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설명
연극 <감찰관_ 쥐 잡는 날>은 러시아 고전인 <감찰관>을 한국적,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연극이에요. 원작 역시 관료의 이기적인 형태를 풍자하는 매력적인 소설이지만 러시아 문화와 유머를 담았기 때문에 이해하기 어려웠죠. 그래서 극단 ‘이리떼고찰소’는 예술단체 ‘공실 1호’와 협력하여 한국 감성의 유머와 현시대적인 이야기로 고전 <감찰관>을 각색했다고 해요. 또한 연극에서는 배우들을 통해 무대를 채우는 ‘배우의 무대화’ 연출을 사용하는데요. 다른 배우를 오브제 삼아 들거나 넘고, 이동하기도 하죠. 또한 방백을 사용해 인물들이 해학적으로 자신의 속마음을 관객들에게 밝히게 만들었죠. 이처럼 <감찰관_ 쥐 잡는 날>은 직관적인 슬랩스틱 코미디와 고품격 언어유희까지 존재하는 웃음이 끊어지 않는 연극이라고.
줄거리
한 도시에 부패한 군수인 박근숙과 공무원들이 살고 있어요. 극숙은 도시에서 악행을 일삼으며, 약한 사람들을 괴롭히는 파렴치한 인물이었죠. 어느 날 감찰관이 시찰을 위해 도시를 방문한다는 소식이 들려오자, 군수 박근숙은 아부를 떨기 위해 감찰관이 있다는 모텔로 부랴부랴 달려가요. 그런데 그 곳에는 감찰관이 아닌, 무명시인 최한양이 돈을 잃고 무전취식하며 숙박중이었어요. 박근숙은 그를 감찰관이라 오해하여 그에게 잘 보이기 위해 돈을 빌려주고 자신의 집으로 최한양을 초대해요. 근숙과 공무원들은 비리를 덮기 위해 호화로운 대접을 하고, 이를 눈치챈 한양은 꾀를 내어 이들에게 더 많은 뇌물을 받아내요. 더 나아가 군수의 동생과 딸을 농락하기에 이르죠. 최한양은 고위직이라고 자신의 신분을 속여 근숙의 딸과 결혼을 약속해요. 한양이 친지들에게 결혼 승낙을 받아오겠다며 도시를 떠난 사이, 최한양이 감찰관이 아니라는 사실과 함께 그가 관리들의 비리를 공개적으로 밝혔다는 사실이 드러나요. 극숙은 감찰관에게 잘 보였다고 착각해 총선 출마와 나아가 대통령까지 꿈꾸며 행복해 하던 중, 자신이 속은 것을 알고는 큰 충격을 받는데요. 이 때 진짜 감찰관까지 등장하며 도시에는 혼란이 발생한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