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설명
비대한 결핍, 허기진 욕망
행복하게 살고 계십니까?
신작<살>은 신자유주의가 만들어낸 삶의 환경과 그 속에서 살아가는 지금 우리의 삶을 이야기한다. '돈 나고 사람 났다'는 황금만능과 '빨리,빨리!'의 속도경쟁이 만연한 일상 속에서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라는 근본적인 질문을 던진다. 끊임없는 식욕과 성욕, 탐욕을 부추기는 광고 이미지의 과잉과 대비되는 배우들의 멋은 몸, 생짜 '살'을 통해서 관객은 "인간이란 무엇인가?"라는 원초적인 질문에 닿은 자신을 발견할 것이다.
북한 잠수정 사건을 다룬 사회성 짙은 작품<고래>로 주목받은 이해성 작가의 신작<살>은 2010 창작팩토리 연극 대본공모에 선정되었으며 심사위원들로부터 희곡의 무대화에 대한 기대를 갖게 한다는 평을 받았다. <해무>,<길삼봉뎐>등의 작품을 통해 성실하고 끈기 있는 힘의 무대를 보여준 안경모 연출은 미니멀리즘의 간결한 무대와 충격적인 영상의 몽타주, 배우들의 신체 움직임의 집단적이고 원형적인 모습을 통해 감각적이고 구체적인 무대를 보여 줄 예정이다.
줄거리
신우는 고액연봉의 환딜러다. 게으르고 육식을 좋아하고 이기적이고 욕망에 충실하다. 고도비만에 간수치가 엄청 높은 기러기 아빠이기도 하다.
어느 날 신우의 어머니가 간암말기임이 밝혀진다. 간이식수술을 위해서 신우는 살을 빼야 하지만 쉽지 않다. 그 즘에 경찰로부터 인터넷 논객인 프로메테우스가 아니냐는 혐의를 받는다. 동시에 탱고라는 헤지펀드로부터 스카우트 제의도 받는다. 탱고에서 엄청난 연봉을 제시하지만 건강한 몸을 위해 간이식수술을 해서는 안된다고 한다. 신우는 어머니에 대한 애정과 살을 빼는 고통과 수술의 공포와 탱고의 유혹 사이에서 갈등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