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설명
한강의 기적으로 대변되면 대한민국 고성장의 시대는 끝났다. 열심히 일해도 더 나은
내일을 기약할 수 없다고 생각하는 MZ세대, 과거 세대와 비교할 수 없는 물질적
안락함과 기술적 혜택을 누리지만 SNS로 비교하는 세상, 사람을 만나 감정과 시간,
돈을 소모하는 것보다 유튜브와 게임을 하는 게 가성비라 느끼는 시대, 계층과 이념에
이어 남녀까지 대립하는 불편하고 예민한 이곳에서 우리는 살고 있다.
찰리 채플린의 명작 영화 ‘위대한 독재자’에서 나오는 마지막 연설이 생각난다.
.
.
“탐욕은 인간의 영혼을 중독시켰고, 세계를 증오의 장벽으로 가로막았으며, 우리를
불행과 죽음을 향해 행진하게 했습니다. 우리는 신속함을 얻었지만 스스로를 가둬
버리고 말았습니다. 풍요로움을 가져다준 기계는 우리를 욕심 속에 버려놓았습니다.
지식은 우리를 냉소적으로 만들었고, 영리함은 무정하고 불친절하게 만들었습니다.
생각은 많이 하지만 느끼는 것이 거의 없습니다. 기계보다는 인간성이, 지식보다는
친절과 관용이 더욱 필요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삶은 비참해질 것이며 결국 모든 것을
잃게 될 것입니다.”
.
.
채플린이 이 대사를 쓰고 연기했던 80년 전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기술이 발전한
시대에 오히려 이 연설은 더욱 강렬하게 들려오고 있다. 어쩌면 우리에게 절실한 건
기술과 문명, 제도의 발전이 아니라 따뜻한 대화가 아닐까?
이 시대 우리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누가 옳고 그르냐?”가 아니라 소통이 아닐까 싶다.
인간이 만든 발명품의 본질은 사랑을 이어주는 수단이라 믿는다.
그런 의미에서 시시콜콜하고 황당할지 몰라도 따뜻한 이야기를 만들고자 한다. 다른
행성에, 같은 사정을 공유한 인문계 남녀의 분투기를 통해, 이런 시대일수록 더욱
사람의 온기가 필요하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 이 연극을 통해 관객들과 그 온기를
공유하고 싶다.
내일을 기약할 수 없다고 생각하는 MZ세대, 과거 세대와 비교할 수 없는 물질적
안락함과 기술적 혜택을 누리지만 SNS로 비교하는 세상, 사람을 만나 감정과 시간,
돈을 소모하는 것보다 유튜브와 게임을 하는 게 가성비라 느끼는 시대, 계층과 이념에
이어 남녀까지 대립하는 불편하고 예민한 이곳에서 우리는 살고 있다.
찰리 채플린의 명작 영화 ‘위대한 독재자’에서 나오는 마지막 연설이 생각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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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욕은 인간의 영혼을 중독시켰고, 세계를 증오의 장벽으로 가로막았으며, 우리를
불행과 죽음을 향해 행진하게 했습니다. 우리는 신속함을 얻었지만 스스로를 가둬
버리고 말았습니다. 풍요로움을 가져다준 기계는 우리를 욕심 속에 버려놓았습니다.
지식은 우리를 냉소적으로 만들었고, 영리함은 무정하고 불친절하게 만들었습니다.
생각은 많이 하지만 느끼는 것이 거의 없습니다. 기계보다는 인간성이, 지식보다는
친절과 관용이 더욱 필요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삶은 비참해질 것이며 결국 모든 것을
잃게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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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플린이 이 대사를 쓰고 연기했던 80년 전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기술이 발전한
시대에 오히려 이 연설은 더욱 강렬하게 들려오고 있다. 어쩌면 우리에게 절실한 건
기술과 문명, 제도의 발전이 아니라 따뜻한 대화가 아닐까?
이 시대 우리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누가 옳고 그르냐?”가 아니라 소통이 아닐까 싶다.
인간이 만든 발명품의 본질은 사랑을 이어주는 수단이라 믿는다.
그런 의미에서 시시콜콜하고 황당할지 몰라도 따뜻한 이야기를 만들고자 한다. 다른
행성에, 같은 사정을 공유한 인문계 남녀의 분투기를 통해, 이런 시대일수록 더욱
사람의 온기가 필요하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 이 연극을 통해 관객들과 그 온기를
공유하고 싶다.
줄거리
한때 촉망받던 수재였지만 10년간의 고시 낙방으로 폐인이 되어가는 지구 청년 우진.
설상가상으로 여자친구에게까지 차이고 만다.
그런 그의 앞에, 취업난에 시달리던 외계인 인문계 졸업생 게르간투스가 구직을 위해 지구로
오다 불시착하며 나타난다.
한편, 게르간투스를 포착한 국정원 요원 방정진과 김혜진이 그의 행방을 추적하며 사건에
개입하고, 이들의 만남은 모두의 인생을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흘러가게 되는데…
설상가상으로 여자친구에게까지 차이고 만다.
그런 그의 앞에, 취업난에 시달리던 외계인 인문계 졸업생 게르간투스가 구직을 위해 지구로
오다 불시착하며 나타난다.
한편, 게르간투스를 포착한 국정원 요원 방정진과 김혜진이 그의 행방을 추적하며 사건에
개입하고, 이들의 만남은 모두의 인생을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흘러가게 되는데…
캐릭터
이우진 (32살/남) | 강서구가 낸 천재, 나라를 이끌 인물 등 수많은 찬사와 기대를 받은 게 엊그제 같았는데
정신을 차리고 보니 32살이 되었다. 사법고시 2차에 몇 번 떨어졌는지 그 횟수가 8번이
넘었을 땐 숫자를 세는 것도 포기했다. 사법고시가 폐지되고 나서야 접게 된 변호사의
길, 개천의 용이 없는 현시대를 대변하듯 강서구에서 자란 서민의 아들에게 로스쿨은
돈의 벽이 너무 높았다. 게다가 입시공부가 아닌 전문직 시험에 기질이 없다는 걸
예전부터 알고 있었다.
부모와 어른들이 정해준 루트대로 살아왔고 그것이 진정 자신이 원하는 길인지 반문해
본 적도 없다. 그럴 용기도 없었던 청춘이었다. 평생의 인연일 줄 알았던 이우진의 여자
친구는 그의 미래가 보이지 않아 헤어졌다. 패배감으로 점철된 인생, 인생의 유일한
낙은 동네 뚝방에서 담배를 피우는 거다.
그날도 그렇듯 뚝방에서 담배를 피우는데 하늘에서 무언가 떨어지는 것을 보게 된다.
물체의 형태는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UFO, 눈앞 굴다리 아래로 떨어지는 그것 속에서
인간 남성으로 보이는 존재가 나온다. 에이 설마…근데 설마가 맞았다. 외계인이다.
근데…이 외계인도 명문대생이란다. 거기다 문과란다. 취업이 안 돼서 지구, 그것도
헬조선에 왔단다. 하아…인구론(인문계 90프로가 논다의 약자)은 글로벌을 뛰어넘은
우주적 흐름이던가!
게르간투스/권정미 (31살/여) | 에렉스 별의 최고 명문대 철학과 졸업생인 엘리트, 책 읽는 게 좋고 사색하는 게 좋다.
그러나 먹고사는 것에는 전혀 도움이 안 되는 현실.
“이럴 거면 공부는 왜 했어! 왜 옆집 걔는 미국에선 기술자문위원 한다더라! 시집
보내려 해도 요즘 누가 백수인 기집애랑 결혼을 해? 이것아!”
똑같은 레파토리의 엄마 구박은 이제 일상이 되었다. 13차 산업혁명이 오면 인문학의
시대가 된다고 지껄였던 전공 교수의 뺨이라도 때려주고 싶은 지경이다.
우주의 78개 언어가 유창하며 그 중 한국어를 가장 잘하는 천부적인 재능을 가졌으나
안타깝게도 그가 사는 곳은 우주의 언어 번역기가 상용화되었다. 묵념….
그러던 중 남자 친구의 최후통첩!
“미안...나 대기업 붙었는데 집안에서 격에 맞는 여자 만나래.”
그래. 넌 격에 맞는 쓰레기였다.
이제 퇴로가 없다. 부모님에게 가서 출사표를 던진다.
“엄마! 이쁜 딸, 사람 구실 할게!”
취업을 위해 상대적으로 원시인 종족이 사는 지구, 그중에서 가장 언어에 자신 있는
한국으로 워킹 홀리데이를 떠난다! 한국 이름은 권정미, 이미 신분위조는 완벽히 했다!
그런데…우주선이 고장이 났다! 문과라서 고치는 법을 모른다!
이대로 죽을 운명인가? 다행히도 지구, 한국의 한 뚝방 굴다리에 안전하게 불시착했다.
우주선을 나오는 순간 눈앞에 보인 한국 남자, 이놈도 명문대 문과생에 놀고 있단다.
하아…잘못 왔다. 왜 이리 풀리는 게 없냐!
정신을 차리고 보니 32살이 되었다. 사법고시 2차에 몇 번 떨어졌는지 그 횟수가 8번이
넘었을 땐 숫자를 세는 것도 포기했다. 사법고시가 폐지되고 나서야 접게 된 변호사의
길, 개천의 용이 없는 현시대를 대변하듯 강서구에서 자란 서민의 아들에게 로스쿨은
돈의 벽이 너무 높았다. 게다가 입시공부가 아닌 전문직 시험에 기질이 없다는 걸
예전부터 알고 있었다.
부모와 어른들이 정해준 루트대로 살아왔고 그것이 진정 자신이 원하는 길인지 반문해
본 적도 없다. 그럴 용기도 없었던 청춘이었다. 평생의 인연일 줄 알았던 이우진의 여자
친구는 그의 미래가 보이지 않아 헤어졌다. 패배감으로 점철된 인생, 인생의 유일한
낙은 동네 뚝방에서 담배를 피우는 거다.
그날도 그렇듯 뚝방에서 담배를 피우는데 하늘에서 무언가 떨어지는 것을 보게 된다.
물체의 형태는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UFO, 눈앞 굴다리 아래로 떨어지는 그것 속에서
인간 남성으로 보이는 존재가 나온다. 에이 설마…근데 설마가 맞았다. 외계인이다.
근데…이 외계인도 명문대생이란다. 거기다 문과란다. 취업이 안 돼서 지구, 그것도
헬조선에 왔단다. 하아…인구론(인문계 90프로가 논다의 약자)은 글로벌을 뛰어넘은
우주적 흐름이던가!
게르간투스/권정미 (31살/여) | 에렉스 별의 최고 명문대 철학과 졸업생인 엘리트, 책 읽는 게 좋고 사색하는 게 좋다.
그러나 먹고사는 것에는 전혀 도움이 안 되는 현실.
“이럴 거면 공부는 왜 했어! 왜 옆집 걔는 미국에선 기술자문위원 한다더라! 시집
보내려 해도 요즘 누가 백수인 기집애랑 결혼을 해? 이것아!”
똑같은 레파토리의 엄마 구박은 이제 일상이 되었다. 13차 산업혁명이 오면 인문학의
시대가 된다고 지껄였던 전공 교수의 뺨이라도 때려주고 싶은 지경이다.
우주의 78개 언어가 유창하며 그 중 한국어를 가장 잘하는 천부적인 재능을 가졌으나
안타깝게도 그가 사는 곳은 우주의 언어 번역기가 상용화되었다. 묵념….
그러던 중 남자 친구의 최후통첩!
“미안...나 대기업 붙었는데 집안에서 격에 맞는 여자 만나래.”
그래. 넌 격에 맞는 쓰레기였다.
이제 퇴로가 없다. 부모님에게 가서 출사표를 던진다.
“엄마! 이쁜 딸, 사람 구실 할게!”
취업을 위해 상대적으로 원시인 종족이 사는 지구, 그중에서 가장 언어에 자신 있는
한국으로 워킹 홀리데이를 떠난다! 한국 이름은 권정미, 이미 신분위조는 완벽히 했다!
그런데…우주선이 고장이 났다! 문과라서 고치는 법을 모른다!
이대로 죽을 운명인가? 다행히도 지구, 한국의 한 뚝방 굴다리에 안전하게 불시착했다.
우주선을 나오는 순간 눈앞에 보인 한국 남자, 이놈도 명문대 문과생에 놀고 있단다.
하아…잘못 왔다. 왜 이리 풀리는 게 없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