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설명

작가의도

우리는 시작도 없고 끝도 없는 시간과 공간 속에서 사람으로 태어나 한 순간 존재하다 한조각 구름처럼 사라져 간다. 우리들의 소원은 무엇이고 목숨을 걸고 서라도 얻어야 할 것은 무엇인가? 이 지구를 그대의 소유로 등록 한다면 당신은 만족하고 행복 할 것인가? 투쟁과 경쟁을 통해 우리가 얻을 수 있는 것은 아픈 마음과 망가진 몸, 그리고 그 나머지는 육체의 죽음일 것이다. 누구도 미래를 경험 할 수는 없지만 그 끝은 다르지 않음에 모르는 사람은 없다. 다만 미래를 경험 할 수 없기에 미래에 대한 환상만이 남아 있으며 그 환상을 쫒아 가다가 생을 마감하는 것이 우리들의 삶이다. 그렇다면 우리가 추구 하려는 행복의 의미는 무엇이며 삶과 죽음에 대한 진정한 가치는 무엇인가? 그리고 인생이란 무엇인가? 이 작품은 외롭고 힘든 환경에서 이 시대를 살아온 엘리트 지식인의 성공과 좌절, 그리고 불공평 한 운명의 의문과 삶의 허무 속에서 생과 사의 귀로에서 갈등하는 주인공 정선우 (무명스님)의 눈과 마음을 비추어 비이성적인 현실과 우리들의 현재의 삶을 반추해 보고자 하였다.

제작의도

1. 이 작품은 일반적인 사회 통념 속에 의식화 되어 있는 오도된 사회 풍조로 상대적인 박탈감이나 소외감으로 물질적인 비교와 자학, 욕망과 좌절, 등 삶의 의지를 상실 한 체 세상을 원망하고 비관하며 너무 쉽게 삶을 포기하는 비인간적인 행위를 고발하고…

2. 오직 최고만을 추구하는 경제적인 메커니즘에 젖어 인간적인 가치는 상실한 체 경쟁 심리와 물질만능주의에 편승되어 다발적으로 일어나고 있는 사건사고에 경직되고 신음하는 전체적인 사회병리를 고발하고…

3. 이 한편의 연극을 통해 삶의 진정한 가치를 함께 고민하고 소외되고 고통 받는 이웃과 함께 울고 웃으며 행복과 고통을 공유하며 살아가는 아름다운 세상이 이루어지길 진심으로 바라면서 이 연극 작품은 기획 제작되었다.

줄거리

막이 오르면 바닷가 길섶에 오랫동안 관리되지 않았던 두 개의 비석이 나란히 서있다. 이때 승려인 무명(정선우)이 등장하여 묘비를 어루만지며 옛날을 회상하며 극은 시작 된다. 보육원에서 성장한 정선우는 원장의 도움으로 법대에 진학하여 법학을 전공하게 된다. 그는 천신만고의 노력 끝에 사법고시에 합격하여 꿈에 그려오던 판사에 임용이 된다. 그 후 판사 임용을 기념하기 위해 떠난 가족의 여행길에서 정선우는 교통사고를 당하게 되고 그 자리에서 사랑하는 아내와 딸을 잃어버리곤 만다. 갑작스럽게 닥쳐온 상실의 슬픔에 좌절하며 허망하고 불공평한 인생살이에 분노하며 절망하는 정선우는 법대 선배인 변호사 박일규의 설득마져 뿌리치고 천신만고 끝에 성취한 판사직을 버리고 유서 한 장 남기지 않은 체 바닷가에서 자살을 택하고 만다. 자살한 정선우는 바닷가 암자의 대오스님에 의해 발견된 후 출가를 결심하게 된다. 수행승이 된 무명스님 (정선우)은 생사의 의문을 해결하기 위해 용맹정진하며 깨달음을 향해 달려가지만 과거의 기억과 집착으로 연결된 번뇌 망상으로 인하여 광기는 더욱더 깊어만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