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설명

단막극 [두 아내 & 부대찌개]는 공연예술창작주체지원사업의 일환으로 진행된 ‘현대사 탐색’ 프로젝트의 신작이다. 

‘현대사 탐색’프로젝트 중 ‘신진작가 양성 프로젝트’로 2022년과 2023년 2년간 <다독다독 낭독 콘서트>를 개최했고, 1회에서 김우영 작가의 [사랑하는 미옥(가제)] 2회에서는 정은총 작가의 [부대찌개]가 선정되었다. 이 두 작품이 본 공연으로 개발되어 2024년 11월에 공개된다.

[두 아내]는 1951년 부산을 배경으로, 군인 남편을 따라 부산으로 피난 온 미옥과 식모로 일하게 된 선화의 만남으로 시작된다. 작가는 이 작품을 통해 오늘날 관객에게 ‘위험하고 폭력적인 시대에 여성들이 놓인 공간’에 대해 생각해 보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과거의 한국전쟁이 현재와 다르지만, 변하지 않은 것들에 대한 질문을 던지고자 한다.

[부대찌개]는 2000년 겨울 동두천을 배경으로, 50년 동안 국밥집과 술집을 운영하는 ‘미경’, ‘영자’와 가게 주인 ‘벤자민’과 대립하게 된다. 작가는 이 작품을 통해 그곳에 오랫동안 살며 모든 역사를 몸소 겪은 내부인과, 멀리서 그 역사를 듣기만 했던 외부인의 시선을 교차시키며, "어디까지 이해할 수 있는가"라는 질문을 관객에게 던지고자 한다.
 

줄거리

[두 아내]
1951년, 군인 남편을 따라 부산에 피난 온 미옥은 식모, 선화를 맞이한다.
아이를 가진 미옥을 위해 남편이 고용한 선화는 집 안을 돌아다니면서 집의 이상한 점들을 이야기한다. 미옥은 선화로 인해서 집 안에 있는 자신의 상황을 마주하고 선화에게 집 밖에 나갈 수 있게 도와달라고 한다. 결혼 후 여학교 시절을 떠올리며 살았던 미옥은 아이를 낳다가 죽기 전에 학교에 가고 싶다고 하지만 선화는 미옥의 학교가 없어졌다며 자신이 어디에서 왔는지 말해주는데…

[부대찌개]
5개월 넘게 이어지는 시끄러운 공사 소리.
분명 저번 주면 끝난다고 했던 말과 다르게 끝날 기미가 보이지 않고, 가게 주인은 한 달째 나타나지 않는다.

공사 중인 가게의 바로 옆에서 50년 동안 국밥집과 술집을 운영하는 ‘미경’과 ‘영자’.
도대체 저 공사는 언제 끝나고, 도대체 저 가게는 무슨 가게인지 가게 주인이 오기만을 단단히 벼르고 있다.

그리고 오늘, 드디어 가게 주인 ‘벤자민’이 미국에서 돌아온다.

“대체 공사 언제까지 할 거야?! 시끄러우니까 당장 그만둬!”
“아뇨. 저는 꼭 여기서 부대찌개 가게를 해야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