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설명

늘 고민합니다. ‘새롭고 싶다. 다르고 싶다. 그리고 무엇인가를 찾고 싶다.’ 작품을 만들고 올리는 일은 삶을 투영하는 일이며, 이 시대를 대변하는 일입니다. “곰팡이에 맺힌 새벽이슬”이라는 제목을 가진 이 작품은 책임과 아픔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책임지지 못하는 사람들 그리고 우리 옆에는 그 사람들이 있습니다. 우리는 어떤 마음으로 책임 뒤에 걸어오는 것들을 온전히 받아 드릴 수 있을까요? 
 늘 발가벗겨지는 마음으로 무대 위 공연이 만들어 지는 과정을 지켜봅니다. 매 순간 흘리는 눈물과 배우들이 내뿜는 쓴웃음. 소통과 공감이 결여된 세상 속 연극의 큰 동반자가 되어주는 과분한 사람들을 만나서 감사할 따름입니다. 이번 공연은 제 부족함을 채워가는 과정이었습니다. 누군가는 비우려고 애쓴다지만 저는 계속해서 무엇인가를 채우고 있습니다. 그게 연극적 형식의 도전이든 사람을 이해하는 과정이든. 누군가 젊은 날의 사명을 묻는다면 부끄럽지만 거창하게 뱉어보려 합니다. “채워야 비울 수 있다. 젊은 예술가의 하찮은 시도는 끊임없이 채우는 욕심에서 비롯된다.” 오늘도 무언가를 찾기 위해서 극장으로 들어갑니다.

줄거리

곰팡이가 가득한 집에 살고 있는 여자. 그런 그녀에게 18년 만에 자신의 엄마에게 맡겨놓은 아들 새이가 찾아온다. 새이는 엄마가 자신을 버린 이유에 대해 끊임없이 묻고 그런 새이에게 자신의 과거를 이야기 해주는 여자. 여자에게는 자신과 사랑을 하던 남자가 있었고 그런 남자 사이에서 태어난 아이가 새이였다. 그리고 밝혀지는 여자의 과거 여자가 교회를 못 가게 된 이유, 새이 이름을 지어준 고독사한 언니의 사연, 여자가 곰팡이를 지우지 못한 이유. 여자의 과거들이 파노라마를 타고 새이에게 전달된다. 모든 이유들의 끝에서 새이가 이 집에 18년 만에 찾아온 이유가 밝혀지는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