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설명
금세기 최고의 프랑스 소설가 마르셀 에메와
쉘부르의 우산’의 영화음악가 미셸 르그랑의 뮤지컬 벽을 뚫는 남자
뮤지컬 [벽을 뚫는 남자]는 프랑스의 '국민작가'이자 20세기 최고의 단편소설가 중의 하나로 꼽히는 마르셀 에메의 동명의 소설 [Le passe-muraille]을 원작으로 디디에르 반 코웰레르가 각색하고, ‘쉘부르의 우산’, ‘토마스 크라운 어페어’ 등으로 2번의 아카데미상 영화음악상을 수상하였으며, 지금까지 무려 5번의 그래미상, 3번의 오스카 상을 수상하는 등 금세기 최고의 영화 음악가로 꼽히는 미셸 르그랑이 곡을 붙여 완성한 뮤지컬이다.
몽마르뜨의 노르뱅로 사거리에는‘마르셀 에메’광장이 세워졌으며, 에메를 기리기 위한 '벽을 막 통과하는 에메 상(像)'이 전세계의 문학애호가들을 맞이 하고 있다.
프랑스 최고권위 몰리에르상 최우수 뮤지컬상ㆍ연출상 수상
토니상 최우수 뮤지컬상ㆍ뮤지컬 음악상ㆍ남우주연상
여우주연상ㆍ각본상 등 5개 부문 노미네이트
극단 시키 일본열도 71개 최다 지역 투어 기록
뮤지컬 [벽을 뚫는 남자]는 1996년 11월 6일 프랑스 파리에서 초연되었으며, 이듬해 프랑스의 최고 권위의 몰리에르상 최우수 뮤지컬 상과 최우수 연출상을 수상하였다. 뮤지컬 [벽을 뚫는 남자]의 인기는 비단 프랑스 자국 내에서만 머물지 않았다.
2002년 8월부터 일 극단 시키(四季)가 일본어 프로덕션[벽을 뚫는 남자ㆍ 壁 け男]로 번안하여 역사상 최다 지역인 71개 지역에서 순회 공연을 하며 열광적인 인기를 누렸으며 이후 마르셀 에메의 소설이 연이어 출간되며 프랑스 문학의 붐을 일으키기도 했다.
같은 해인 2002년 10월 20일 브로드웨이 뮤직 박스 씨어터에서는 뮤지컬 [벽을 뚫는 남자]가 올려졌으며 2003년 토니상에서 최우수 뮤지컬상, 최우수 뮤지컬 음악상, 최우수 남우주연상, 최우수 여우주연상, 최우수 각본상 등 5개 부문에 오르면서 그 작품성을 인정 받았다. 특히 공연이 막을 내린 후 작곡가 미셸 르그랑이 직접 미국을 방문 오리지널 캐스트와 연주자들이 한데 모여 레코딩을 하여 화재를 뿌리기도 했다.
우리 나라에는 2002년 마르셀 에메 소설집 [벽으로 드나드는 남자]가 먼저 번역되어 출간되어 문학 애호가들의 찬사를 받았으며, 드디어 공연 제작사 쇼노트와 CJ엔터테인먼트에 의해 한국어 버전 뮤지컬 [벽을 뚫는 남자]가 2006년 2월28부터 예술의전당 토월 극장에서 역사적인 한국 초연을 갖게 된다.
몽마르뜨 언덕의 사랑 예찬, 현실과 환상을 넘나드는 발랄한 상상
‘몽마르뜨 언덕의 사랑예찬’이라는 부제에서도 드러나듯 뮤지컬 [벽을 뚫는 남자]는 2차 세계 대전 후인 1940년대의 프랑스 몽마르뜨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현실과 환상을 넘나드는 발랄하면서도 기발한 상상이 특히 멋드러지는 작품이다. 뮤지컬의 주인공 ‘듀티율’은 어느 날 문득 벽을 통해 자유자재로 드나들 수 있는 능력을 얻게 된다 그리고 그로 인해 평범하기만 하던 자신의 인생이 완전히 뒤바뀌게 될 뿐 아니라 프랑스 전체가 들썩이게 된다. 전후 프랑스의 세태와 현실을 날카롭게 풍자하면서도 시종일관 위트와 유머를 잃지 않고 관객을 흡입하는 본 작품은 한 폭의 파스텔화를 보는 듯 소박하면서도 아름답고 사랑스러운, 그렇지만 가슴 깊이 진한 감동을 전해주는 프랑스 뮤지컬이다.
뮤지컬 [벽을 뚫는 남자]는 대사 없이 극의 모든 내용을 노래로 풀어가는 레스타티브 방식의 뮤지컬로 미셸 르그랑의 클래식적으로 간결하면서도 충분히 재지(Jazzy)하며, 부드러운 음악이 단연 돋보이는 수작이다. 피아노, 퍼커션, 색스폰, 풀룻, 클라리넷 등으로 이루어진 콤보 밴드는 듣는 이로 하여금 마치 오케스트라의 사운드를 듣는 것처럼 풍성함을 안겨주었다가는 다시 몽마르뜨 언덕을 산책하듯 감미로운 선율과 함께 한 폭의 아름다운 그림을 감상하는 듯한 여백과 여운의 미를 선사한다.
몽마르뜨 거리를 재현한 그림 같은 무대. 조명과 무대가 선사하는 현실과 환상
[벽을 뚫는 남자]는 캔버스에 담은 한 폭의 파스텔화 같은 서정적인 뮤지컬이다
뮤지컬 [벽을 뚫는 남자]의 매력은 벽을 통해 자유자재로 드나드는 듀티율이라는 주인공의 캐릭터를 통해서도 발산되는데, 무대와 조명 기술의 조합으로 벽을 드나드는 장면을 보다 매지컬하고 환상적으로 그려낼 예정이다. 특히 이 장면은 프랑스 오리지널 프로덕션에서보다 한층 더 진일보한 기술과 예술미로 표현될 것이다.
줄거리
Act 1
1947년, 전쟁의 기억은 이곳 저곳에 남아있지만 평화로운 일상으로 돌아간 파리. 우체국 민원 처리과의 듀티율은, 소박하고 어느 곳 하나 특이할 것 없는 독신남으로 우표수집과 장미에 물주기가 취미다. 오늘도 언제나 같은 하루, 타이프라이터 앞에서 민원에 대해 답신을 치고 있다. 태만하고 요령 좋은 동료들은 하나하나 일일이 성실하게 일을 하는 그를 바보 취급한다.
오후 다섯시, 듀티율은 일과를 마무리 한다. 매춘부, 화가, 신문팔이.., 활기찬 이웃들이 살고 있는 몽마르뜨의 집에 돌아가자 갑자기 정전. 매일 밤 일어나는 정전에 그는 진절머리가 나지만, 오늘 밤은 평소와는 뭔가 다르다. 문을 열지도 않았는데, 전기가 들어오고 그는 집 안에 들어와 있다. 그러고 나서 다시 불이 나갔을 때, 마치 벽이 없어져버린 듯, 그는 바깥의 계단에 서있는 것이다. 스스로 미쳤다고 생각한 듀티율은, 황급히 정신과의사 듀블을 찾아가지만, 의사는 놀라지도 않고, 장황한 병명을 나열하며 약을 처방해 준다. “벽을 뚫고 지나다니는 것이 힘들어지면, 이 약을 먹으면 되요.”라며.
돌연 ‘벽을 뚫는 남자’가 되어버린 듀티율은 당황하며, 보통의 사람으로 돌아가 평범한 공무원 그대로 있고 싶다며 탄식한다. 하지만 그 생각과는 달리, 직장의 군인출신 신임 부장에게 욕을 먹고 화가 난 듀티율은 벽을 뚫고 머리를 내밀어 보여주며, 부장을 미치게 만들어 버린다. 이 일로 듀티율의 마음에 변화가 일어난다. 집으로 가는 길, 그는 문득 자신의 힘을 시험해 보고 싶어지게 되고, 빵집의 벽을 통해 들어가 빵을 훔쳐본다. 자신의 ‘특기’에 자신감을 갖게 된 듀티율은, 결국 보석점의 벽까지 뚫고, 주머니 한 가득 보석을 훔쳐 나온다. 갑자기 영웅이 되어버린 그는, 의적처럼 훔친 호화로운 목걸이를 매춘부의 목에 걸어준다. 이제 벽을 뚫는 도적 ‘벽뚫남’이 되어 신문지상을 놀라게 하는 존재가 된 듀티율. 갖고 싶은 것은 무엇이든 손에 넣을 수 있는 그였지만, 그에게도 가질 수 없는 것이 있었으니 같은 거리에 살고 있는 아름답지만 불행한 부인 ‘이사벨’이었다. 그는 이사벨에게 자신의 존재를 알리기 위해 점점 더 유명해지려고 한다.
밤, 은행의 금고에 들어온 듀티율은, 경보가 울리는 가운데 유유히 개인 금고의 물건들을 꺼내 본다. 돈다발, 비밀 서류, 보석, 와인, 심지어는 스캔들이 담긴 편지까지… 그가 타인들의 각양각색의 은닉품을 보고 재미있어하는 동안 두 명의 경찰이 현장에 도착한다. 스스로 ‘벽뚫남’이라며 이름을 밝히는 범인의 앞에서, 경찰들은 수갑을 치켜들고 출세가 멀지 않았다며 즐거워한다. 듀티율은 모든 것은 이사벨을 사랑하는 마음에서 비롯된 것이라며, 그녀가 이 사실을 알아주길 바라며 매스컴을 불러줄 것을 요구한다.
Act 2
‘벽뚫남’의 정체가 안면 있는 이웃이라는 사실을 안 몽마르뜨의 주민들은 친구를 구출해 내기 위해 힘을 모아 일어선다. 한편, 형무소에 수감된 듀티율은 시끄러운 간수들과 형무소장에게 질려있다. 그곳에 벽을 뚫는 남자의 석방을 요구하는 데모대가 도착한다. 언제나 그를 비웃었던 직장 동료까지 참가하고 있다. 듀티율은 그들의 목소리에 응답하기 위해 철창을 뚫고 나온다.
몽마르뜨 이사벨의 집 앞. 듀티율은 자신의 인생 전부를 걸고 그녀의 손이 닿을 수 있는 곳까지 와서 갑자기 주저하기 시작한다. 자신의 방법이 틀렸던 건 아닐까? 그녀에게 이 마음이 전해질 수 있을까? 그 때 창문이 열리고, 이사벨이 발코니에 나온다. 검사인 남편에게 자유를 구속 당하고 있는 그녀는 ‘벽뚫남’이 도망쳐 자유롭게 되었다는 사실을 기뻐하며, 언제나 그를 꿈에도 그리워했다고 노래한다. 집 안에서는, 냉정하고 오만한 남편이 이사벨을 부르는 성난 목소리가 들려온다. 기다리고 있던 듀티율은 이사벨의 앞에 모습을 드러내고, 가슴에 담았던 이야기를 말하며 함께 도망치자고 말한다. 하지만 그녀는, 꿈이 현실이 되었다며 감동하지만 거절해버린다. 이윽고 검사는 자물쇠를 잠가 그녀를 감금하고 남몰래 도박을 하러 간다. 듀티율은 생각 끝에 재판을 받기 위해 다시 형무소로 돌아간다. 마침내 재판이 시작된다. 파시스트, 매춘부, 공산주의자가 듀티율을 위해 증언을 하고, 이사벨의 남편인 검사는 벽을 뚫는 남자의 사형을 구형한다. 그러나, 듀티율은 비장의 무기가 있었다. 그가 은행에 들어갔을 때 가져온 비밀서류를 내밀며, 이사벨의 앞에서 오히려 검사의 죄를 폭로하며 고발한다. 비난 받은 검사는 모두에게 쫓겨 법정에서 도망가버린다.
결국, 듀티율의 마음은 이사벨에게 전달된다. 주위 사람들은 서두르라며 재촉하고, 듀티율은 자신을 기다리고 있는 이사벨의 집으로 향한다. 하지만, 잠시 후에 나온 그는 행복해 보이는 그녀와는 달리, 왠지 아주 피곤해 보인다. 기운을 내기 위해, 언젠가 의사 듀블에게 들었던 이야기를 생각해낸 그는, 처방 받은 약을 단숨에 마셔버린다. 그리고 나서, 그녀의 집으로 돌아가기 위해, 언제나처럼 벽을 뚫고 들어가지만...
캐릭터
이사벨 | 아름답고 젊은 부인. 검사인 남편에게 감금 당해 살지만 언젠가 진정한 사랑이 자신의 앞에 나타나리라는 꿈을 꾸며 산다.
닥터듀블 | 알콜중독 정신과 의사. 듀티율의 병을 진단하며 약을 처방하며 진심으로 여자를 사랑하지 말 것을 경고한다.
부장 | 우체국에 새로 부임해온 군인출신 부장. 듀티율을 책망하다가 결국 화가난 듀티율의 장난에 의해 발광하게 된다.
매춘부,야채장사 | 낮에는 야채장사로 밤에는 매춘부로 살아가는 중년의 여인. 가루가루가 나타나 그녀에게 목걸이를 걸어주자 하늘이 준 선물로 알고 감동한다. 듀티율의 석방을 위해 데모대를 조직한다.
공무원M양 | 듀티율의 동료. 성실히 일하는 듀티율을 무시하지만, 듀티율이 벽을 뚫는 남자 가루가루라는 것을 안 뒤, 그를 위해 지금까지 처녀로 살아왔다며 듀티율에게 사랑을 고백하는 섹시한 푼수
화가 | 몽마르뜨 언덕의 화가. 배고프지만 캔버스에 거리를 담는 즐거움으로 인생을 산다.
공무원C씨 | 듀티율의 동료. 벽을 뚫는 능력이 생긴다면, 사랑하는 여인의 팬티라고 훔쳐오겠다는 괴짜. 성실히 일하는 듀티율을 바보취급한다.
간수 | 축구를 좋아하는 간수. 골을 넣으면 감옥 생활을 편하게 해준다.
공무원B씨 | 듀티율의 동료. 성실히 일하는 듀티율을 바보 취급한다.
공무원A부인 | 듀티율의 동료 공무원 A의 부인. 성실히 일하는 듀티율을 바보취급한다.
신문팔이 | 몽마르뜨 거리의 신문팔이. 신인 아나운서로 데뷔하기도 한다.
형무소장 쥬디온 | 형무소의 하루가 지긋지긋하다는 형무소장 쥬디온. 젊었을 적 꿈은 가수가 되는것. 아내가 자신을 떠난 후 기쁨이 없이 살아가고 있다.
경찰 | 박봉에 시달려 어쩔 수 없이 뇌물을 받는다고 주장하는 경찰. 가루가루가 스스로 체포되어 주자 출세하게 되었다며 기뻐한다.
변호사 | 가루가루 사건을 변론하게 된 신임 변호사. 사실은 이번 재판이 처음이며 셔류조차 읽지 않고 온 초짜 변호사.
죄수 | 듀티율과 함께 같은 방을 쓰는 죄수. 감초역
검사 | 이사벨의 남편으로 젊은 부인을 감금한다. 무고한 죄인을 길로틴에 처형하는 것을 즐기는 그는 사실 도박 중독이다.
파시스트 | 애국당의 당수. 가루가루가 프랑스의 영웅이라며 석방을 호소한다.
거지 | 거리에서 플룻을 부는 거지. 듀티율의 훔친 빵을 받아 먹는다.
간수2 | 인텔리 간수 드골. 샤르트르를 읽으면 감옥 생활을 편하게 해준다.
재판장 | 중립적이며 이성적인 재판장. 듀티율의 무죄를 선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