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설명
뮤지컬 <에비타> 국내 라이선스 초연
2006년의 마지막을 장식할 감동 뮤지컬 <에비타>(프로듀서 설도윤)가 오는 2006년 11월17일 LG아트센터에서 막을 올린다. 공식 라이선스를 통해 국내에 첫 소개되는 <에비타>는 실존 인물이었던 아르헨티나의 퍼스트 레이디 ‘에바 페론’(애칭 에비타)의 드라마틱한 인생과 사랑을 그린 휴먼 스토리이다. 가난한 농부의 사생아로 태어나 삼류배우에서 국민들의 추앙을 받는 국모의 자리에 올랐던 에바 페론이 33세의 젊은 나이로 요절하기까지의 파란만장한 이야기를 탄탄한 구성과 전곡에 흐르는 감동적인 음악으로 엮어 내고 있다.
토니상 7개 부문 수상, 작품성과 흥행에서 모두 성공
<오페라의 유령>, <캣츠>, <지저스 크라이스트 수퍼스타>에 이어 국내에 소개되는 앤드루 로이드 웨버의 네 번째 걸작 레퍼토리인 <에비타>는 영국 웨스트 엔드와 한국에서 동시에 공연되는 무대라는 점에서 더욱 특별하다. 웨버와 카메론 매킨토시가 <에비타>의 첫 리바이벌 프로덕션 공연에 합의하게 되면서 올해 6월 화제 속에 막을 올린 런던 리바이벌 공연은 평단과 관객들로부터 찬사를 받으며 현재 성황을 이루고 있다.<에비타>는 웨스트 엔드에서 1978년에 초연되고 브로드웨이에서 1979년 막을 올렸으며, 런던 초연 당시 50만 불이 넘는 사전 티켓 판매를 기록하는 등 당시 런던과 뉴욕 모두 박스 오피스 역사상 최다 기록을 달성했다. 토니상 11개 부문에 노미네이트 되어 작품상, 음악상, 극본상, 연출상 등 주요 부문을 휩쓸며 7개 부문을 수상하는 등 작품성과 흥행에서 모두 성공을 거뒀다.
세기의 거장들이 탄생시킨 최고의 걸작
<에비타>는 이 시대를 대표하는 최고의 거장인 앤드루 로이드 웨버(작곡), 해럴드 프린스(연출), 팀 라이스(작사)의 다시 없을 만남을 통해 탄생된 기념비적인 작품이다. 이들의 음악과 가사, 연출은 완벽한 조화를 이루며 무대 기술이 보여줄 수 없는 그 이상의 감동의 스펙터클을 창조해 낸다. 특히, “모든 노래가 매우 인상적이어서 잊혀지지 않는다”는 <에비타>에 대한 불문율 같은 리뷰처럼 팝, 락, 재즈, 라틴 등 여러 장르를 포괄하는 음악은 드라마와 뛰어난 조화를 이루며 감동을 증폭시킨다. ‘돈 크라이 포 미 아르젠티나(Don’t Cry For Me Argentina)’ 등 국내에도 잘 알려진 유명한 곡들이 많고, 마돈나 주연의 영화 <에비타>로 인지도가 상대적으로 높아 국내 관객들의 사랑이 기대된다. 이번 공연은 천재적인 연출스타일로 극찬 받았던 해럴드 프린스의 오리지널 무대를 기조로 올해 오픈한 런던 리바이벌 버전의 모던함이 접목될 예정이다.
줄거리
제 1 막
1952년 7월 26일, 아르헨티나. 체 게바라가 영화관의 관람석에 앉아 있다. 영화가 멈추고 "아르헨티나의 정신적 지도자, 에바 페론이 세상을 떠났다"는 속보가 극장 안에 울려 퍼진다. 에바의 장례식은 장엄하게 치러지고 엄청난 조문 인파들은 구슬피 통곡한다. 체 게바라만이 장례식을 냉정하게 바라보고 있다. 시간은 1934년으로 돌아가, 배경도 에바의 고향인 주닌의 나이트클럽이다. 에바 두아르테는 이제 막 15세에 불과하다. 그녀는 출세를 위해 클럽에서 노래하는 탱고가수 오거스틴 마갈디와 부에노스 아이레스로 향한다. 에바는 곧바로 마갈디를 버리고 명성과 부의 사다리가 되어 줄 만한 남자들을 찾아 전전한다. 그녀는 모델, 방송인, 영화배우로 성장해 나간다. 1943년, 군부 지도자 중 한 사람이었던 후안 페론 대령이 권력의 중심에 다가서게 된다. 아르헨티나 지진 희생자를 위한 자선 공연에서 에바와 페론은 처음으로 만나고 그들은 곧바로 서로에게서 자신들이 원하는 어떤 부분을 발견한다. 그때부터 정치적 스타를 꿈꾸는 에바의 야망은 보다 뚜렷한 방향으로 나아간다. 그녀는 페론의 아파트에서 그의 여자친구를 내쫓아버리고 페론의 삶 깊숙이 파고들기 시작한다. 특히 그녀가 죽는 순간까지 적대시했던 군부와 귀족에 대한 분노를 페론에게 투영할 정도로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하게 된다. 정치적 상황이 불확실하게 전개되는 가운데, 아르헨티나 대통령을 향한 집념은 페론보다 오히려 에바 쪽이 훨씬 더 강했다.
제 2 막
페론의 대통령 취임식 날(1946년 6월 4일), 카사 로사다의 발코니에 선 에바는 그녀의 야망이 드디어 성취된 사실을 깨닫는다. 군중들은 이제 페론의 아내가 된 에비타의 감성적이고 뛰어난 연설, 그리고 그녀의 매혹적인 외모에 열정적인 갈채를 보낸다. 체 게바라는 페론의 의도와는 전혀 상관없는 멀리 떨여져 있지 않은 일련의 폭력 사태를 경험하고, 그 사실을 설명한다. 체 게바라는 에비타에게 그녀 자신과 성공에 대한 질문을 던지지만, 별다른 답변을 듣지 못한다. 한편, 에바는 유럽 시장을 새롭게 열기 위해 유럽 방문을 계획한다. 유럽순방에서 귀국길에 오른 에바는 부에노스 아이레스 사회의 계속되는 비난에도 불구하고 국내 업무에 전념하리라 마음 먹는다. 스페인과 이탈리아에서 환영을 받지만, 프랑스, 스위스, 영국에서는 푸대접을 받는 수모를 겪게 된다. 체 게바라는 노동자 계급을 대변하겠다던 에바의 약속이 아무런 결실도 가져오지 못했다고 지적한다. 에바는 에바 페론 재단을 설립하지만, 졸속적인 회계가 문제가 되고 국가 경제에는 하등의 이익을 가져다 주지 못한다. 하지만 아이들을 비롯해 재단의 혜택을 입은 사람들에게 있어 에바는 신적인 위치로까지 격상된다. 이제 에바에 대한 환상을 깨뜨리는 체 게바라의 비판적 시선이 무대를 지배한다. 그는 에바를 추종하는 사람들에게 조소를 보내고, 다시 한번 에바의 솔직한 동기와 페론 정부의 어두운 일면에 대해 질문한다. 한편, 그녀는 자신의 몸에 이상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군부가 에바에 느끼고 있던 반감이 고조되고, 체 게바라는 페론 정부의 중요한 실책과 부패 사안들을 거론한다. 페론과 에바는 악화되는 시국 상황에 대해 의견을 나눈다. 사실 페론의 정부 장악력이 수세에 몰리는 상황과 마찬가지로 에바 역시 세력을 잃어가고 있다. 에바는 건강 문제에도 불구하고 부통령이 되기로 결심한다. 하지만 군부의 반발이 워낙 거센데다, 병마마저 그녀를 쓰러뜨린다. 에바는 마지막 대국민방송을 통해 모든 자리에서 물러날 것을 발표한다. 임종의 순간, 이미 그녀를 성인으로 받아들이던 사람들은 엄청난 비탄에 빠져든다. 에바는 만약 자신이 평범하게 살았더라면, 지금보다 더 행복했을까를 자문하여 본다. 체 게바라는 그녀의 짧은 인생을 바라보며 또다른 결론을 내비친다.
(그녀가 죽는 숙간, 그녀의 병약한 육체를 미이라로 보존하려는 사람들이 들어선다. 그러나…그녀를 위한 무덤과 묘비를 세우기 위해 돈이 모아졌지만, 단지 받침대만이 완성되었을 뿐이었다. 그리고 그녀의 시신은 17년 동안 어디론가 사라졌다.)
캐릭터
체 게바라 | 아르헨티나 출신의 쿠바 혁명 지도자로 1960년대 저항운동의 상징적 인물.후안 페론이 권좌에 올랐을 당시, 부에노스 아이레스의 젊은 의학도로 페론 정권에 반대했던 인물.뮤지컬에서 극을 진행하는 해설자이자 관찰자 입장에서 에바 페론을 비판하는 역할까지 다양한 형태로 나타난다.
후안 페론 | 에바 페론의 남편. 군인 출신으로 아르헨티나의 격변기에 결국 대통령까지 당선되어 페론주의를 펼친 인물. 정치적 야심이 상당한 에바 페론에 비해 상대적으로 약한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
마갈디 | 에바가 15세 때에 고향 주닌의 클럽에서 만나게 된 탱고가수.에바의 간절한 요청으로 그녀를 데리고 부에노스 아이레스에 가게 되나 곧바로 그녀에게 버림받는다.
페론의 정부 | 후안 페론의 어린 前 애인. 새로운 연인이 된 에바로 인해 쫓겨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