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설명

- 사랑을 했던, 사랑을 하고 있는, 앞으로 사랑을 할 모든 이들에게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사랑’이란 주제에 대한 관심은 인간이란 종(種)이 등장한 이래 식은 적이 없다. 인간의 가장 원초적 본능이자 또한 숭고한 감정이요, 달기로 말하자면 꿀과 같고, 쓰기로 말하자면 가슴을 파고드는 독약과 같은 것. 사춘기 소년 소녀부터 백발의 노인에 이르기까지 사랑에 대한 고민 앞에서는 평등하다.
이 작품은 그렇게 사랑의 다양한 모습을 노래하고 있다. 이승과 저승, 현실과 환상이 교차하는 지점인 무대에는, 첫만남에 설레는 남녀, 지나치게 익숙해져 서로 사랑하는지 조차 잊어버린 오래된 연인, 생활고에 시달리는 결혼 5년 차 부부가 혼재한다. <네가지 사랑이야기> 속에서 만나는 여러 가지 삶과 사랑의 모습들 속에는 과거, 현재, 미래의 어느 순간인가에 존재할 우리의 단편적인 조각들이 녹아 있기에, 스치는 대사 한마디, 장면 하나에도 콧등 찌릿하게 마음이 공명하는 울림이 있다.

- ‘사랑’이 넘쳐나는 시대에 더욱 필요한, 진솔하고 소박한 사랑이야기
아침에 눈을 떠 잠들기 전까지 무수하게 눈과 귀를 스쳐가는 ‘사랑’이란 단어. 넘쳐나는 ‘사랑’의 홍수에 정작 우리 가슴은 사랑에 무감각해져 간다. 복잡해지는 세상의 반작용으로 사람과 사람의 관계가 건조해져 가는 것 처럼…
연극<네가지 사랑이야기>은 화려한 미사여구로 사랑을 치장하지 않는다. <네가지 사랑이야기>에서 사랑의 이미지는 추운 겨울 손에서 손으로 건네는 자판기 커피의 따스함이며, 통닭 다리 하나를 놓고 티격 대는 부부의 소소한 행복이다. 배우의 땀방울이 손에 닿을 듯 가깝고, 뒷좌석 관객의 훌쩍임이 훤히 들리는 가운데 어느덧 소극장 특유의 정서적 유대감에 젖어 들게 된다. 일상에 지친 마음을 쉬어갈 한 방편이 공연이라면, 소극장 연극<네가지 사랑이야기>는 최고의 선택이 될 것이다. 소중한 사람과 함께라면 더더욱 금상첨화이리라.

줄거리

사랑하는 남자와의 이별을 받아들일 수 없어 수면제를 삼킨 한 여자가 삶과 죽음의 경계, 중간계에서 남녀 사신(死神)들을 만난다. 사신들은 산 것도 죽은 것도 아닌 애매모호한 상태에 빠진 여자를 이승으로 되돌려 보내려 하지만, 사랑에 상처받은 그녀는 돌아가기를 거부한다. 사신들은 그녀의 마음을 돌리기 위해 그녀에게 사랑과 삶을 되돌아 볼 수 있는 여행을 제안한다. 삶 속에서 사랑의 다양한 에피소드들을 여러 각도에서 비춰주며, 살리려는 사신들과 죽기를 고집하는 여자의 티격태격 여행은 시작된다… 사랑하는 사람들을 버려두고 떠날 수 밖에 없는 사람 용기로 사랑을 쟁취하고 설렘으로 만남을 시작하는 연인 만난 지 100일을 기념하며 사랑에 불타는 연인 서로에게 무덤덤해졌지만 여전히 노력하는 오랜 연인 작은 돈에도 티격태격하지만 서로가 익숙하고 편한 동갑부부 사과나무의 꺼지지 않는 희망과 영원한 사랑을 지키는 연인 자신과 다른 이들의 삶 속에서의 사랑의 모습을 시공간을 초월한 제 3자의 눈으로 지켜본 여자는 조금씩 심경의 변화를 겪으며, 보다 성숙된 사랑관으로 한 발 내 딛게 되고, 삶에 대한 의지를 되찾는다. 그녀의 깨달음이 반가운 사신들은 이별한 남자와의 재회를 주선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