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설명

<조지 왕의 광기>, <히스토리 보이즈> 등 특유의 익살스러우면서도 통렬한 문체의 작품들로 사랑받아온 영국의 보석 앨런 베넷이 2009년에 내놓은 최신작 <예술하는 습관(The Habit of Art)>은 실존인물들인 세계적 문호 W. H. 오든과 작곡가 벤자민 브리튼의 가상의 만남을 극중극(劇中劇) 형식으로 그리고 있다.
두 대가들의 대화와 이들을 연기하는 배우들의 무대 뒷모습을 통해 나이와 사그러져가는 대중적 명성과 개인의 프라이버시, 예술가들의 끝없는 경쟁과 자기검열, 연극을 만드는 사람들의 생각들을 섬세하면서도 균형있게 보여주고 있다.
2009년 로열 국립극장 초연시 극찬을 받았던 이 작품은 ‘관객에게 엄청난 양의 정보와 암시를 쉼없이 던져내며’  그들을 연극의 세계, 예술가의 세계로 안내한다.

줄거리

어느 날 오후 극장 연습실. 배우들이 <칼리반의 날>이라는 연극을 연습하고 있다. 연출가의 불참으로 무대감독이 연습을 진행하게 되고, 극작가는 예고없이 연습실을 방문하여 아직도 대사를 외우지 못하고 더듬는 배우들을 못마땅한 듯 지켜본다.
연극 <칼리반의 날>은 시인 W. H. 오든이 작곡가 벤자민 브리튼과 오랜만에 해후하면서 벌어지는 사건을 다룬다. ‘오든’을 맡은 노배우 피츠는 대문호의 알려지지 않은 다소 ‘추잡한’ 사생활을 꼭 연기해야 하냐며 투덜거리고, 전기작가 험프리 카펜터를 맡은 배우 도널드는 자기 비중이 적다며 징징거린다. 노련한 무대감독 케이는 이들을 다독이며 극을 이끌어가느라 바쁘고, 작가 닐은 자기 대본에 의문을 제기하는 배우들이 한심하다며 혀를 내두른다. 이런 와중에도 극은 계속 진행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