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설명

<현혹된 진실 앞에 마주선 네 사람의 이야기>
현상학이니 구조주의니 하는 포스트모던한 현대철학을 굳이 중얼대지 않아도 인간은 이미 진실이란 것이 하나라는 생각을 버리고 산 지 오래된 낡은(?) 종족인지 모릅니다. 하나의 신을 모시고 살면서도 우리는 종파와 계파에 따라 신의 모습과 색깔을 탈색하고 염색해서 도저히 알아 볼 수가 없게 만드는 존재들이니 말이죠.
우리가 믿고있는 사랑이라는 것도 그밖의 모든 것을 초월 할 수 있는 개념이기도 하지만, 또한 그밖의 모든 것을 가려버릴 수도 있는 위험한 개념이기도 합니다.
여기 실체가 없는 하나의 사건을 두고 현혹된 진실 앞에 마주선 사람들이 있습니다. 
어떤 인물은 로고스적 사고로 이를 마주하고 또 어떤 인물은 파토스적 사고로 사건을 해결하려 합니다. 그리고 또 어떤 인물은 카오스의 상태에 머물러 있지요.
우리가 이들을 통해  보여주고자 하는 것은 그 진실의 실체가 어디에 있느냐는 케케묵은 질문이 아니라 그것(현혹된 진실)을 마주하는 인물들의 서로 다른 태도와 입장을 생생히 목격함으로써 내가 서있는 좌표를 확인하는 것입니다.
어쩌면 그것조차 이미 닳고닳은 오래된 잡담에 불과할지 모르지만 말입니다.
극중 이도석이 짊어지려 하는 낡은 십자가처럼 말이죠....
보잘것 없는 대본 하나를 믿고 모여준 배우들과 스텝들의 수고로움에 어설픈 감사와 존경의 마음을 보내며 아울러 소중한 시간, 동의하든 안하든 우리의 생각과 함께 해주시는 관객분들께 또한 애잔한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줄거리

평생을 흉악한 범죄자들의 틈바구니 속에서 진실공방을 벌이며 살아온 50대의 형사 이도석..
그에게는 묘희라는 이름의 이제 막 성인의 길로 들어선 여대생 딸이 있다.
어느날 묘희는 불면증 치료를 위해 찾아간 심리상담센터에서, 자신이 어릴적 아버지로부터 
지속적인 성추행을 당했으며 그것이 자신이 가진 
여러 심리증상의 원인이었음을 깨닫게 되고, 이를 알게 된 이도석은 큰 혼란에 빠지게 된다.
한편 평소 이도석을 친아버지 처럼 믿고 따르던 후배 형사 김인성은 심리상담치료사인 진영을 찾아가 
사건의 진실을 밝히기 위한 조사를 진행하는데....

캐릭터

이도석 | 50대의 형사. 자신은 기억에 없지만, 아버지로부터 수년간 성추행을 당했다는 친딸의 폭로로 곤경과 고뇌에 빠진다.

이묘희 | 이도석의 딸. 20대 초반의 여대생으로 불면증 치료를 위해 잦아간 심리상담센터에서의 상담과정 중 자신이 어릴적 수년에 걸쳐 아버지로부터 성추행을 당했음을 깨닫게 된다.

김인성 | 30대 여형사. 이도석의 후배 형사로 평소 존경하던 선배인 이도석의 범죄 사실에 의문을 품고 심리상담치료사인 진영을 찾아간다.

진영 | 40대의 심리치료사. 이묘희와의 상담과정중 그녀가 근친에 의한 성추행 피해자라는 사실을 확신하고 상담치료에 나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