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설명

1991년 초연 후 20년만에 다시 막 올리는
연희단거리패의 <살아있는 이중생각하>

연희단거리패의 살아있는 이중생 각하는 1991년 부산 가마골소극장에서 초연되었다. 해방 이후 묻혀있던 한국연극 레퍼토리를 재발견하는 의미에서 이윤택에 의해 재발굴된<살아있는 이중생 각하>는 당시 부산 가마골 소극장에 배우들인 오달수(이중생 역), 남미정(우씨 역),이지하(하연 역)등이 출연 하였고, 이 배우들은 지금 한국연극의 중심 배우 및 연출가로 활동하고 있다.

제29회 부산연극제 개막축하공연 제작되는 연희단거리패의 <살아있는 이중생 각하>에는 이중생 역에 동아연극상 남자 연기상, 서울연극제 남자 연기상을 수상한 연희단거리패 배우장 이승헌씨가 맡고, <산씻김><오구>등으로 명성을 알린 연희단거리패의 창단멤버 배미향씨가 오랫동안의 일본체류생활을 접고 귀국하여 우씨 역으로 출연한다. 연희단거리패의 창단 단원에서 신인 배우까지 나란히 출연하는 <살아있는 이중생 각하>는 2010년 가마골소극장에서 관람하지 못한 관객들을 위하여 다시 찾아온다.

“목숨을 담보로 한 사기극, 그러나 다음세대에
희망을 거는 낙관적 세계관


한국 근 현대연극 최초의 희극작가 오영진.
일본 신극과 서구 연극의 모방 단계에 머물러 있던 해방 전 후 한국연극을 우리의 전통적 정서와 형식으로 수용한 대표적 극작가 오영진의 작품으로 오영진은 한국 전통의 정서와 언어 미학을 해학적 극중 인물 속에 녹여 내면서 현실에 대한 통렬한 풍자정신을 드러낸다.

줄거리

해방 전에는 자기 자식까지 자진해서 징병 보낸 친일파였고 해방 후에는 미 군정청 관리들에게 빌붙어 민족재산을 사유화하려는 수작을 부리는 이중생, 그는 어처구니 없게도 O.E.C(국제 원조 기관)직원을 사칭한 랜돌프란 외국인 사기꾼에게 걸려 들어 딸까지 갖다 바치고 재산을 몽땅 날릴 지경에 이르게 된다. 엎친데 덮친 격으로 국회 반민특위의 조사대상이 된다.

궁지에 몰린 이중생은 악덕 변호사 최영후와 짜고 자기 목숨을 담보로 한 사기극을 펼친다. 삼년 전에 죽은 것으로 가짜 사망 진단서를 만들고 유서까지 준비하는 것이다. 그리고 무력한 지식인 사위의 이름을 빼앗아 사위 이름으로 살아 있으려는 간교를 부린다. 그러나 반민특위 김의원의 지모와 사위 송달지의 지식인으로서의 양심이 이중생의 간계를 뒤엎어 버린다. 죽음의 전장에서 구사일생으로 돌아온 아들 하식은 이제 아버지의 시대가 끝났음을 선언한다. 사위 송달지, 막내딸 하연, 아들 하식 등 젊은 세대에게 미래를 맡기는 것으로 이 작품은 끝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