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설명

대학로 최고의 연출가 박근형 + 극단 맨씨어터 + 국내 최초로 소개하는 극작가 사라 룰

극작가 ‘사라 룰’은 말한다. 현재와의 연결이 느슨해진 우리들이. 아무도 자신이 있는 그 장소 그 순간에 살고 있지 않고 핸드폰을 통해 다른 공간, 시간을 떠돌며 만남 없는 대화만을 이어나가고 있는 우리들이. 정말 끔찍하게 무섭다고. 그 말에 연출가 박근형은 거든다. 인간은 스스로 만들어 낸 이기로 인해 오히려 그 존재 가치를 잃어가고 있다고. 급기야 그 물건의 노예가 되어 버린 지 오래라면서. 그렇게 두 극작가와 연출가는 울리지 않은 핸드폰을 습관처럼 만지작거리며 불안해하고 있는 우리들 앞에 <죽은 남자의 핸드폰>을 꺼내 놓는다. 사라 룰의 매력적이고 통찰력 강한 극본의 힘과 대학로에서 자신만의 세계를 확고히 다진 박근형 연출의 내공 그리고 늘 작품성과 대중성을 동시에 충족시키는 작품만을 선보였던 ‘극단 맨씨어터’의 존재감이 하나의 시너지가 되어 무대 위를 채운다.

줄거리

30대 후반의 여성 “진”은 카페에서 스프를 먹다가 한 남자의 휴대폰이 계속 울리자 그에게로 다가가 핸드폰을 받을 것을 종용하지만, 그(고든)가 이미 사망했다는 것을 알게 된다. 구조대를 부른 후에도 그녀는 고든의 핸드폰을 계속 받으며 죽은 사람 일생의 발자취를 더듬어 가게 된다. 그 과정에서 진은 고든이 비밀 장기 매매자이며, 불행한 결혼생활과 오해로 가득한 어머니와의 관계 속에, 가까운 사람들과 전혀 소통을 하지 못한 채 살아왔다는 것을 알게 된다. 아이러니하게도, 그 불가능했던 가족과의 소통이 핸드폰과 생전 만나지도 못한 “진”을 통해 사랑과 긍정의 에너지 속에 이루어지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