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설명

다시 한 번 유령이 나타난다!
자꾸자꾸 나타나는 <커튼콜의 유령>

2010년 고양문화재단이 제작한 <커튼콜의 유령>이 2011년 다시 한 번 무대 위에 등장한다. 끝없는 유령의 출몰에 폭소를 멈출 수 없었던 연극 <커튼콜의 유령>. 2011년 12월 2일부터 31일까지 새라새극장에서 공연된다.

그대도 막은 내려간다 .... 자꾸만 나타나네........
유령들과 펼치는 절묘한 상황희극

연극 `커튼콜의 유령`은 커튼콜로부터 시작된다. 연극의 내용 안에 극중극이 있고 커튼콜 장면이 자주 나온다. 매번 관객들은 극중극의 커튼콜 때 박수를 치게 된다. 일제시대에 설립돼 광복 후 58일간 국립극장으로 사용됐던 서울 태평로의 극장 `부민관`이 배경으로 살아있을 때 배우의 꿈을 이루지 못한 남녀 유령이 실제 연극 무대에 나타나면서 배우들과 벌이는 에피소드를 담았다.

공연이 시작되면 `판도라의 화실`이라는 비극의 극중극이 무대 위에서 공연되고 있다. 신파조의 극중극이 끝난 후 배우들의 커튼콜이 있게 되는 순간 갑자기 유령이 나타나 커튼콜에 등장하는 황당한 상황이 벌어진다. 이틀째 공연부터는 남자유령, 여자유령이 극 중간에 나타나 극중극 배우들의 연기를 가로채기도 한다. 유령의 출연을 관객이 눈치 채지 못하도록 대본에 없는 대사를 하며 위기를 넘긴다. 이러한 상황에 배우들은 힘겨워하지만, 언론에서는 ‘반전과 뛰어난 연기력의 작품’으로 호평한다.
유령의 등장으로 복잡하게 꼬여가는 공연이 보여주는 상황의 코믹함, 그러나 너무 가볍지 않은 진지함까지 갖춘 잘 만들어진 연극이다.

줄거리

1960년 어느 여름... 유명 극단의 극장 재개관 기념공연 개막이 시작되던 날의 일이다. 비극적인 마지막 장면을 진한 감동으로 마감하고 드디어 커튼콜의 시간이 다가온다. 그때 어디선가 난데없이 아무런 관계도 없는 낯선 여자가 무대로 등장해 무대 인사를 하는데…. 출연진들은 순간 당황한다. 하지만 이대로 첫 공연을 망칠 순 없다. 어떻게든 은근슬쩍 넘어 가야할 상황. 다들 겉으로는 모르는 척 마지막 단체 인사를 하려는 순간, 낯선 여자의 손을 잡은 여배우 하나가 비명 소리와 함께 실신해 버리고 만다.

관객이 돌아간 후, 무대 위에 모인 연출가와 배우들은 그 여자가 유령이었다는 여배우의 말은 믿지 않고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내일의 공연을 위해 의기투합한다.
그리고 다음날, 이번엔 마지막 장면에 뜬금없이 엉뚱한 인물이 불쑥 등장한다. 바로 어제의 그 여배우 유령이다. 배우들은 공연을 어떻게든 잘 끝내야한다는 생각에 겁에 질린 상태로 마지막 장면을 억지로 끌고 나간다. 덕분에 공연 내용은 이상한 방향으로 흘러가고…. 급기야 역시나 커튼콜에까지 버젓이 등장하는 유령. 출연진들은 그제야 사태가 심상치 않게 흘러가고 있다는 사실을 감지하는데….

극장에 유령이 나타난다는 사실이 알려지면 극장도 공연도 치명적인 결과만 초래할 뿐이다. 한사코 공연을 하지 않겠다는 주인공을 억지로 설득시켜 연출가는 마지막 남은 세 번의 공연을 단행시킨다. 순간순간 어떤 모습으로 어떻게 등장할지 모르는 여배우 유령의 돌발 연기를 수습하기도 바쁜데, 배우들은 잊어질 만하면 꼭 나타나는 취객 유령까지 감내해야할 상황에 더더욱 난감해진다.

이제, 어떻게든 관객이 눈치 채지 못하게 모르게 마지막 공연의 커튼콜까지 달려야한다. 막이 내리면, 그것으로 끝이다. 유령과 연기해야할 이유도 없는 것이다. 달려야한다. 이 악물고!!

캐릭터

제1의 유령 | 무대에 서보기도 전에 요절한 여배우

제2의 유령 | 여배우를 꼬드겨 동반 자살한 유부남. 언제나 만취한 상태.

여주연 | 순발력이라고는 도무지 찾아볼 수 없는 비극을 연기하는 여배우

남주연 | 비극의 연출과 출연을 겸하고 있는 다소 겁이 많은 남자. 어떤 식으로든 공연을 무사히 끝내려고 부단히 애쓰는 인물.

여조연 | 비극의 극작과 출연을 겸하고 있는 깐깐한 여자. 어떤 식으로든 자신의 작품을 고수하려고 무단히 애쓰는 인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