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설명

이윤 추구의 장으로 전락한 대학의 현주소 진단
오늘날 한국 대학에서 인문학적 교육은 성과주의 평가 기준 속에서 더욱더 축소되고 있다.
인문학이 죽어가고 있는 것이다. 본 작품은 한국 사회에서 점점 실추되고 있는 대학의 위상과 그
위기에 대해서 고찰해 보고자 한다. 지성의 요람이자 진리의 상아탑이기를 포기한 한국의 대학,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이윤 추구의 장으로 전락한 한국의 대학, 그 현주소를 낱낱이 파헤쳐
보고 동시에 구조 조정이라는 상황 앞에서 교수들이 어떤 선택을 하는지를 통해 인간 군상의 본
모습들을, 어쩌면 우리들의 자화상을 반추해 보고자 한다.
2018년 이후 5년 만의 외부 연출가 초빙, 지공연 협동조합 소속 배우들과의 하모니 기대
2018년 제1회 지공연 희곡 공모에서 수상작으로 선정되어 낭독 공연에서 본 공연으로까지
이어졌던 <고향마을> 이후 지공연 협동조합에서 오랜만에 외부 연출가를 초빙하여 함께 공연을
올린다. 공상집단 뚱딴지 대표와 서울시극단 단장을 역임한 문삼화 연출은 그동안 <고령화 가족>,
<일곱집매>, <세 자매>, <한여름 밤의 꿈>, <정의의 사람들> 등을 통해 평단 및 대중들에게 호평을
받아왔던 연출가이다. 문삼화 연출과 지공연 협동조합에 소속되어 있는 연기력을 갖춘 중년
배우들과의 협업은 공연에 대한 높은 기대감을 가지게 할 것이다.

줄거리

배꽃이 만발한 봄날, 어느 지방 대학.
대학 재단은 비인기학과, 취업률이 낮은 문과대를 하나의 학부로 줄이려고 한다.
이에 구조 조정에 대한 찬반투표를 시행하기로 하고, 구조 조정에 찬성하는 교수와 반대하는
교수 사이에 갈등이 생긴다. 그러나 투표는 취소되고 구조 조정은 강행된다.
이후에도 교수 연구실 축소, 교수 휴게실 폐쇄 등의 일들이 진행되면서 대학의 기업화는
가속화되어 가지만 교수들은 거대한 흐름 속에서도 일상을 이어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