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설명
푸쉬킨의 단편소설이자 차이코프스키의 오페라로 널리 알려진 <스페이드의 여왕>을 원안으로 하고 있는 이 작품은 미지의 한 카지노에서 벌어지는 갬블러와 쇼걸, 카지노 보스의 이야기를 통해 인간사의 사랑과 배신, 성공과 좌절, 욕망과 파멸의 인생역정을 보여준다.
푸쉬킨의 품격 있는 원작의 힘 말고도 이 작품에는 특히 우리 귀에 익숙한 <알란 파슨스 프로젝트>의 히트곡 "Time" "Eye in the Sky" "Lime Light" “Games People Play”등 주옥 같은 팝 명곡이 뮤직넘버의 거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또한 아름다운 음악과 흥미진진한 줄거리를 이끌어가는 작품의 구조는 브로드웨이 뮤지컬에서는 찾아보기 어려운 장중하면서도 독특한 장면으로 구성되는데, 화려하면서도 품위를 잃지 않으며 도박이라는 가장 통속적인 소재를 유럽의 철학을 담은 진지한 주제로 승화시키고 있다.
뮤지컬 <갬블러>는 1999년 초연 이후, 시대와 국적을 뛰어넘는 대중성과 작품성으로 2002년과 2005년 두 번이나 일본에 수출되었다. 일본 공연 당시 평균 객석점유율 85%의 경이로운 기록으로 일본 전역에서 성공적으로 공연되며 일본 뮤지컬 팬들을 한국 뮤지컬에 열광하게 만든 대표적인 한류 1세대 뮤지컬로 그 위상을 높였다.
3년 만에 다시 무대에 오르는 뮤지컬 <갬블러>는 이 작품을 대표하는 배우 허준호를 비롯 한국을 대표하는 뮤지컬배우 이건명, 배해선, 전수경, 김호영 등 이 출연하여 무게 있는 유럽 뮤지컬의 진수를 선보일 것이다.
드라마 -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대중적인 소재와 스토리
뮤지컬 <갬블러>는 돈과 권력, 그리고 사랑을 소재로 한 뮤지컬이다.
누구나 한번쯤은 호기심을 갖게 마련인 신비한 카지노를 배경으로 권력과 돈, 사랑과 배신, 돈에 대한 욕망과 죽음을 통해 우리 시대의 공통적인 단면을 드라마틱하게 그렸다.
이 극의 배경이 되는 카지노는 인간사의 한 단면을 보여주는 곳이며 갬블러, 쇼걸, 백작부인의 인생들 속에서 사랑과 배신, 성공과 좌절, 욕망과 파멸의 인생 역정을 모두 체험할 수 있다. <갬블러>가 은유적으로 끊임없이 우리에게 일깨워 주려 하는 것은, 인생에 있어 소중한 꿈과 행운은 언제나 변함없이 삶에 대해 진실한 자세일 때 비로소 이루어진다는 것이다.
음악 - 오랜 생명력을 가진 주옥 같은 팝 명곡으로 구성된 뮤직넘버
뮤지컬 <갬블러>를 감싸고 있는 아름다운 뮤직넘버들은 작곡자인 에릭 울프슨이 ‘알란 파슨스 프로젝트’의 멤버로 전세계인의 사랑을 받던 그 시절의 최대 히트곡들이다.
지금도 한국인이 좋아하는 팝송 50위권에서 항상 찾을 수 있는 "Eye in the sky"를 비롯, "Time" "Limelight" "Games people play" “Snake Eye” 등을 주요 뮤직 넘버로 하여 오케스트라 연주로 편곡, 극본에 완벽하게 어울리는 장중하면서도 현대적인 감각의 뮤지컬 음악으로 승화시켰다.
신시뮤지컬컴퍼니의 공연에서는 원작의 100인조가 넘는 클래식한 오케스트라 연주를 팝버젼으로 편곡, 8인조 밴드로 편성하여 힘과 비트가 넘치는 음악으로 구성하여 공연한 바 있으며, 이 연주는 서울 공연을 관람한 원작자 에릭 울프슨의 극찬을 받으며 편곡의 연구자료로 요청 받기 까지 했다.
안무
각 캐릭터들의 댄스는 음악에 여흥을 돋구기 위한 부수적 요소가 아니라 마임이나, 워킹에 가까운 모션으로 손끝 하나 발 놀림 하나에 진지한 의미를 부여한다.
코러스들의 군무 또한 나름의 주제를 표현하고 있으며 쇼걸들의 섹시한 몸놀림조차 단순한 눈요기감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특히 2막의 마지막 곡 "Time"에서 볼 수 있는 계단에서의 슬로우 워킹은 그 단순한 동작 하나만으로도 작품의 주제를 압축시킨 명장면으로 꼽힌다.
무대, 기술
카지노의 화려함과 신비함을 위해 특수 조명과 전식을 사용하였고 이들의 끊임없는 변화는 무대에 생동감과 긴장감을 주는 결정적인 요소로 작용한다.
카지노에서 성당으로, 성당에서 다시 쇼걸들의 무대로 마치 마술처럼 조용하게 전환되는 무대는 주의를 환기시키는 요소가 아니라 <갬블러>의 극 분위기에 맞게 비밀스럽고 신비한 작품의 성격을 부각시키는 역할을 한다.
줄거리
< Act 1 >
차츰 무대에 화려한 카지노의 내부와 활기차게 도박을 즐기는 사람들의 모습이 드러난다.
보스는 관객들과 지금 바로 카지노「바그다드」 문을 통해 들어온 호기심 많고 순진한 한 평범한 젊은이를 확실하게 도박사로 변화시키겠다는 게임을 한다. 카지노 보스는 젊은이에 대한 신상조사를 함과 동시에 친절하게 그를 환상적인 도박의 세계로 이끈다. 보스는 '새로운 고객'을 유혹하는 확실하고 다양한 방법들로 도박의 달콤함을 맛보게 해주려하지만 젊은이는 쉽게 도박에 접근하지 않고 구경만 한다.
그때 카지노안의 무대에서 쇼가 시작되고, 젊은이는 무희들의 오색찬란한 화려함과 요염한 율동에 현혹된다. 그가 무희들 중의 아름다운 한 여자에게 특별한 관심을 갖는다는 것을 알아차린 카지노 보스는 쇼걸에게 그 젊은이가 영향력 있는 영화 제작자라는 인상을 주면서 두 사람을 소개시켜준다. 두 사람은 순간 서로에게 이끌리고 그날 밤 늦게 밖에서 만날 것을 약속한다.
밤, 나이가 지긋하고 옷을 잘 차려 입은 백작부인과 쇼걸은 크리스마스 미사를 드리기 위해서 함께 성당을 방문한다. 신앙심이 깊고 인정이 많아 보이는 백작부인은 쇼걸의 후원인이다. 백작부인은 성당 앞에서 쇼걸을 기다리는 젊은이를 만나지만 도박사들을 경멸하는 그녀는 젊은이를 불쾌하게 대한다. 쇼걸은 백작부인의 뜻을 한번도 어겨본 적이 없기 때문에 백작부인과 젊은이 사이에서 갈등을 하지만 결국 백작부인의 만류를 뿌리치고 젊은이를 만나기 위해 성당을 빠져나가게 되고 자기가 사랑에 빠져들고 있음을 알게된다.
마침내 카지노 보스가 감시하는 가운데 두 남녀의 사랑은 시작된다.
카지노 보스는 젊은이에게 쇼걸과의 완전한 사랑을 얻기 위한 해답은 황금열쇠라며 거기에는 모든 게임에서 반드시 승리할 수 있는 "카드의 비밀"이 있다고 그에게 알려주고 쇼걸은 성공에 대한 갈망과 곧 스타가 될 것 같은 환상들을 노래한다.
< Act 2 >
늦은 밤 백작부인은 자신의 방에서 도박사와는 절대로 사랑에 빠지지 말라는 강력한 충고와 함께 황금열쇠를 쇼걸에게 준다. 백작부인은 도박에 탐닉하여 자신과의 진실한 사랑을 파멸로 이끈 한 남자와의 슬픈 사연과 황금열쇠가 자기 손에 들어오게 된 과정을 노래하며 슬픔에 젖는다.
자신이 진정으로 젊은이를 사랑하고 있다는 것을 깨달은 쇼걸은 성공에 대한 갈망과 젊은이에 대한 감정 사이에서 심한 갈등을 한다. 그러나 이미 황금열쇠의 비밀을 알고 있는 젊은 이는 괴로워하는 쇼걸의 마음도 모르는 채 그녀에게서 황금열쇠를 빼앗아가고 카지노 보스는 자신의 계략의 성공을 예감하는 기쁨의 노래를 부른다.
황금열쇠를 손에 쥔 젊은이는 드디어 배팅을 시작하고 위험한 도박사의 길로 들어선다. 황금 열쇠를 사용함으로써 쉽게 게임에 이기기 시작한 젊은 도박사는 점점 도박에 흥이 오르고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도박의 노예가 되어 버린다. 이때 카지노 보스가 나타나서 도박사에게 "후하게도" 신용으로 큰돈을 빌려주겠노라고 유혹한다. 황금열쇠를 이용한 게임의 말로를 잘 알고 있는 쇼걸은 보스에게 대항하면서까지 위험한 도박을 그만두라고 도박사에게 간청하지만 그는 이미 탐욕에 사로잡혀서 이성을 잃어버리고 자신이 그렇게도 사랑하는 쇼걸마저 밀쳐버린다.
황금열쇠의 마력으로 승리를 하게 된 도박사는 자신 있게 마지막 판에 빌린 돈과 자기가 가진 모든 것을 건다. 그러나 과욕을 부리는 그에게 황금열쇠는 더 이상의 행운을 가져다 주지 않고 다급해진 도박사는 카지노 직원들에게 한번 더 돈을 빌려줄 것을 간청한다.
그러나 보스의 게임은 이미 끝난 것이고 패배자에게는 냉정한 시선만이 있을 뿐이다.
이때 보스는 백작부인에게 자신들의 계략에 또 한사람이 완벽하게 파멸되었다는 것을 보고하는 중이고, 관객은 카지노의 실질적인 소유주가 백작부인이라는 것과 결국 이 모든 계략의 배경에 백작부인이 있었다는 것을 알게된다.
자신이 허무한 모험을 했다는 것과 인생에 있어서 황금열쇠란 처음부터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을 깨닫게 된 순간, 도박사는 권총을 들고 외로운 결심을 한다.
주사위가 구르고 카드가 섞이고 쇼가 시작되고 카지노는 변함없이 활발하게 움직인다. 새로운 희생자가 카지노의 문으로 들어와 두리번거리고, 카지노 보스는 두 팔을 벌려 그를 환영한다.
그렇게 다시 위험한 황금숭배가 시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