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설명

2012봄마당축제의 대미를 장식하는 <젊은 연출가 시리즈>는 신인에서 중견으로 발전하고 있는 한국연극계의 미래인 연출가들이 꾸미는 창작마당이다. 실험적 창작극의 산실이라 할 수 있는 소극장 판에서 꾸며지는 <젊은 연출가 시리즈>는 국립극단에서 상반기에 보여주었던 거장들의 창작무대와 달리, 젊은 연출가들이 가지고 있는 새로운 감각과 시대상을 독특한 방식으로 드러낼 예정이다. <삼등병> <조선형사 홍윤식> <소설가 구보씨의 경성 사람들> 등을 쓰고 연출한 성기웅은 문학적인 감수성과 언어적 상상력을 중시하며 한국어에 대한 애착과 탐색을 고집하는 글쓰기와 섬세하면서도 재기발랄한 연출로 최근 주목받고 있다.

줄거리

평소 1:1 연애와 결혼 제도(monogamy)에 대해 회의를 품고 있던 나는 여러 남자와 다중의 연애를 즐긴다는 독특한 여자 '다정(多情)'을 만나 그녀의 세 번째 애인이 되기로 한다. '다정'과 나는 남다른 특별한 교감을 나누며 남몰래 짜릿한 연애를 즐기게 되지만, 다정의 다중연애는 기대와는 달리 불안정하고 비논리적인 것이어서 나는 혼란을 겪는다. 그러면서 결국 다정의 첫 번째 애인 혹은 유일한 애인이 되기를 소망하게 된다. 그런 한편으로 나는 주변의 여자들과 다중의 연애 행각을 벌이기도 하지만, 그런 사이 다정은 또 다른 남자를 사귀며 점차 나로부터 멀어지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