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설명

감각의 확장.. 연극무대에서 펼쳐지는 연극+영화+무용 크로스 오버
미디어 연극 <그녀의 시간>은 연극과 영화, 무용의 장벽을 허문 새로운 개념의 크로스오버 연극으로 장르간 융합의 폭이 넓고 창의적이며 실험적인 작품이다. 장르간 장점을 한 무대에 올려 공감을 극대화했다.

연극, 영화, 무용의 경계를 지우다!
주인공의 심리 상태가 연극배우의 연기를 넘어 무용으로 승화되고 연극 무대효과로 표현할 수 없는 공간적 상황 묘사는 스크린을 통해 보여 진다. 특히 이 작품에서 주목해야 할 것은 연출력과 무대 활용방법이다.
영상에서 연극으로 연결되는 절묘한 매치와 배우의 심리상태를 표현하는 무용은 관객들에게 캐릭터의 심리와 상황을 함께 공감하게 만들어준다.

서로 다른 예술가들의 융합과 소통의 작품
- 하나의 인물을 표현하는 두 예술가들
한국예술종합학교 연극원 출신의 이명하는 가영역을 맡아 25살 가영이의 아픔과 상처를 대사와 표정으로 캐릭터를 구현해낸다. 가영역의 무용수는 몸짓으로 캐릭터의 내면을 더 깊게 드러내 보여준다. 한 사람을 보여주는 각기 다른 예술가들의 표현방식은 관객들에게 재미와 신선한 경험을 선사한다.
- 영상과 극을 오가는 연출과 작가의 콜라보레이션 작업
연출자인 장순철 연출은 작곡가이자 프로듀서이다. 극을 쓴 김경미 작가 또한 방송과 공연을 오가는 작업을 하는 현업 방송작가이다. 두명의 크리에이티브가 만들어내는 영상과 극 무용이 어우러지는 다양한 시도들이 돋보인다.

줄거리

자명종 소리에 이끌려 잠이 깨고, 친구와 얘기하고, 남자친구와 데이트하고.. 사람들과 섞여 웃고 떠들고 우리는 모두 그렇게 하루를 살아간다. 그러나 25살 나의 하루는 누군가를 미워하고 원망하고 화내고 소리치며 지나간다. “왜 나는 이렇게 되는 일이 없는 걸까?” 나는 세상이 원망스럽고 억울하다. 나의 어제와 오늘 그리고 다가올 미래에도 빛이 보이지 않는다. 하루하루를 견디며 살아가고 있을 뿐이다. 이런 나를 가엾게 여기는 것은 오로지 내 자신뿐이다. 매사에 부정적인 나를 사랑해 주는 남자친구에게 조차 내가 다치지 않기 위해 최선을 다해 그를 밀어내고 있었다. 고통은 잠시 지나갔을지라도 남겨진 상처는 덧나고 덧나 고름이 맺혀 단단해져 버렸다. 마치 원래 나의 일부인 것처럼 그 상처는 내 안에 굳어져버렸고 내 일부가 되어버렸다. 나의 상처를 다시 덧나게 하는 사람들.. 상처는 걷잡을 수 없이 번지고 나는 나를 지키기 위해 나만의 방식으로 최선을 다해 방어한다. 그것이 가장 크게 내가 상처받고 있는지도 모르는 채.. 그렇게 소중한 것들이 나를 떠나갈 때.. 나는 생각했다. 나의 시간에 어떤 것이 나를 이리도 힘들게 할까..? 내 고통의 처음에는 무엇이 있었을까..? 사랑해서 아프고, 사랑 할 수 없어서 슬픈 가영이 그녀의 시간에 물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