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설명

서울국제공연예술제(Seoul Performing Arts Festival)는 문화체육관광부,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서울특별시, 서울문화재단 후원으로 매년 서울의 주요 공연장에서 개최되는 대한민국의 대표적인 공연예술축제입니다.

연극, 무용, 음악극, 복합장르 등 모든 장르를 망라하며,우수한 국내작품 뿐만 아니라 세계에서 주목 받고 있는 유명 해외작품들 또한 만나보실 수 있는 SPAF는 아시아공연예술의 중심지를 지향합니다. 뿐만 아니라 현대공연예술의 국제적 견본시를 목표로 하고 있으며, 나아가 우리의 경제 역량과 문화적 힘이 결집하여 대한민국과 서울의 국제적 이미지를 고양하는 것을 비전으로 삼고 있습니다.

우리의 정신적 물줄기를 바꿀 힘을 가지고 있는 SPAF의 공연들을 통해, 여러분은 어울리고 즐기는 축제의 장, 그리고 진지하게 고민하고 깨달음을 얻을 수 있는 기회와 마주할 수 있을 것입니다.

올해로 10회를 맞이하는 2010서울국제공연예술제는 10월 2일부터 11월14일까지 대학로예술극장, 아르코예술극장, 예술의전당, 세종문화회관, 남산예술센터, 서강대메리홀, 광화문 광장에서 개최될 예정입니다.


작품 소개

<칼로막베스>는
극공작소 마방진 창단 5주년 기념 출품작이다. 마방진은 그들만의 메소드를 구현하기 위해 끊임없이 방법론을 모색하며 정체성을 정립하는 중이다.

마방진의 배우들은 무대에서 운신하는 방법과 발성법, 배우로서 무대에서 현존하는 철학적 태도 등에 근력을 붙여가고 있다. 특히 배우들의 파워풀한 액션과 화술이 이 극단의 특징이다. 더욱이 이번 공연은 그 동안의 다채로운 작업을 통해 얻어진 팀웍의 작품이라서 특히 남다르다.

마방진이 셰익스피어 극에 도전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연출가 고선웅의 생각에는 그간 셰익스피어의 문학성과 연극성이 한국에서 무대화되는 과정에서 셰익스피어가 애초 의도한 대로 덜 표현되었던 듯하다. 셰익스피어의 에너제틱한 언어들이 우리말로 바뀌면서 말이 힘과 소리를 잃어 표류하는 작품이 많았던 것도 사실이다. 그것에 대한 나름의 생각을 무술적인 요소를 가미해 마방진만의 <맥베스>를 구현하고자 한다.

줄거리

패션쇼 무대가 연상되는 긴 돌출 무대가 있으며, 배우들은 주로 돌출 무대 위에서 연기한다. 등장인물들은 외투나 프록코트 등 19세기 의상을 입고 있다.

<넵스키 거리> 
무대에 3명의 남자들이 등장한다. 그들은 한 몸처럼 행동하고 말하며, 극의 내레이터 역할을 한다. 넵스키 거리는 페테르부르크에서 유일하게 활기찬 곳으로 시간마다 거지, 가정교사, 관료 등 각각의 무리들이 거리에 쏟아져 나온다. 그들은 내레이션에 맞춰 패션쇼를 하듯 무대에 등장한다. 4시가 되어서야 거리는 텅 비지만, 땅거미가 내리면 새로운 군중들이 모습을 드러낸다. 이 시각, 젊은 화가 피스카료프(Piskaryov)는 한 여인에게 마음을 빼앗기고 그녀의 뒤를 따라간다. 하지만 그녀가 들어간 곳은 사창가! 충격을 받은 피스카료프는 자신의 방으로 돌아와 망연자실하게 앉아있는데, 마부가 찾아와 그를 다시 여자의 집으로 데리고 간다. 저녁때 본 것과는 다르게 그녀의 집은 사창가가 아니며, 그녀는 오해였다고 그에게 비밀을 말해주겠다고 한다. 하지만 이것은 꿈이었고, 피스카료프는 꿈에서 다시 그녀를 만나기를 바라지만 이루어지지 않자, 결국 아편을 이용한다. 꿈 속에서 그녀는 정숙한 아내가 되어있다. 꿈에서 깬 피스카료프는 다시 그녀를 찾아가 프러포즈를 하지만, 조롱만 받는다. 그는 결국 자살하고, 그의 관은 종교의식 없이 묻힌다. 3명의 남자 중 가장 고골에 닮아있는 한 명이 무덤에서 나는 소리를 듣는다. 그것은 어머니에게 쓰는 용서의 편지이다.

<이반 표도로비치 슈폰카와 그의 이모> 
바실리사 카쉬포로브나(Vasilissa Kashporovna)는 그녀의 조카 이반 슈폰카에게 군생활을 그만두고 고향으로 돌아오라는 편지를 부친다. 이반 슈폰카는 성실하고 착한 사람으로 그의 이야기는 옛날 이야기처럼 그리고리 그리고리예비치 스토로첸코(Grigorii Grigorievich Storchenko)의 모녀들 사이에서 얘기된다. 이반 슈폰카는 이모의 의견을 받아들여 퇴역하고 고향으로 내려오던 중 그리고리 그리고리예비치 스토로첸코를 만나게 되고 술을 마시며, 그의 집에 초대받는다. 이모를 만난 이반 슈폰카는 스테판 쿠즈미치(Stepan Kuzmich)라는 사람이 물려준 목초지와 스테판 쿠즈미치의 상속인 조카 그리고리 스토로첸코가 그 땅문서를 가지고 있을 것이라는 얘기를 듣게 된다. 땅문서의 행방을 찾으러 간 이반 슈폰카는 그리고리 스토로첸코의 어머니와 자매들에게 저녁식사를 대접받고 돌아와 땅문서는 찾지 못 했지만, 그리고리 스토로첸코의 여동생이 아름다웠다고 이모에게 얘기한다. 처음에는 대수롭지 않게 듣던 바실리사 카쉬포로브나는 조카의 결혼과 귀여운 손자를 꿈꾸며, 그리고리 스토로첸코 집에 찾아가 혼사를 얘기한다. 이반 슈폰카는 마리아 그리고리예브나(Maria Grigorievna)가 젊고 아름다운 여자라는 건 인정하지만, 결혼에 대해서는 생각해 본 적이 없다. 그는 결혼을 하면 자신의 방에 혼자 있을 수 없다는 사실이 끔찍하다. 꿈 속에서 그는 이미 결혼했으며, 방에는 여러 명의 부인들이 앉아있었는데 모두 거위의 얼굴을 하고 있다.

<결혼> 
고골의 유명한 희극 <결혼>을 각색한 이 공연은 포드카료신(Podkaliosin)이 다른 6명의 청혼자들과 경쟁하지 않는다는 점이 원작과 다르며, 포드카료신의 성격 또한 원작과 달리 우유부단하지 않다. 포드카료신은 결혼을 원하며 이 문제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한다. 그는 결혼을 위하여, 새 옷과 구두를 준비하고 표클라(Fyokla)에게 중매를 부탁해 놓은 상태이다. 포드카료신의 친구이자 표크라의 남편인 코츠카료프(Kochkariov)는 포도카료신이 결혼을 준비한다는 얘기를 듣고 이 일을 성사시키기 위해 고군분투한다. 표클라는 아그피아(Agafia)에게 찾아가 6명의 귀족이 구혼하려 올 것이라고 말한다. 아그피아는 상인의 딸로 귀족과 결혼하길 원하지만 그녀의 숙모는 그녀가 상인과 결혼하기를 원해 팽팽한 대립을 이루고 있다. 그 때 포드카료신과 코츠카료프, 또 다른 구혼자인 줴바킨(Zhevakin)이 그녀의 집을 방문한다. 아그피아는 둘 중 누구를 선택해야 할지 몰라 방으로 도망친다. 코츠카료프는 그녀에게 포드카료신을 추천하는 한편, 줴바킨을 처리하기 위해 애쓴다. 결국 아그피아는 줴바킨의 청혼을 거절하고, 파드카료신과 아그피아는 짧은 시간을 같이 보낸 후, 서로를 사랑하게 되었다고 믿게 된다. 모든 것이 정리되고 그와 그녀의 다소 성급한 결혼식이 거행되려는 순간, 파드카료신은 두려움을 느끼고, 마침내 찾은 행복으로부터 도망친다.

<광인 일기> 
포프리시친(Poprishtin, Aksentii Ivanov)은 9급 관리이다. 그는 국장의 집에서 연필을 깎는 하찮은 일을 하고 있지만, 귀족이라는 자만심과 허영심을 가지고 있으며 국장의 딸 소피를 짝사랑하고 있다. 작품은 크게 두 부분으로 나눌 수 있는데, 첫 번째 부분은 포프리시친이 사랑 때문에 미쳐가는 과정을 순차적으로 보여주는 장면이다. 10월 3일부터 12월 8일까지의 일기로 구성되어 있으며, 날짜의 순서가 정상적이다. 늦잠을 잔 포프리시친은 출근 중 소피를 보게 되고, 그녀의 강아지 마지(Madgie)가 말을 하고 편지를 쓴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소피에 대해 모든 것을 알고 싶은 포프리시친은 마지가 편지를 보내는 피도(Fido)의 집을 찾아가 마지의 편지를 모두 빼앗아 온다. 그 편지에서 포프리시친은 소피가 시종무관과 결혼한다는 사실과 자신을 무시하고 있었다는 것을 알게 되고, 자신의 신분에 관해 의문을 가지게 된다. 두 번째 부분은 포프리시친이 완전히 미쳐버린 이후이다. 2000년 4월 43일의 일기부터 시작되며, 그는 자신이 스페인 왕이라고 생각한다. 포프리시친은 회사에 가서 국장 결제란에 “페르디난드 7세(Ferdinand VII)”라고 서명하고 나온다. 이제 그는 스페인에 와있다. 이 일은 너무 빨리 일어나서 그는 도저히 믿기지 않는다. 아침에 스페인 사람들이 와서 그를 마차에 태우고 스페인에 왔다. 그들은 그를 방에 가두고, 때리고 삭발 시키고, 물로 고문한다. 포프리시친은 이 모든 것은 종교재판이라고 생각하며, 어머니에게 자신을 구원해 달라고 기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