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설명

현대 사회에서 웰다잉 담론, 의사조력자살법과 존엄사, 자살률 추이 등 '죽음'과 관련된 이슈는 끊임 없이 논의 중이다. 하지만 일상에서 '죽음'이라는 주제는 조심스럽고 불편하며 참으로 꺼내기 어렵 다. 이는 우리가 죽음이라는 당연한 순간을 지우고 거부해야 할 부정적인 존재로 여기고 있다는 반 증이 아닐까? 그렇다면 우리는 누구나 맞이할 죽음을 왜 거부하고 지워야 할 부정적인 존재로 생각 하는 걸까?
한국 사회에서 '죽음'에 대한 인식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변해왔다. 최근 통계 자료에 따르면, 한국 인들은 죽음을 더 이상 금기시하지 않고, 자연스러운 삶의 일부로 받아들이기 시작했다. 예를 들어, 2023년 보건복지부의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68%가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는다고 응답했으며, 55%는 죽음을 준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또한, 2022년 한국갤럽의 조사에서는 한국인들의 45%가 사전의료지시서(Advanced Directives)를 작성할 의향이 있다고 답변했다.
이러한 통계자료들은 한국 사회에서 죽음에 대한 인식이 점차 개방적이고 긍정적으로 변하고 있음 을 보여준다. 자살률은 여전히 OECD 국가 중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하고 있지만, 죽음을 바라보는 관점과 인식에 대한 변화는 분명히 나타나고 있다.
연일 자살률 1위라는 뉴스를 접하며, 소극적 안락사만 허용되는 현 상황에서 우리에게 '죽음'이란 어떤 의미일까? 우리는 이 연극적 실험을 통해 ‘죽겠다는 사람을 타자(사회)가 막을 수 있는 근거는 어디서 나오는지’, ‘자신의 의지로 자신의 마지막을 결정하겠다는 행위가 잘못된 것인지’, ‘존엄한 죽 음에서 존엄성은 어떻게 확보되는 것인지’에 대한 답을 관객들과 함께 고찰해 보고자 한다.
 

줄거리

죽음을 축하하는 파티.
16명의 하객들이 초대받아 본식에 앞서 리허설을 진행한다.
하지만 리허설 내내 죽음에 대한 각기 다른 태도를 가진 이들은 끊임없이 충돌한다.
죽음은 과연 누구의 것일까?
한 사람의 마지막을 기념하고 축하하려는 이들, 그 선택을 이해하지 못하는 이들, 그리고 남겨질 사람들의 갈등이 이어진다.
삶과 죽음의 경계에서 펼쳐지는 이 독특한 파티 속에서, 우리는 자유 죽음과 이별, 그리고 살아갈 이들의 이야기를 마주한다.
과연 리허설을 마치고 시작되는 본식에서, 그는 자신의 죽음을 쟁취할 수 있을 것인가?
 

캐릭터

2,4,9,12,13,16 | 2 이서연 (슬픔이) - 29세, 여자.
무명의 직장 후배로, 눈물이 많고 감성적인 인물이다. 무명과 함께했던 아이슬란드 여행의 기억이 있으며, 파티에서 감정적으로 무너진다.
4 정수아 (인스타) - 24세, 여자.
대학 후배로, 무명의 죽음에 대해 특별한 감정 없이 호기심으로 파티에 참석한 인물이다. 인스타그램 중독자로, 파티에서도 끊임없이 사진을 찍고 SNS에 올린다.
9 정성필 (축가2) - 35세, 남자.
무명의 중학교 동창이자 축가를 준비한 인물로, 엉뚱한 성격을 가지고 있으며 생각한 것을 즉흥적으로 말하는 경향이 있다.
12 강무성 (아저씨) - 60세, 남자.
IMF 시절 무명에게 도움을 받은 인물로, 오랜 시간 무명과 인연을 이어왔다. 무명과의 과거에 감사함을 느끼지만, 무명의 죽음은 누가 감히 말릴 수 없는 영역이라고 생각한다.
13 호시야마 요우코 (일본인) - 55세, 여자.
무명이 일본 워킹홀리데이 시절 무료 일본어 교실에서 만난 일본인 아줌마. 남편과 사별한 뒤 봉사활동으로 일본어 교실에서 무명을 만나 친해졌다. 최근 한류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고, 한국 여행을 계획하던 중 무명에게 초대를 받아 파티에 참석했다.
16 조민석 (요양사) - 40세, 남자.
탈북한 요양사로, 삶에 대한 강한 집착을 가지고 있다. 모시는 할아버지의 유일한 혈육인 손주가 죽으면 할아버지의 재산을 자신이 받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1,7,10,11 | 1 박진호 (술꾼) - 35세, 남자.
무명의 친한 동생으로, 무명의 죽음을 받아들이지만 그 사실이 괴로워 파티 내내 술에 의존하며 고통을 견딘다.
7 이동구 (대구) - 32세, 남자.
무명의 군대 후임으로, 군 시절 무명에게 큰 도움을 받았다. 무명의 죽음을 온전히 이해 못하지만, 무명의 선택을 존중하고 축하하려는 마음으로 파티에 참석했다.
10 이재현 (축가3) - 35세, 남자.
무명의 중학교 동창이자 축가 팀의 멤버로, 논리적이고 이성적인 성격을 가진 인물 (MBTI: T)이다.
11 강이서 (전처) - 36세, 여자.
무명의 전처로, 성격 차이로 이혼을 결정했다. 무명이 자신의 죽음을 혼자 결정한 것을 마땅치 않게 생각하며, 초대장 받은 것도 이해할 수 없다. 무명에 대한 복잡한 감정을 가지고 있지만, 마지막이라 생각하고 파티에 참석했다.
 

3,5,6,8,14,15 | 3 김수광 (파티광) - 40세, 남자.
무명과 20년 지기 친구로, 무명의 선택을 인정하고 이해하는 사람이다. 외향적인 성격으로, 파티를 즐기는 것이 무명에 대한 예의이자 의리라고 생각하며 파티를 적극적으로 즐긴다.
5 최민재 (차) - 34세, 남자.
무명의 친한 동생으로, 내성적인 성격이지만 무명의 죽음을 이해하려고 노력하며 파티에 참여하고자 한다. 박진호와 친구이며, 경제적으로 어려우나 차에 관심이 많다.
6 윤지석 (축가1) - 35세, 남자.
무명의 중학교 동창이자 축가 팀의 리더이다. 감정적이며 (MBTI: F) 섬세한 성격을 가지고 있으며, 무명의 선택에 대하여 감정적으로 생각한다.
8 한영화 (축사) - 60세, 남자.
무명의 대학교 은사로, 무명의 선택이 잘못되었다고 생각하며 무명의 마음을 바꾸려고 한다. 파티에 참석한 목적은 무명에게 다시 한 번 생각할 기회를 주기 위함이다.
14 정희숙 (아줌마) - 58세, 여자.
김종수의 부인으로, 무명의 죽음을 두고 남편과 함께 파티에 참석했다.
15 이경호 (할아버지) - 80세, 남자.
치매 초기 증상을 겪고 있는 인물로, 손주가 죽음을 선택한 이유를 사회와 타인을 원인이라 생각하고 있다. 죽음을 말리고 싶지만 정신이 온전하지 않다.
 

사회자 | 파티를 진행하는 사회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