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설명

“이 공연을 보지 않고 발레를 논하지 말라”
클래식 발레 TOP 1, 국립발레단의 <백조의 호수>

국립발레단의 클래식 명작 발레 <백조의 호수>가 온다. 최근 몇 년간 현대 레퍼토리를 통해 다양한 예술적 스펙트럼을 과시했던 국립발레단은 클래식 작품을 통해 한층 업그레이드 된 역량을 선보이게 된다. <백조의 호수>는 전 세계 발레 팬들로부터 끊임없는 사랑을 받고 있는 클래식 발레의 대명사로 로열발레단, 파리오페라발레단, 라스칼라발레단, 마린스키발레단, 볼쇼이발레단 등 세계적인 컴퍼니들이 정기적으로 올리고 있는 클래식 발레의 정수 중 정수인 작품이다. 발레 <백조의 호수>는 궁중 무도회에서 최고 기량의 무용수들이 펼치는 화려한 춤들도 장관이지만, 신비로운 호수에서 백조들이 차이코프스키의 극적인 음악에 맞춰서 추는 환상적인 장면은 발레 역사상 가장 아름다운 장면으로 손꼽히기도 한다. 고전발레 거장 마리우스 프티파와 발레음악 거장 차이코프스키가 만난 대작 발레 <백조의 호수>가 ‘평생 잊지 못할 아름다운’ 기억을 선사해 줄 것이다!

살아있는 신화 유리 그리가로비치의 볼쇼이 버전
발레 <백조의 호수>는 수많은 안무자에 의해 다양한 버전으로 탄생했지만 다른 <백조의 호수> 버전과 달리 유리 그리가로비치 버전은 1막과 2막에 추가된 ‘악마와 왕자의 남성 2인무’와 '광대의 36회전', 궁정의 왈츠군무, 2막 각 나라 공주의 춤에 새로 삽입된 '러시안춤'과 기존 버전보다 솔리스트들의 기량이 더욱 보강된 민속춤의 묘미는 주역의 춤이나 백조 군무 못지않게 관객들의 많은 박수를 받는 부분이다. 특히 안무자 유리 그리가로비치는, 기존 <백조의 호수>에서는 단순한 악마에 불과했던 로트바르트를 지그프리트 왕자의 무의식을 좌우하는 천재적인 존재로 묘사하여 '운명(악마)과 사랑(왕자)'의 치열한 싸움을 그림으로써 우리가 동화로만 알던 <백조의 호수>를 심리 묘사에 충실한 낭만 소설의 경지로 올려놓았다.

줄거리

1막 1장
궁전 안. 오늘은 왕자의 20세 생일날이다. 궁정의 처녀들과 즐겁게 춤을 추는 왕자와 친구들. 이때 여왕이 등장해 왕자가 성인이 된 것을 축하하며 선물로 칼을 준다. 사람들이 나간 후 혼자 남은 지그프리트 왕자는 알 수 없는 어떤 힘이 자꾸만 자신을 어디론가 인도하는 것을 느낀다.

* 감상포인트 : 왕자의 성인식을 축하하는 축배의 춤이 볼만하다. 이것은 발레단마다 다양한 형태의 군무로 만들어졌는데 유리 그리가로비치가 안무한 볼쇼이의 버전이 가장 극적이다. 왕자의 무의식을 조정하는 악마의 역할을 주의깊게 볼 필요가 있다. 1막에 광대의 32회전 기교가 들어간 화려한 독무를 집어넣기도 했다.

1막 2장
알 수 없는 힘에 이끌려 다다른 곳은 숲속의 호수가. 왕자는 호수가에서 인간의 모습으로
변하는 백조들을 발견한다. 지그프리트 왕자는 그 중 가장 아름다운 오데트 공주에게 반한다. 그녀는 자신들은 천재적인 악마의 저주에 의해 낮에는 백조, 밤에는 사람으로 변하는 신세를 하소연하면서 이 저주의 마법에서 풀리려면 한 사람의 변치않는 사랑을 받아야 한다고 말한다. 왕자는 사랑의 맹세를 하고 다음 날 있을 무도회에서 그녀와 결혼을 발표하기로 약속하고 헤어진다.

* 감상포인트 : 왕자가 공주와 처음 만나 추는 아다지오, 세마리 백조, 네마리 백조, 백조 군무 등에서 백조를 관찰한 후 그 움직임을 그대로 발레화한 이바노프의 천재성이 확인되는 부분.

2막 1장
궁전 무도회장. 왕자는 오데트가 오기 기다리면서 손님들을 맞는다. 왕자를 위해 러시아, 스페인, 헝가리, 나폴리에서 초대된 공주들 가운데 신부감을 고를 것을 종용 받지만 왕자는 별 뜻이 없다. 그때 악마가 자신의 딸 오딜을 데리고 등장한다. 오데트와 닮은 오딜에게 왕자는 달려간다. 악마는 이제부터 왕자의 감정을 시험하기 시작한다. 흑조 오딜의 매력에 빠져 왕자는 그녀와의 결혼을 발표한다. 이때 갑자기 어둠이 밀려오며 절망에 빠진 오데트의 환영이 나타난다. 왕자는 그제서야 자신이 운명의 장난에 놀아난 것을 깨닫고 백조의 호수가로 달려간다.

* 감상포인트 : 다른 막과 성격이 뚜렷이 구분되는 정열적인 부분. 흑조 오딜과 왕자의 2인무가 관객들이 가장 기대하는 부분으로 마지막에 발레리나의 기술 중 최고라는 32회전의 푸에테 (fouette)가 나온다. 한편 각국 공주들이 추는 러시안춤, 스페인춤, 헝가리춤, 나폴리춤 등 민속무용의 재미도 빼놓을 수 없다. 유리 그리가로비치의 독창성이 살아있는 부분.

2막 2장
호수가. 왕자의 배신으로 영원히 백조로 살게 되었다며 오데트가 백조들에게 슬픈 소식을 전한다. 용서를 빌기 위해 달려온 왕자. 그러나 악마는 그를 오데트와 갈라놓기 위해 계속 방해를 한다. 왕자는 운명에 맞서 싸우려 하지만 악마의 힘은 대단하다. 그때 오데트가 왕자에게 당신을 용서한다고 말하는 순간 그들의 사랑이 악마의 악한 힘을 이겨내는 기적이 일어난다.

* 감상포인트 : 왕자의 무의식을 지배하려는 악마와 왕자의 싸움이 볼만하다. 역시 유리 그리가로비치의 독창성이 살아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