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설명
2006 올해의 예술상 수상작
혜화동 1번지 4기 동인으로 젊은 작가, 젊은 연출로 주목받으며 관객으로부터 그 실력을 인정받은 김한길 연출의 대표작 ‘춘천거기’는 2006년 올해의 예술상 연극부분에 선정된다. 인기 배우가 나오는 것도 아니고, 거창한 극장에다가 화려한 볼거리가 있는 것도 아닐 뿐더러 연극 ‘춘천거기’는 신생극단의 작품인데다 대학로 소극장 중에서도 작은 '동숭 무대‘에서 공연을 시작한다. 그야말로 미신적인 “입소문만으로” 작품을 알리게 된다. 바람 한번 세게 불면 날아갈듯 작은 단체를 무시하지 못한 이유는 그 젊은 기운이 뿜어내는 진실함이 작품에 힘을 불어넣었기 때문이다. 함께 작품을 만든 배우의 사실적인 인물 표현과 그들 간의 앙상블은 그 젊은 기운을 느끼고도 남게 한다.
사랑에도 생로병사가 있다면, 내 사랑은 어떤 모습일까?
누군가를 알게 되고, 좋아서 만나게 되고, 사랑하게 된다. 그렇게 ‘연애’ 시작이다. 서울에서 살고 있는 9명의 남녀가 있다. 이들에게 춘천은 젊음이고, 일탈이고, 도피처였다. 무작정 떠나보고 싶던 시절, 돈이 많지 않아도 갈 수 있던 춘천은 그래서 그 시절을 겪은 사람들에게 추억이다. 그 곳 춘천에서 위험한 사랑을 했던 선영과 명수는 자신의 사랑이 끝났음을 알고, 서로의 과거에 집착해 상처 주던 영민과 세진의 병든 사랑은 아직 끝이 아님을 알고, 주미와 응덕은 새로운 사랑을 시작한다. 춘천거기를 보고 나오는 많은 커플은 두 부류로 나뉜다. ‘정말 재밌게 보는 커플’혹은 ‘싸우는 커플’ 춘천거기라는 작품을 거울로 자기 사랑의 태어남과 나이 듦, 아픔... 나아가 죽음까지 보게 되기 때문이 아닐까.
줄거리
세 쌍의 연인의 세가지 색 사랑!
사랑의 지난 날과 지금, 그리고 훗 날…
유부남 명수와 그의 연인 선영. 선영의 또 다른 연인 지환. 연인 2년차의 영민과 세진. 그리고 이제 막 만남을 시작한 응덕과 주미. 그리고 이들을 두고 희곡을 쓰는 수진. 그녀 작품의 연출자인 병태. 공연이 시작되면 관객은 몽환적 느낌의 소녀를 먼저 만나게 된다. 소녀는 어항 안을 자신의 눈물로 채워 빠져 나오려 한다. 이 소녀는 다름 아닌 수진 희곡에 등장하는 인물이자 공연에 등장하는 선영의 자아이기도 하다. 이어서 세 쌍의 연인들의 행로는 독립적으로 진행되면서 인물간의 관계가 서로 엮여져 있음을 보여주게 된다. 우리 주변의 인물 관계처럼 가족이거나 친구 혹은 선후배처럼…… 기혼자인 명수와 선영에게 찾아온 사랑은 고통스럽기만 하다. 서로의 선택이 사랑을 시작하게 했지만 주변 사람들에 모르게 주고 있는 상처에 대해서 마음으로 짓눌러 오는 미안함은 눈물로 바다를 채워야 사함을 받을 수 있는 스스로에게 내린 형벌이다. 대학 선후배 사이인 영민 세진에게 사랑은 잔혹함이다. 세진의 과거에 집착을 보이는 영민은 자신의 청춘을 질투에 저당 잡힌다. 이미 깨져 있는 그들의 사랑을 사랑이란 이름으로 붙여보려 하지만 그것은 집착이 되고 만다. 수진의 공연에 출연 배우였던 주미를 보고 마음을 뺏긴 응덕은 주미를 소개 받는다. 사랑의부등호로 약자가 되어있는 응덕. 응덕은 주미를 통해 춘천에 있는 자신의 팬션으로 등장 인물 모두를 초대한다.
위태로운 연인들의 감정의 전투가 춘천, 거기에서 시작된다. 한차례의 폭풍 같은 그 밤 이후, 세 쌍의 연인들은 이별, 사랑을 겪게 된다. 얼마간의 세월이 흐른 후, 모든 연인들이 수진의 연극을 보기 위해 모이고, 서로 공연장에서 만나게 된다.그들은 이별로 인해 서로를 멀리 하기도 하고, 갈등을 겪고 난 후 더욱 사랑이 단단해 지기도 한다.그렇게 그들은 사랑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