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설명

장애의 또 다른 이면 천재성을 가진 바이올리니스트 김종훈 “베토벤은 들리지 않았고, 나는 보이지 않습니다. 그러나 그것은 음악을 하는 데에 있어서 장애가 될 수 없습니다” 세계적인 피아니스트 니콜라스 콘스탄티니디스, 외팔의 드러머 릭 앨런(데프 레파드), 소울의 천재 레이찰스, 세계 최고의 타악기 연주자 애블린 글래니, 흑인팝의 살아있는 전설 스티비 원더, 음악의 아버지 베토벤… 장애를 극복하고 무언가를 이룬다는 것은 대단히 힘든 일이다. 음악은 더더욱 그렇다. 모든 조건을 다 갖춘 사람이 피나는 연습을 해도 새로운 경지에 올라가기가 힘든 것이 음악이다. 그러니까 장애를 극복하고 성공한 음악가들의 경우 남들보다 몇 갑절 이상의 노력이 필요하다. 더구나 음악사에 확실한 족적을 남겼거나 새로운 역사를 만들어가고 있는 이런 음악가들이라면 그들이 흘린 땀의 무게에 대해서 더 이상 말할 필요가 없을 것이다. 음악이기 때문에 더욱 어렵지만, 음악이기 때문에 가능한 것도 있다. 이들 음악가들은 어쩌면 음악을 통해 용기와 희망을 발견하고, 많은 위안을 얻었을 것이며 그 속에서 새로운 가능성을 발견했을 것이다. 더 많은 노력을 필요로 할 지언정, 음악의 세계 안에서는 장애인과 그렇지 않은 사람들을 차별하거나 구분하는 일은 없었을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음악가들이 훌륭하게 연주를 마무리 하는 순간. 본인이 음악을 통해 얻었던 그 큰 희망과 감격이 연주자 자신에게, 그리고 관객에게도 그대로 전달될 수 밖에 없다. 그 감동은 확실히 일반적인 공연에서 맛볼 수 없는 특별한 것이 될 것이다. 그의 주변을 감싸는 긍정적이고 희망적인 공기, 그 공기는 공연을 관람하러 온 수많은 이들마저 변화시킬 수 있는 힘을 지니고 있을 것이다. 천재적인 음악성이라고들 얘기를 한다. 1급 시각장애인인 그는 어릴 적부터 악보를 볼 수가 없었다. 연주자에게 있어서 악보를 볼 수 없다는 것은 치명적이지만, 청력을 키워 듣는 것 만으로도 바이올린의 고난이도 테크닉을 정확하게 연주해 냈고, 그 실력을 인정받았다. 시각은 잃었어도 음악적 감각만큼은 그 누구보다 또렷하게 지니고 있는 한 사람. 김종훈. 장애의 또 다른 이면 천재성을 가진 바이올리니스트 김종훈 희망을 연주하는 기적의 바이올리니스트 김종훈의 가 2012년 9월 10일(월) 오후 8시 예술의전당 IBK챔버홀에서 열린다. 이번 음악회에서는 베토벤 ‘바이올린 소나타 10번’, 브람스 ‘바이올린 소나타 2번’ 외에도, 플루티스트 배재영과 함께 사라사테 ‘나바라’, 파가니니의 음악들을 관객들에게 선사할 예정이다. 김종훈이 이번에 보여 줄 음악회는 장애를 딛고 일어선 가슴 찡한 음악가의 음악회가 아닌, 바이올리니스트로서 평가 받는 시험대와도 같은 무대다. “시각 장애가 있었기에 음악을 남들보다 더 들을 수 있었고, 더 깊게 빠질 수 밖에 없었다’고 말하는 그의 콘서트. 무심코 화려한 테크닉만을 자랑하기보단 곡들이 가지고 있는 감성과 이야기를 더 많이 표현할 줄 아는 무대가 기다리고 있다. 그가 관객석의 면면을 직접 시각적으로 느낄 수는 없겠지만, 많은 사람들의 응원이 함께 할 때 보다 열정적이고 감각적인 무대가 만들어질 것이다. 시각장애 바이올리니스트가 아닌, 바이올리니스트 김종훈 “’장애를 딛고 일어선 연주자’가 아닌 ‘연주 속에 장애를 융화시킨 연주자’ 라는 말을 듣고 싶습니다. 연주하는 동안은 제가 시각장애인이 아닌 음악 그 자체로 느껴지거든요.” 어릴 적부터 시력이 거의 없었던 김종훈은 바이올린을 한다고 했을 때, 많은 반대에 부딪쳤다. 악보를 정확하게 읽을 수도 없었기 때문에 디테일한 테크닉을 익히는데 어려운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이다. 하지만 그의 열정에 그의 어머니가 결국 악기를 하는 데에 승낙하셨고, 악보를 커다란 전지에 크게 오선지를 그려 마지막 남은 시력으로 악보를 보는 법을 익혔다. 1999년 한양대에 입학했고, 학부시절 학교 내에서 악장 자리를 내준 적이 없었을 정도로 연습에 또 연습을 했다고 한다. “저에게 천재라는 단어는 맞지 않습니다. 음악을 너무 좋아했기 때문에 남들보다 열심히 하는 수 밖에는 없었어요, 저에게는 과분한 단어 입니다”. 20년간, 자선음악회“사랑의 플룻 콘서트”를 열어온 플루티스트 배재영 교수와의 조우 매년 겨울이면, 플루티스트 배재영 교수를 주축으로 “사랑의 플룻 콘서트”가 항시 예술의 전당 무대에서 열렸다. 1992년 시작으로 20년간 매해 지속적으로 열린 이 콘서트는 수익금 전액을 중증장애인 시설인(신망애복지타운)에 기부해왔으며, 매 연주 때마다 수백명의 소외계층을 연주회에 초청하여 함께함은 물론, 음악을 전공하는 지적장애 청소년(하트하트 오케스트라, 뷰티풀마인드 등)들과 함께하는 무대를 시도하는 등 음악으로 할 수 있는 사회공헌의 다양한 방법들을 끊임없이 실천해 나가고 있다. 이 사랑의 플룻 콘서트를 주최하는 “배재영” 교수가 바이올리니스트 김종훈과의 10년 지기 우정을 과시하며 한 무대에 서기를 자청한 것. 서로의 연주에 반해서 팬이 되었다는 두 사람이 연주를 기대해 봄직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