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설명
우리들의 친절한 이웃, 사이코패스
이성적이었고, 일상생활에 아무런 문제가 없었으며 주위 사람들과 다를 바 없던 평범한 시민, 그러나 그에게 없던 한 가지, 공감능력. 연일 계속되는 연쇄살인 사건, 심각한 학교폭력, 왕따, 2012년 대한민국이 위험하다. 타인과 교감하고 소통하지 못하는 우리들의 자화상. 어쩌면 지금, 당신의 이웃에도 그가 살고 있을지 모른다. 사이코패스.
어른들을 위한, 새로운 스타일의 잔혹 싸이코미디(PSYCOMEDY)
인류사 최악의 연쇄살인범이라 불리는 프랑스의 질 드레 백작. 1967년 작가 샤를페로에 의해 지어진 <푸른 수염> 속에서 그는 소녀 300여명을 죽인 희대의 살인마다. 그림형제, 피나 바우쉬의 무용, 바르톡의 오페라로 변주될 만큼 지금도 손꼽히는 잔혹동화의 대명사. 이번 연극 <사이코패스>는 이 ‘푸른 수염’동화를 다시 한번 비튼다. 영화<델리카트슨> 뮤지컬<스위니토드>를 잇는 새로운 잔혹코미디 연극 <사이코패스>
13개의 에페소드, 퍼즐을 맞추듯 드러나는 하나의 진실
남산예술센터 공동제작 공모를 통해 선정된 극단 그린피그의 <사이코패스>는 파격적인 주제 만큼이나 새로운 스타일의 연극미학적 실험으로도 주목 할 만 하다. 하나의 사건과 하나의 범인을 두고 각자의 진술이 엇갈이는 13개의 에피소드는 마치 퍼즐을 맞추듯 흥미롭고 고나객의 긴장을 한 순간도 늦추지 않는다. 공연이 끝난 후 그에게 왜 그랬느냐고 묻지 말자. 사이코패스에게 이유는 없으니까.
줄거리
명보는 소년 시절 고아원에서 누나를 성폭행하는 원장을 벽돌로 내리치고 도망나온 후 타향을 떠돌다가 고향으로 돌아와 연쇄살인을 저지른다. 그너라 그를 통해서 듣는 사건의 정황은 이리저리 뒤엉켜 헛갈리기만 하고 그의 기억 속의 사실은 다른 증거에 번번이 뒤집어진다.
조직폭력배들은 본분을 망각하고 주제넘게 금융사업에 진출할 모의를 하고 검사들은 정의를 바로세우는 사이 사이 뇌물을 받고 성접대를 받는다. 재벌 오너들은 사업보다는 국가 경영에 더 몰두하고, 정부의 홍보실에서는 정책홍보를 하면서 광고대행사 흉내를 내고 점점 언어를 망가뜨린다. 한편 살인사건 피해자 마을의 주민들은 명보의 유품과 범행 증거물들을 모아 연쇄살인박물관을 건립할 계획을 세우고, 자신들의 경제적 토대가 오염될 것을 걱정하는 지역 상공인들은 이를 저지하기 위해 나서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