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설명

연출의도
작품은 잭 스틴백의 생쥐와 인간(of mine and men)으로 미국 남부 지방을 배경으로 두 남자의 처절한 삶의 관계를 그린 작품입니다 존. 연출은 작품의 배경을 만주로 선택하여 독립 되어도 고국에 돌아오지 못한 여러 한국 사람들의 이야기로서 극을 풀어 나갑니다. 간간이 보이지는 두남자의 우정은 보는 이로 하여금 많은 공감대를 형성하고, 한국이라는 나라의 뼈아픈 역사를 말해주고, 그 속에서 살아남으려고 발버둥 치는 한 조각에 그림을 안은 채 그 누구의 삶의 내면에 뿌리 박혀있는 사랑의 본능을 들어내 뜨거운 감동을 가슴에서 두들깁니다.

작품의도
왜 우리는 아직도 민족의 주체적인 정체성 속에서 혼돈 해야만 하는가?
백두산의 정기를 이어받은 그 단군의 자손들이 아닌가?
그리하여 우리는 나라를 잃은 설움은 마지막 한반도의 발악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듭니다. 얼마나 많은 국가의 피가 흘리고, 시간을 얼마나 더 기다려야 우리 민족의 꿈을 실현시킬 수 있을까요? 우리 민족 전체를 생각한다면 비참한 현실을 배제하고, 우여곡절 다 겪어 온 역사에 비해 얼마 되지 않은 과거가 이렇게 힘들고 아플 줄은 누가 알았겠습니까.
모든 것들은 정당한 사유가 될 수 있는가 의문이 들면서도 되찾은 조국의 미래에 희망을 가져 봅니다.

줄거리

고향을 떠나 온지 벌써 5년이나 흘렀습니다.
독립군에 참가하면 의, 식, 주를 해결 할 수 있다는 한 농장 주인의 얘기를 들은 만호는 만주로 독립 운동을 하러 가야되겠다는 마음을 굳게 먹는데, 하지만 정작 독립 운동 보다는 해가 갈수록 심해지는 가뭄으로 품앗이 일자리도 줄어 끼니를 때우기 어렵다고 방황하는 만호를 더 이상 고향에 잡아 둘 수 없었다.
급격히 병색이 짙어 보이는 고모님은 얼마 남지 않은 삶을 안타까워하며 만호에게 자신의 난 아들인 광우를 부탁한다는 말을 남긴 채 기차역에서 떠나간다. 만호는 고모님의 갑작스러운 부탁에 당황하지만 혼자가 아닌 광우와 같이 여행 할 수 있다는 안도감에 걱정이 한 시름 놓인다. 처음엔 고집쟁이처럼 무뚝뚝하고 아무 말이 없던 광우가 무섭기도 하였지만 차츰 어린아이처럼 순진하고 어떤 때는 좀 모자란 행동을 보이고하는 것들이 만호의 외로운 자리를 항상 채워 주었다.

둘은 훈련을 마치고 전쟁에 투입 되려고 하던 찰나, 야간 경계 근무를 서야 했던 광우는 하루 종일 고된 사역으로 인해 잠이 든다. 이때 순찰을 돌던 독립군 사령관의 눈에 뜨인다. 사령관은 이런 군인 정신의 확립을 위하여 광우를 공개 처형 할 것을 명하고 광우를 광에 쳐 넣는다. 광 속에서 다른 성질 고약한 군인들에게 짓 밝히고 초 죽음이 된 광우는 자신을 면회 온 만호에게 아이처럼 울부짖으며, 고향에 돌아가 엄마를 만나고 싶다고 조른다. 광우의 이런 울부짖는 어린 모습에 만호는 광우가 떳떳한 청년으로 독립군이 되어 자신과 같이 싸우며 동고동락 할 수 있겠다는 자신의 판단이 틀렸다는 것을 깨닫는다. 만호는 새벽까지 고민한다.
다음날 만호는 들판을 즐겁게 달려가는 광우의 모습을 보고 마음을 먹는다. 꼭 고향으로 광우와 돌아 갈 수 있다는 희망과 함께 어제의 그 혹독한 일을 벌서 잊어버린 듯 광호의 얼굴에는 웃음이 끊이지 않는다. 광우는 나비를 쫒고 만호도 이어 나비를 쫒고 있다. 나비는 둘 사이를 교묘히 빠져 나가며, 두 사람을 놀리며 먼 하늘로 날아갑니다.
만호와 광우는 강 건너 너머로 멀어져가는 나비를 안타까운 듯 물끄러미 쳐다봅니다. 그리고 그들은 고향을 그립니다. 지금은 돌아 갈 수 없지만 언젠가는 그 꿈이 이루질 수 있을 거라는 믿음과 함께. 만호의 손이 광우의 한쪽 어깨 위로 올라가며 광우는 엄마를 부릅니다.

* 그렇게 그리던 망향을 (의) 꿈을 이루지 못한 너는 하얀 나비를 쫒아 아주 멀리 날아가는구나

너 가지고 싶은 모든 것이있는 세상이 보이니 광우야, 그래 훨 훨 날아 가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