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설명

우리 역사의 큰 아픔이었던 여순사건!!! 그 무대인 여수를 기념비적인 소재로 시작하게 된
이야기, 1948 여수! 작품은 비운의 그림자와 함께, 또 다른 장소 그리고 또 다른 시간 속에서

있을 수 있는 이야기, 즉, “인간은 집단의 똑같은 이념과 사상을 추구할 수밖에 없고, 그것이
아닐 경우 그 이면에 서 있는 사람들을 학대할 수밖에 없는 비극을 숙명처럼 체험할 수밖에
없다”는 다소 무거운 작품일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영문도 모른체 죽어간 여수의 그 시월의 참상은 그 어느 누구도 나서서 그 진실을
밝히려 하지 않은 체 57년이라는 긴 세월 속으로 흘러만 갑니다.
일본 역사 교과서 왜곡으로 인해 우리 국민들의 정서와 분노는 일본 식민지 시대의 고통만큼...
여전히 우리에게 마음의 상처를 계속 안기고 있습니다.
하여, 우리의 정치적 국가적 대립 속에서 우리의 역사와 과거사가 바로 서지 않는다면,
여순사건 역시 어두운 역사의 굴레에서 영원히 벗어나지 못한 체 아픔만 간직할 것입니다.
우린 그 시월을 잊지 말아야 하며, 억울하게 죽어간 그 들의 삶 역시 헛되게 해서는 안 될
것입니다.

줄거리

1948년 여수 시민들의 고달플 삶의 모습들이다. 일본 천황 항복문 발표소리와 함께 시민들
흩어져 대한독립만세를 부르며 환호한다.
여수 바닷가 주막 앞에서는 군인들과 경찰들의 다툼이 벌어지곤 한다. 이를 지켜보던 시민들이
합세하여 경찰을 공격하자 때마침 길을 지나던 친일경찰 대복이 싸움에 가담한 시민들을
연행하여 간다.
한 무리의 젊은이들이 “단선 단정 경사반대” “배고파 못 살겠다” 등 피켓을 들고 구호를 외치며
지나간다. 여수 중앙동 시장 한쪽에서는 14연대 군인들 모병 활동이 한참이다. 배고프고.
오갈대 없는 젊음이 들이 군인 모병 활동에 참여 한다.
14연대에 자원한 군인들은 막사 한편에서 저마다 자기의 사연을 애기하며 시간을 보낸다. 그때
총소리와 함께 제주도 토벌출동거부병사위원회에서 애국인민에게 호소하는 소리와 함께
긴장감이 감돈다.
다음날 요란한 헬기 소리와 함께 진압군들이 들이닥치고 여수 시내는 온통 불바다로 변한다.
진압군들은 14연대 반란군에 동조한 시민들을 색출한다. 그리고 무참히 사살한다. 죽어가는
시민들 “산동애가” 노래를 부르며 죽음을 마임으로 표현한다. 14연대 반란군인 중 한 명인
상민이는 총살형을 당하면서 마지막 인권의 소중함을 애기하면서 죽어간다. 시민들 하나둘
여수야화를 부르며 무대에 들어선다. 노래가 허밍으로 바뀌면 경숙 들어서면서 여수항쟁 시를
낭독하며 들어온다. 시가 끝나면 모든 배우들과 함께 여수야화를 부르며 막이 천천히 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