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설명

철저하게 해외 진출을 염두에 둔 작품
기획 단계에서부터 철저하게 해외 무대 진출을 염두에 두고 제작된 <코리아 환타지Ⅲ, 밀레니엄 로드>는 기존의 <코리아 환타지>가 세계 60여 개국에서 한국의 아름다움을 알린데 이어 이제 새로운 차원으로 한 단계 업그레이드 되어 한국 전통 예술의 우수성을 현대적으로 표현한다.

한류가 대세, 이번엔 한국 춤이다
어느덧 세계적인 스타로 발돋움하여 세계 곳곳에 수많은 팬층을 확보하고 있는 비, 보아를 비롯한 한국대중문화 대표주자들이 있다. 또한 영화, TV 드라마 등이 중국, 일본 그리고 동남아권에서 방송되며 경제적, 문화적 이익을 창출해내고 있다. 이제 순수 예술, 그리고 그 중에서도 세계인이 대사가 필요없이 누구나 동화될 수 있는 한국 춤이 세계로 나설 차례다. 국립무용단은 지난 50여 년간 <코리아 환타지>로 이미 세계인의 심금을 울린 바 있고, 세계를 향해 도전하는 새롭게 제작된 세 번째 버전 <밀레니엄 로드>의 전망은 매우 밝다고 할 수 있다.

8개의 작품, 안무가의 개성이 녹아있다
각각의 작품에는 안무가의 각자 다른 개성이 고스란히 녹아있다. 평생을 춤을 위해 살아온 배정혜 예술감독은 그간 ‘한국 창작무용의 새 지평을 연 한국 춤의 대모’로 존경받아 왔다. 이번 <밀레니엄 로드>는 배정혜 예술감독의 우리 전통 춤에 대한 굳은 의지와 신념을 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인데 특히 직접 안무한 궁(宮), 여(女), 품(品) 세 작품은 배정혜 감독의 춤 세계가 집약되어 관객들은 우리 춤의 고유한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다. 웅장하고 균형잡힌 조형미가 돋보이는 무대로 관객을 단숨에 사로잡는 국수호 선생의 화(華), 색(色), 그리고 탈을 이용하여 마당놀이 분위기를 연출하며 한국 춤의 해학성과 유머를 느낄 수 있는 류장현의 유(游)가 있다. 또한 중요무형문화재 제 27호 승무의 예능보유자인 정재만 선생의 수제자인 김충한의 정적이면서도 역동적인 천(天), 부포놀이 독무로 일반인에게 잘 알려진 국립무용단의 재원 박재순의 신명의 극치를 보여줄 맥(脈)은 우리 춤의 다양성과 숨은 면면을 볼 수 있는 기회이다.

국립극장에서 받는 국빈 대접
국립무용단의 <코리아 환타지>는 대통령 취임식이나 외국의 국빈 방문시, 대통령의 해외 순방시 공연 되는 한국적 아름다움의 극치를 뽐내는 작품들을 모은 보석같은 레퍼토리이다. 한국 최고의 무용수가 이루어내는 언어와 세대를 뛰어넘는 국립무용단 특유의 화려하고 장엄한 무대를 통해 다시 한번 우리의 정체성에 대해 생각해 볼 기회를 갖고, 국빈대접을 받는 기분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일반 대중은 한국 전통 춤은 가까이하기 어렵다는 선입견을 가지고 있고, 공연을 꽤 본다 하는 사람들도 무용은 갸우뚱거리게 된다. 이번 <코리아 환타지Ⅲ, 밀레니엄 로드>는 1, 2막 총 8개 작품으로 한국 전통 춤을 고스란히 보존하여 뼈대를 구성하였다. 거기에 더해 전통=고루한 것이 아니라는 인식을 심어주기 위해 현대적이고, 감각적인 안무로 살을 입혔다. 관객들은 장엄하고 화려한 춤과 무대 장치, 의상이 어우러진 무대에 감동하며, 한없이 사람을 숙연하게 하는 우리 춤의 매력을 느낄 수 있는 무대가 될 것이다.

줄거리

1막 - 君실록

1막은 궁에서 평민과 다른 삶을 살아가는 모습을 화려하면서도 현대적 느낌으로 표현했다. 네 개의 작품으로 구성된 1막은 배정혜, 국수호 한국무용의 양대 거장이 안무하며 궁에서 펼쳐지는 태평성대와 고고한 기품을 표현한다.

1. 궁 官
안무: 배정혜 조안무: 장현수 음악: 황호준
왕비: 장윤나 왕:백현민 족두리 궁녀: 김현주 외 6명 한삼궁녀: 김원경 외 13명
옷궁녀: 김현숙 외 7명 처용: 조재혁 외 3명 한삼궁녀: 국립무용단 29명
왕비는 궁녀들의 수발을 받으며 아침을 분주히 연다. 착복을 하고 궁녀들의 인사를 받으며 왕을 맞이한다. 나라의 정세를 왕과 논하고 사랑의 돈독을 확인하며 나라의 태평성대를 바라며 춤을 춘다. 궁 주위에는 용과 호로서궁을 보호하며 악귀를 물리쳐 주는 제사가 한창이며 궁녀들이 분주한 일상을 한삼춤으로 표현하는 가운데 궁중음악이 유려하게 흐른다.
2. 여 女
안무: 배정혜 조안무: 장현수 음악: 황호준
출연: 장현수, 이현경, 정소연
궁중 속에 갇혀 사는 궁녀의 일생, 평생 왕만을 바라보고 간택받기를 원하며 살아가는 한스러운 여인의 마음을 표현하였다. 양손에 꽃신을 들고 꿈에 부풀어 입궐하지만 현실의 궁 생활은 그저 즐겁지만은 않다.
3. 품 品
안무: 배정혜 조안무: 이정윤 음악: 황호준
출연: 김남용, 윤성철, 백형민, 우재현, 진상석, 정관영, 정길만, 이세범, 최진욱, 이정윤, 박기환, 조재혁
남자들만이 출연하는 작품으로 대신들의 당파싸움과 서로의 의견 대립을 남자다운 기풍이 넘치게 표현하였으며 아박 소품을 통해 절제된 동작이 돋보이게 한다. 절도있는 움직임과 무대 구성, 그리고 빠른 리듬의 음악을 통해 왕을 받들고 나라 일을 맡아 정세를 바로 잡는 궁의 대신들의 사상을 가감없이 보여준다.
4. 화 華
안무: 국수호 음악: 조석연
왕의 혼: 이문옥 박: 김호동 패: 이지영 외 3명 일무: 박영애 외 7명
춘앵무: 조은하 외 4명 학: 정관영 외 3명 연화대: 장현수 외 11명
무산향: 윤성철 외 3명 처용: 이정윤 외 4명 무고: 정소영 외 7명

2막 - 民실록

2막은 민간의 내용 즉, 승무를 바탕으로 한 인간 내면의 간절한 염원을 보여주며, 한량무나 교방살풀이, 사자놀음을 위주로 해 탈춤을 해학적으로 표현하여 조선시대 서민의 재치와 웃음을 그대로 표현하고자 하였다. 또한 마지막은 강렬한 타악기의 울림을 통해 우리 내면의 소리를 들어보고 살아 꿈틀거리는 소리의 형태미학을 통해 소리의 맥을 찾아 떠나본다.

1. 천 天
안무 김충한 조안무 최진욱
북: 백형민 승무(솔로): 장윤나, 최진욱 바라: 김남용 외 9명
백장삼: 노문선 외 11명
인간 내면의 간절한 염원 속에 ‘한(恨)‘이라는 우리의 정서를 담아 예술적 진화를 한 것이 ’승무(僧舞)이다. 승무는 시, 공간을 초월하는 교감의 춤으로 해탈의 경지를 우아하고 이지적인 동선으로 한 폭의 꽃처럼 피워낸다.
2. 색 色
안무: 국수호 조안무: 이문옥 음악: 조석연
출연: 김영미, 정소영, 이윤정, 우재현, 이정윤, 조재혁
3. 유 游
안무: 류장현 조안무: 배정혜 음악: 김성국
사자: 객원 뺑파: 윤성철, 장현수 곱추: 이정윤 상모: 정관영 양반: 이세범, 조재혁 각설이패:진상석, 최진욱, 박기환 장사치: 정길만 외 3명 관기: 장윤나 외 2명
기존 국립무용단 작품과는 전혀 다른 파격적인 작품으로 한국 무용의 특성이 살아있는 동시에 현대적 조화가 돋보이는 작품이다. 탈춤, 사자춤, 상모돌리기, 강강술래 등 한국의 춤과 각각의 캐릭터들이 재미있는 재담과 유머를 통해 관객과 하나가 되어 판을 벌린다. 통일이 된 날, 남산 밑 국립극장에서 파티가 벌어진다는 시간, 공간적 상상 아래 통일에 대한 염원과 출연자와 관객이 함께 즐기는 놀이판이 될 것이다.
4. 맥 脈
안무: 박재순 조안무: 백형민 음악: 김성국
첫장면: 박재순 외 4명, 전체: 34명
모든 움직이는 물체는 그 생명의 신호인 소리를 낸다. 인간은 청각 뿐만 아니라 오감으로 소리를 듣고 느낄 때 새로운 세상이 펼쳐지며 환희와 희열에 찬 하나의 물결로 다가오는 새로운 세상을 느낄 것이다. 살아있는 소리의 생명성. 이것이 이 작품에 말하고자 하는 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