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설명

나무물고기
“낙루(落淚)하니 능소야(能笑也)라”
눈물을 흘리니 비로소 웃을 수 있다

시린 겨울의 끝자락에서 만나는 가슴을 울리는 섬세한 손길 같은 공연!
사랑하는 이들과 함께 하는 감동과 격정의 무대, 그리고 긴 여운!!

작품의도

이 극은 작가가 밝혔듯이 어지럽기만 한 세상이나 그것을 반영하는 심각한 극들과는 궤도를 달리 하고 있다.
어쩌면 누구나 접해봤던 소설 ‘소나기’에서 처럼 소박한 아름다움과 그 아름다움의 울림으로 세상에 눈을 뜨게 하는 의도가 다분한 극이다.

티 없이 밝은 성격의 인물들과 세상살이에 관한 넉넉한 안목, 작은 것들에 관한 아름다움, 그리고 깨달음에서 오는 시어들, 존재의 아름다움에서 오는 한없는 슬픔과 그 후에 찾아오는 웃음의 전개방식... 이러한 요소들이 극 진행을 이루며 그 자체가 극적 요소이자 관극을 위한 목표가 아닐까 싶다.

너무나 복잡하고 부박한 현실을 살아가는 우리에게 논리적 분석이나 고도의 문제의식을 제시하기 보다는 잠시 무거운 짐을 덜어놓고 모처럼만의 단비에 얼굴을 적시고 길가에 또 자신의 마음속에 핀 들꽃의 향기를 맡게 하는 작지만 넉넉한 여행이 될 것이다.

즉 주변의 사회현상들을 돌아 본 후에 오는 자신의 발견이 아니라 어느새 잃어버렸던 자신의 모습을 여행에서 오는 기쁨과 아름다움으로 비로서 만나게 되는 극이 될 것이다.

줄거리

기찻길이 멀리 내려다보이는 산속에 무명의 선원이 위치해 있다.
그 선원엔 이다, 바라, 하지라는 수행자 세 사람과 살림을 맡고 있는 보살이 살고 있다.
20년 전 그들의 스승인 지산 스님이 마음으로 아끼던 보살과 함께 세운 도량이다.
지산은 구도의 길과 여전히 고통스러운 세상을 살아가는 중생들의 구원이라는 평생의 방황 끝에 ‘낙루하니 능소야’ 라는 웃음의 화두를 남기고 생을 다한다.
그리고 이제 그의 제자들인 이다, 바라, 하지가 웃음의 화두를 깨닫고 갈고 닦기 위해 수행 중이다.
그들은 인간은 물론 식물과 바위까지도 웃게 할 웃음으로 자신들은 물론이거니와 중생들까지도 구원하려는 선원의 뜻을 이루기 위해 정진한다.
그러던 어느 날 보살이 외출을 하고 그녀의 조카인 명희가 보살의 부탁으로 선원에 올라 온다.
속세와의 오랜 세월 단절된 삶을 살아온 그들에게 젊은 아가씨의 출현으로 하나의 사건이 마련되고 그 사건으로 인해 웃음이라는 화두를 깨우치게 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