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설명

금난새와 함께하는 오페라 갈라콘서트 시리즈 Ⅱ - 베르디 라 트라비아타

베르디(1813~1901) G. Verdi 오페라 <라 트라비아타> 하이라이트
세계적으로 널리 상연되고 있는 ‘길을 헤매는 여자’라는 뜻의 <라 트라비아타> 원작은 <암굴왕> <몬테 크리스토 백작>의 저자인 알렉산더 뒤마의 아들이 쓴 <춘희 (La dame aux camellias)>이다. 1852년 베르디가 파리를 방문했을 때 <춘희>를 희곡으로 개작한 연극을 보고 오페라를 만들려고 생각하였다. 그리하여 베르디는 이 대본의 작성을 [리골렛토]의 대본을 쓴 피아베에게 의뢰하여 다음해 1월에 완성했으며, 곧 작곡에 착수하여 약 4주 동안에 전곡을 완성하였다. 줄거리에 나타나는 주인공의 성격을 아름다운 멜로디에 부착시킨 이 작품을 초연했을 때는 그리 성공하지 못했다. 그것은 가수의 실책으로서 비올레타 역을 맡은 가수가 너무 비만하였고, 알프레도 역은 감기에 걸려서 충분히 노래하지 못해 청중들에게 웃음거리가 되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또 다른 이유로는 18세기의 파리의 사교계 무대가 이탈리아의 관중에게 익숙하지 못하여 극의 구성이 충분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그러나 차차 이러한 것을 감안하여 재 상연하자 점점 인기를 얻어 유럽 전역에 퍼졌다. 루이 14세 시대의 이야기인 파리 사교계에 빛나는 무희 비올레타와, 프랑방스 출신인 귀족 청년 알프레도와의 사랑이 비극으로 끝난 이 [라 트라바이타]는 오늘날에 와서도 가장 많이 공연되는 인기 있는 오페라 중의 하나이다.

줄거리

제1막
비올레타의 응접실. 조명을 받으며 나타난 무희 비올레타가 등장하자 파티에 모인 손님들은 눈부신 그녀의 아름다움에 탄성을 지른다. 이 중 가스통의 안내로 파티에 초대된 귀족 청년 알프레도는 비올레타를 소개 받고, 그녀는 그를 유혹하며 ‘축배의 노래’를 부른다. 이후 알프레도가 비올레타에게 1여 년 동안 남몰래 감추어왔던 자신의 진실한 사랑을 고백하자 비올레타는 자기 가슴에 달고 있던 동백꽃을 알프레도에게 건네주며 이 꽃이 ‘시들면 돌려줘요’라며 다시 만날 것을 약속한다. 쾌락에 몸을 맡긴 흥청망청한 파티가 끝나 모두 돌아가고 없는 적막함 속에서 비올레타는 알프레도를 생각하면서 노래한다. 노래가 끝나자 그녀는 쓰러지고, 쓰러지면서 그녀는 거짓 세계인 창부의 세계와 결별하기로 결심한다. 그러나 자신과 알프레도와의 사랑은 슬픈 운명이라는 것을 깨닫고 괴로워한다.

제2막
파리 교외에 보금자리를 꾸미고 달콤한 생활을 시작한 지 3개월. 비올레타 시녀가 나타나 비올레타가 생활비 마련을 위해 가산을 처분한다는 얘기를 듣자 알프레도는 돈을 구하기 위해 밖으로 나간다. 알프레도가 없는 사이 그의 아버지 제르몽이 찾아와 비올레타가 자기 아들을 유혹한 것으로 오해하며 자신의 아들과 헤어져 줄 것을 요구한다. 비올레타는 알프레도만이 오직 하나뿐인 희망이라고 호소하면서 사랑하기 때문에 헤어진다는 자기도취에 빠져 헤어질 것을 다짐한다. 그녀는 편지를 시녀에게 주며 알프레도에게 전해달라고 하고 알프레도에게 사랑하는 마음이 영원히 변치 말아 줄 것을 얘기하며 뛰쳐나간다. 자세한 영문을 몰랐던 알프레도는 그 편지를 읽고 플로라와 후작의 계략일 것이라고 생각하면서 격분한다. 이때 아버지가 나타나 알프레도를 위로하면서 고향으로 돌아가라고 하지만 그는 듣는 척도 안하며 플로라의 저택으로 향한다. 그녀의 집에서는 가면 무도회가 열리고 있는데, 이 곳에 알프레도가 올 것이라는 상상을 못하던 비올레타는 두폴 남작과 함께 나타나고, 남작이 도박에 참가하자 함께 도박판에 참가해 많은 돈을 딴다. 알프레도는 비올레타가 무심결에 차갑게 내뱉은 ‘남작을 사랑한다’는 말을 듣고 크게 질투한 나머지 돈을 비올레타에게 던져 수모를 준다. 그 때 아버지가 들어와 아들의 행동에 대해 책망하자 냉정을 되찾은 알프레도는 자신의 경솔함을 자책하고, 언젠가는 자신의 진정한 사랑을 알게 될 날이 있을 것이라는 비올레타의 말에 모두가 생각에 잠긴다.

제3막
비올레타의 쓸쓸한 침실. 짧은 전주곡이 흐르고, 비올레타가 침실에 누워 있다. 의사는 시녀에게 몇 시간 밖에 살 수 없을 것이라는 얘기를 한다. 사육제날 비올레타는 시녀에게 심부름을 시킨 뒤 알프레도 아버지에게서 온 ‘약속을 지켜주었음에 대한 감사와 조금만 기다리면 알프레도가 사과하러 갈 것’이라는 내용의 편지를 읽는다. 그러나 이미 모든 것이 늦었음에 대해 슬퍼하며 ‘지난 나날들이여’라는 노래를 부른다.
알프레도가 찾아와 비올레타에게 지난 날의 경솔함을 사과하고 꼭 껴 안은 채 미래를 설계하지만 기쁨과 슬픔의 마음이 교차하면서 몸을 가누지 못하고 알프레도의 가슴으로 쓰러진다. 알프레도의 아버지도 그녀를 딸로 맞아들일 준비가 다 되어있음을 알려주러 왔지만 모든 것이 늦었음에 비통해 한다. 그녀는 이제까지의 고통을 벗어버리고 새롭게 살 수 있음을 기뻐하며 눈을 감는다. 그녀의 마지막 순간을 지켜보고 있던 알프레도, 아버지, 의사, 시녀가 탄식의 합창을 하는 가운데 막이 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