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설명

연출노트

내 안의 나 들여다보기
'열 길 물 속은 알아도 한 길 사람 속은 모른다는 옛말이 있다.
<아내들의 외출>은 어미니와 딸, 며느리가 처음으로 함께 여행을 하면서 벌어지는 해프닝을 그리고 있지만, 그 여행을 통해 각자의 내면을 들여다보는 순간을 갖게 되는 상황도 함께 보여주고 있다. 자기 자신도 느끼지 못했던 자신의 문제. 그리고 그것을 극복해 갈 수 있는 의지. 타인에 대한 신뢰는 소통의 부재와 갈등을 통해 형성되기도 하고 무너져 내리기도 한다. 유쾌한 에피소드를 통해 전달되는 그들의 외로움은 현대 여성이 느끼는 불안감과 쓸쓸함을 잘 전달할 것이다. 공항대합실로 표현되는 무대에는 맑은 하늘이 보인다. 마그리트의 그림처럼 이중적으로 중첩된 그 두 개의 하늘 속에서 등장인물들은 무엇이 진짜이고, 무엇이 허상일까에 대한 이미지를 함께 그려 줄 것이다. 또한 삼면으로 만들어진 거울은 자기 자신을 투영시킴과 동시에 타인을 투과시키면서 내 안에 있는 '나'와 내 밖에 있는 '또 다른 나'의 모습을 형상화시킬 것이다.
세 여자의 심리를 대변하는 음악과 조명 속에서 그들은 자신을 발견하는 여행을 계속해 나갈 것이다.

줄거리

엄마 임문경(손 숙)은 젊은시절 남편의 외도로 마음 고생을 하다 남편과 사별한 후 지금은
남편에 대한 증오와 그리움, 남겨진 상처로 인해 심리적 변화를 겪고 있다.
조기 페경으로 우울증을 앓고 있는 40세 딸 오지영(이선주).
남편과 아들에게 항상 슈퍼우먼이 되어야 한다는 강박관념을 갖고 사는 며느리 유난희(소희정).
서로 다른 마음의 병을 앓고 있는 세 여자가 엄마의 결혼기념일을 맞아 미국으로 함께 여행을 떠난다.
한국으로 돌아오는 비행기를 놓치게 되면서 엄마, 딸, 며느리는 낯선 외국 공항대합실에서 하룻밤을 지새우게 되는데....
가족이지만 서로의 마음과 상처에 대해 잘 몰랐던 한 가족, 세 여자의 이야기를 통해 현대사회의 여성, 어머니, 주부, 가족, 인간이 겪는 내면의 아픔과 진실, 치유법에 대해 생각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