만 어쩐지 서글픔이 느껴진다.
도촌슈퍼 - 미숙 | 티켓다방 종업원. 시끄럽고, 깨방정에 상큼, 발랄하다.
도촌슈퍼 - 미소 | 티켓다방 종업원.
도촌슈퍼 - 영만 | 국가고시 11수. 청년백수.
도촌 미용실 - 해원 | 미용실 디자이너 / 날카롭고, 시크하다.
도촌 미용실 - 미용 | 해원의 친모 / 도촌 미용실 운영 / 말이 없고, 겁이 많다.
도촌 미용실 - 광수 | 해원의 친부 / 사기, 상해치사, 폭력 및 강간 미수 등 전과 17범
도촌 미용실 - 상덕 | 해원의 스폰 / 도촌리 토박이 / 순박한 노총각 / 해원을 좋아한다.
도촌 미용실 - 윤지 | 해원의 친한 동생 / 도촌리 토박이 /고아
도촌 미용실 - 오식 | 일용직 노동자. 다혈질이지만 마음이 여리다
도촌 미용실 - 대용 | 도촌 낚시터 관리인. 말이 없고, 도통 속을 알 수 없다.
도촌 미용실 - 미숙 | 티켓다방 종업원. 시끄럽고, 깨방정에 상큼, 발랄하다.
도촌 미용실 - 미소 | 티켓다방 종업원.
도촌 미용실 - 영만 | 국가고시 11수. 청년백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