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설명
'타인의 고통' 앞에서 무기력했던 우리.
20년 뒤 어떤 모습으로 살아가고 있을까?
파란만장했던 2009년의 시작을 알리는 죽음의 행렬 맨 앞에는 “아무도 기억하지 않는 자들”의 죽음이 있었다. 2009년 1월 20일 용산동 4가 남일당 건물에서 평범한 사람들이 살기 위해 망루에 올랐다. 그리고 그들은 불길 속에서 “소리 없는 아우성”으로 사람들의 기억 속에서 잊혀졌다. 그들은 원주민이었다. 대한민국 용산동 4가의 원주민. 그 원주민들은 “불타는 몸”이 되어 영원히 현실세계에서 사라졌다. 과연 누가 그들을 내쫓은 것일까?
창작극 <여기, 사람이 있다>는 용산참사 이후, 우리들의 20년 뒤의 모습을 상상해본다. 그 불타던 남일당 건물은 20년 뒤 어떻게 변해 있을까? 그 자리를 지키려던 원주민들, 그리고 그들을 내쫓은 침입자들, 그리고 대한민국을 분할해서 소유하고 있는 그 땅덩어리의 주인들. '타인의 고통' 앞에서 무기력했던 우리 모두는 20년 뒤 어떤 모습으로 살아가고 있을까?
20년 뒤 어떤 모습으로 살아가고 있을까?
파란만장했던 2009년의 시작을 알리는 죽음의 행렬 맨 앞에는 “아무도 기억하지 않는 자들”의 죽음이 있었다. 2009년 1월 20일 용산동 4가 남일당 건물에서 평범한 사람들이 살기 위해 망루에 올랐다. 그리고 그들은 불길 속에서 “소리 없는 아우성”으로 사람들의 기억 속에서 잊혀졌다. 그들은 원주민이었다. 대한민국 용산동 4가의 원주민. 그 원주민들은 “불타는 몸”이 되어 영원히 현실세계에서 사라졌다. 과연 누가 그들을 내쫓은 것일까?
창작극 <여기, 사람이 있다>는 용산참사 이후, 우리들의 20년 뒤의 모습을 상상해본다. 그 불타던 남일당 건물은 20년 뒤 어떻게 변해 있을까? 그 자리를 지키려던 원주민들, 그리고 그들을 내쫓은 침입자들, 그리고 대한민국을 분할해서 소유하고 있는 그 땅덩어리의 주인들. '타인의 고통' 앞에서 무기력했던 우리 모두는 20년 뒤 어떤 모습으로 살아가고 있을까?
줄거리
2029년 미래의 대한민국 서울, 뉴타운이 들어선 고급 아파트 스카이팰리스 로열층 404동 2501호. '아메리칸 인디언 멸망사'를 연구한 인류학 박사 강성현이 20년 만에 귀국한다. 귀국한 지 일주일 되던 밤, 어린 아들 소원이 의식을 잃고 깨어나지 못하는 의문의 사건이 발생한다. 사건을 수사하던 형사반장 김지섭은 거실에 걸린 인디언의 조각상 "크레이지 호스(Crazy Horse)"에 주목한다. 의식을 잃은 소원에게서 환각제 반응이 나타나고, 강성현이 미국 유학 시절부터 지금까지 오랫동안 복용한 환각제가 발견된다. 강성현의 옛 애인인 조각가 민지은이 귀국하고, 강성현이 환각제를 통해서 어린 시절의 인디언 친구 론 울프를 불러낸다고 전한다. 이때, 소원의 뇌파가 살아 움직이고, 사건이 발생한 밤, 소원이 목격한 이미지가 재생된다. 스카이팰리스가 지어지기 전 이 동네에 살다가 쫓겨나는 과정에서 목숨을 잃은 철거민의 유령들이 크레이지 호스(Crazy Horse)를 비롯한 인디언 원주민의 영혼들과 함께 아직 이곳을 떠나지 못하고 배회하는 모습들이 나타난다. 그들 가운데에는 20년 전 이곳 용산에서 살다가 쫓겨난 젊은 형사 이정하의 아버지 이상룡의 모습도 들어 있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