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설명

90년대 원태연의 詩들이 뮤지컬로 태어나다, 국내 최초의 포엠컬(Poem-cal)
뮤지컬 <넌가끔…>은 90년대 남녀노소 모두에게 큰 인기를 얻었던 원태연 시인의 시(詩)들을 가사로 뮤지컬 넘버를 만들었다. 당시 감성적이고 대중적인 글들로 출판계와 독자들에게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던 원태연의 시들이 눈 앞에 살아 움직이는 뮤지컬로 재탄생 된 것이다. 7개 시집에서 발췌된 ‘유통기한’, ‘그런 사람 또 없습니다’, ‘그냥 좋은 것’ 등 14여개의 주옥같은 시들이 노래 가사로 만들어졌으며 옛사랑의 순수한 기억과 추억들을 불러일으키는 스토리가 더해져 기존의 로맨틱 코미디 뮤지컬과는 차별화된 무대를 보여 줄 것이다.
원태연 시인은 1992년 시집 [넌 가끔가다 내 생각을 하지 난 가끔가다 딴 생각을 해]로 데뷔했으며, 작사가로도 활발한 작업을 해 왔다. 최근 큰 인기를 모았던 백지영의 [그 남자(드라마 ‘시크릿가든’ OST)], [보통]이 그의 손을 거친 곡들이다. 뮤직비디오 감독, 영화 각본 및 연출 등 많은 분야에서 활약하고 있는 원태연 작가의 영역이 뮤지컬까지 넓혀진 것은 의미가 깊다.
원태연 시인은 워크샵 공연에 참석해 처음부터 끝까지 객석에서 공연을 관람했다. 관람 후 그는 ‘처음 뮤지컬을 만든다는 것을 들었을 때 감은 좋았지만, 글쎄, 어떻게…? 라는 생각이 들었었다.’며 ‘이렇게 막상 공연을 보니 너무 너무 좋았고 20년이 지난 지금 뮤지컬로 탄생된 시들이 관객들과 호흡하는 느낌이 들어 참 반가웠다’고 전했다.
현재와 과거가 교차되며 전개되는 이번 공연은 원태연의 시들과 함께 90년대의 따뜻하고 풍요로웠던 감성과 향수를 만날 수 있는 시간이 될 것이다.

1990년대, 그리고 지금 2011년. 우리가 기억하는 ‘진정한 사랑’의 추억
카세트로 가요를 즐겨 듣고 삐삐가 유행하던 시기. 1990년대는 우리에게 아련한 향수 그 이상으로 남아있다. 이제는 돌아갈 수 없는 시대지만, 디지털 문화들이 넘치는 지금 2010년대에 그 시절의 그 추억들은 고스란히 간직할 아름다운 추억이고 소중한 기억이다. 사람도 사랑도 마찬가지다. 인스턴트식 사랑이 아무렇지도 않게 널려있고 서로의 스펙을 확인하는 ‘짝찾기’에 여념이 없는 지금의 청춘들과 결혼적령기의 남녀들은 1990년대를 어떻게 기억하고 있을까.
뮤지컬 <넌가끔…>은 마치 오랜된 타임캡슐에서 예전의 모습을 하나씩 꺼내보는 듯 한 기억을 되살려줄 것이다. 조건없이 순수하게 사랑하고 예쁜 추억들을 쌓았던 그 때의 그 기억들은 무대 위에 고스란히 펼쳐지며 지금의 복잡하고 조건만은 시대에, 삶에 찌든 20~30대 관객들은 옛 향수를 돌아보며 다시금 ‘진정한 사랑’의 의미를 돌아볼 수 있을 것이다.
현재 각자의 직업 속에서 치열하게 살고 있는 철수, 영희와 스무살 풋풋했던 철수, 영희의 알콩달콩한 모습이 교차되며 위트와 재미를 더한다.

신선함으로 무장한 창작뮤지컬의 도약! - 新개념 닭살로맨틱뮤지컬!
대형 라이선스 뮤지컬이 범람하는 가운데, 뮤지컬 <넌가끔…>은 창작뮤지컬의 활력을 불어넣어줄 것으로 예상된다. 공연제작사 파파프로덕션의 다년간의 공연 및 창작 경험과 실력있는 스탭진의 합류로 작품성과 대중성을 보장하는 이번 공연은 2010 창작팩토리 뮤지컬우수작품제작지원 선정작으로, 독회 심사와 쇼케이스를 거치며 심사위원들의 호평을 받은바 있다. 또한 본공연에 앞서 지난 5월 30일, 뮤지컬 마니아, 파파프로덕션 VIP 회원, 파워블로거 등으로 구성된 200여명의 관객들을 초청해 워크샵 공연을 선보였으며, 공연 관람 후 설문조사도 실시되었다. 설문조사 내용을 통해 제작팀은 남은 연습기간 동안 실질적으로 공연에 적극 반영해 완성도를 높였다. 관객들의 눈높이는 창작 초연 뮤지컬인 만큼 공연을 완성하는데 매우 중요하므로 그 의견을 받아들이고 수정, 보완하는 과정이 필수적이었기 때문이다. 오랜기간의 탄탄한 준비를 마치고 드디어 관객들을 만난다. 2011년 가장 주목받는 창작 뮤지컬로 자리매김할 <넌가끔…>의 행보를 주목해보자.

줄거리

철수는 샤벳 카페를 프랜차이즈화하는데 성공한 젊은 CEO이다.
영희네 출판사는 말랑말랑한 문학서만 내다가 장사가 안 되자 대중적인 경제서적을 내기로 결심하고 책임자인 영희는 프랜차이즈 샤벳 카페 성공의 주역인 김철수 대표를 만난다.
둘은 서로가 자신의 옛 연인이라는 것을 알고 곤혹스러워 하다 상대방은 자신을 기억하지 못한다고 착각하고 옛 연인 앞에서 ‘우리의 사랑이 그렇게 아무 것도 아니었는지’ 서글퍼진다.
그러나 함께 하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예전에 대한 기억도 새록해지면서 두 사람은 마치 처음처럼 서로를 다시 만나고, 다시 알아가고, 다시 느끼게 된다.
한편 한창 잘 나가던 철수의 사업에 위기가 닥치고 게다가 영희네 출판사에서는 이 출판 기획 자체를 엎으려고 한다. 철수는 사업의 위기를 극복하려 애쓰고 영희는 이 기획을 엎지 않으려고 애쓰는 가운데 두 사람은 서로에게 더 큰 존재가 되어간다. 그러는 사이 그저 두려운 마음에 솔직하지 못하던 다 큰 어른들의 사랑은 결국 오해와 갈등 속에서도 진심을 전하게 되고 두 사람은 철없고 순수했던 예전엔 미처 몰랐던 이해와 기다림을 통해 다시 사랑을 시작하게 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