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설명

<하얀 앵두>, <착한 사람 조양규>의 작가 배삼식과 연출가 김동현의 만남!
(재) 국립극단과 연극전문제작극장 명동예술극장이 공동 제작하는
올 가을 한국연극 최고의 기대작!!
2011년 가을, 배삼식 작, 김동현 연출의 신작 <벌>이 명동예술극장에서 관객들을 만난다. 시대에 대한 성찰과 진중한 문제의식을 바탕으로 높은 완성도의 작품을 선보여온 두 사람은 이미 함께 작업한 <착한 사람, 조양규>와 <하얀 앵두>를 통해 대한민국연극대상, 동아연극상, 김상열연극상 등 주요 연극상을 수상하며 한국 연극계와 관객들이 이들에게 거는 기대와 지지를 확인한 바 있다. 두 사람의 만남만으로도 기대를 모으고 있는 <벌>은 이 가을 연극 관객들을 설레게 만드는 화제작이다. 특히 이번 공연은 재단법인으로 새롭게 출발한 국립극단과 연극전문제작극장 명동예술극장의 첫 공동제작 작업이라는 점에서 더욱 관심을 모으고 있다.

어느 저녁, 길 잃은 벌들이 그녀에게 내려 앉으며 시작되는
평범한 사람들의 3일간의 특별한 이야기
한 때 꿈을 꾸었으나 이제는 버려진 땅, 하늘을 떠받치고 있는 한 그루 나무 - 우주목(宇宙木) 아래로 말기암환자 온가희가 찾아 든다. ‘벌의 구제역’이라고도 불리는 애벌레가 썩는 전염병, 낭충봉아부패병으로 사라졌던 벌들이 어디선가 다시 날아 들어와, 그녀의 몸에 내려 앉으면서 3일간의 특별한 이야기가 시작된다. 병든 벌들을 둘러싼 마음 혹은 몸이 아픈 사람들의 이야기, 도박중독, 향수병, 만성신부전증, 벌 알러지… 한 켠에 묻어둔 상처를 꺼내 보이고 상처를 보듬어 주는 상처를 지닌 사람들과 생명들의 이야기 - 그들의 평범한 삶 속으로 찾아온 특별한 이야기가 <벌> 속에 펼쳐진다.

줄거리

초여름, 어느 작은 마을의 과수원. 전염병이 돌아 단 두 통에만 남아있던 벌들 마저 모두 사라졌다. 연구원 송신가람과 차미선, 벌을 치는 최요산, 정수성과 네팔에서 온 이주노동자 구릉 델렉은 벌이 왜 사라졌는지, 어디로 갔는지 알지 못해 답답하기만 하다. 이때 말기 암 환자 온가희와 간병인 박정순이 그들이 있는 과수원으로 찾아 들어온다. 하루에도 몇 차례 숨 넘어가는 돌발성 통증을 견뎌야 하는 온가희는 병원을 떠나 꽃이 만개한 과수원의 농막에 머물고 싶어 한다. 박정순이 그녀를 대신해 농막 주인의 아들인 김대안에게 허락을 구하는 사이, 어디선가 수많은 벌들이 그들 곁으로 날아 온다. 훈연기를 피우고 그물망을 쓰느라 모두 혼비백산한 가운데, 온가희의 몸에 수많은 벌들이 찾아 드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