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설명

인간내면에 감추어진 욕망과 갈등을 극대화시켜 표현한 유진 오닐의 명작 <느릅나무 그늘의 욕망>이 국내초연의 연출을 맡았던 故 권오일 선생의 추모 3주기를 맞이하여 새롭게 탄생한다.

연출의도 
명작은 명작인 이유가 있다. 유진 오닐의 <느릅나무 그늘의 욕망>은 긴 세월동안 문학을 사랑하고 예술을 추구하는 사람들에게 명작으로 추앙 받아온 의미 있는 작품이다. 리얼리즘 연극을 고집해 온 극단 성좌에서는 그런 작품자체가 가지고 있는 깊이와 의미를 충실히 전달하여 고전과 명작에 목말라있는 연극을 사랑하는 관객들에게 고전의 향수와 명작의 깊이를 고스란히 느끼게 하고자 한다.
에비에 대한 애틋함과 연민을 섬세하게 표현하고, 강한 남자로 살아야 했던 케봇의 고독한 외로움, 엄마를 잃은 에번의 슬픔을 각자의 캐릭터에 맞게 극명하면서도 조화롭게 표현함으로 인간이 가진 나약함과 외로움을, 서로의 관계 맺음과 애정 속에 치유함을, 그리고 탐욕과 욕망이 부르는 파괴와 상실을 배우들의 연기력으로 강렬하게 표출하려 한다.
세 사람 에게만 집중 되었던 과거의 극에서 탈피, 이번 공연이 가지고 있는 故 권오일 선생을 추모하는 마음을 담아 많은 카메오와 성좌 출신 배우들을 대거 참여시켜 마을축하 연회장면을 즐겁고 화려하게 꾸며 더 풍성한 볼거리로 제공할 예정이다.
극단 성좌의 <느릅나무 그늘의 욕망>은 공연될 때마다 관객들에게 충격과 감동의 무대를 선사했다. 2011년 세계국립극장 페스티벌의 <느릅나무 그늘의 욕망>은 전편을 뛰어 넘는 구성과 연기력으로 극장을 찾는 관객들에게 더 큰 감동을 선사 할 것이다.

줄거리

유진 오닐 의 희곡으로 1924년 초연되었다. 1850년 뉴잉글랜드의 자갈투성이 시골을 무대로 하고 있고, 사랑과 성적충동, 토지와 재산에 대한 탐욕, 질투 등 인간존재 밑바닥에 숨어 있는 근원적 심리를 그리스 비극 의 패턴을 따서 표현했다. 고집스런 청교도 늙은이, 애브라임 케봇 (Ephraim)의 재산을 노리고 결혼한 육감적 여성 애비(Abbie)와 애브라임의 아들 에벤(Eben)의 비극 .
아버지를 증오하는 에벤은 복수와 오이디프스적 갈등아래 애비와 관계를 맺고 아이까지 낳는다. 애비의 원래 목적은 에벤을 통해라도 아이를 낳아 케봇의 유산을 상속받는 것. 각자의 이기적인 동기가 얽혀 영아살해의 범죄로까지 이어지고 결국 에벤과 애비의 진실한 사랑확인, 아이에 대한 속죄를 달갑게 하려드는 두 인물의 자각으로 비극성이 생기며 이전의 추잡한 인간심리의 광경이 순화되고 정화된다.
오이디프스 콤플렉스, 유리피데스의 <메디아> <히폴리투스>에 나오는 페드라의 모티브 등 고대 그리스의 비극을 끌어왔고 니체의 비극론, 프로이드의 심리학 등을 이용해 3명의 인물을 훌륭하게 창조해 놓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