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설명
인간 내부의 심리적 갈등을 노골적으로 파헤친 스트린드베리이의 표현주의 대표작으로 19세기의 말이자, 20세기 초인 1901년에 쓰여 졌다. 〈죽음의 춤〉이란 중세기 이래 화가들이 즐겨 사용한 그림의 주요 테마인데, 무덤에서 나온 해골이 손을 잡고 윤무(輪舞)하는 모습을 나타낸 16세기 독일 화가 한스 홀바인의 작품이 대표적이다. 스트린드베리이는 이러한 그림들에서 자신의 작품의 테마를 얻었고, 자신의 인생관을 표현하였다. 본래 감옥이었던 섬의 요새인 회색의 탑에 사는 포병대위 에드가와 여배우였던 그의 아내 알리스의 사랑과 증오가 주요 내용이다. 그런데 이들의 사랑과 증오는 일반적인 부부들 사이에서 흔히 존재하는 차원이 아니라, 세상에서 버림받은 고독한 생활 속에서의 지독한 사랑과 극단적인 증오이다. 이들은 인간이 품을 수 있는 가장 혹독한 방식으로 애증을 품고서 서로에게 으르렁거린다. 부부는 살아 있지만 죽기 일보 직전의 상태로 서로를 물어뜯는다. 그곳에, 전에 대위의 아내에게 호의를 품었던 쿠르트라는 사람이 신설된 섬의 검역소 소장으로 부임해 온다. 대위는 흡혈귀적 본성을 나타내어 쿠르트의 지위를 빼앗으려 하고, 아내는 쿠르트에게 매달려 남편의 손에서 벗어나려고 하면서 벌어지는 갖가지 희비극이 처절하리만큼 필사적으로 벌어진다
줄거리
쓸쓸한 섬, 이전에 감옥이었던 회색 탑의 내부. 주인공 에드가는 요새의 사령관이자, 포병대 대위이다. 그는 여배우였던 아내 알리스와 애증이 얽힌 결혼 생활 끝에 이제는 은혼식(銀婚式)을 눈앞에 두게 되었다. 그런데 오만하고 냉소적이며 사람을 믿지 않고, "죽으면 거름 차에 실려 채소밭의 거름으로밖에 되지 않는다"는 인생관을 가지고 있다. 그는 살아 있는 한 만인을 적으로 삼아 "발로 짓밟고 쳐서 눕히면서 자기의 길을 가는 것"을 생의 모토로 삼고 있어서 아내에게도 그는 관대하지 못하다. 아내는 아내대로 결코 남편을 용서할 수가 없어 그의 죽음을 해방처럼 기다리고 있다. 그런 곳에 아내의 친척이자 옛 친구인 쿠르트가 섬에 신설된 검역소장이 되어 부임해 온다. 쿠르트는 알리스에게 마음을 두고 있었으나, 그녀를 에드가에게 빼앗긴데다 뒤에 맞이한 아내와의 사이도 좋지 않았고, 아들하고도 헤어져 오랫동안 아메리카를 유랑하고 있었는데, 거기서 돈을 벌고 일종의 깨달음을 얻어 평화를 찾아 섬에 온 것이다. 그러나 자기 지위에 마음 속으로 불안을 느낀 에드가는 쿠르트의 지위를 노리다 흡혈귀적 본능을 발동시키고, 또 아내 알리스는 알리스대로 쿠르트를 의지하여 남편으로부터 빠져 나가려고 정열을 기울인다. 그 과정 속에서 에드가는 심장병의 발작으로 가끔 의식을 잃고 쓰러지면서도 또다시 의식을 회복하게 되곤 했다. 알리스는 그가 의식을 잃고 쓰러질 때마다 남편이 죽은 줄 알고 기뻐하지만, 그것은 허사가 된다. 기다리다 지친 알리스는 쿠르트를 유혹하여 집을 뛰쳐나가려고 하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