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설명

“당신의 집안 제삿날은 조용하십니까?.”
“사람 사는 모습이 궁금한 중구난방 한 집안의 제삿날”
극단 ‘청맥’ 하반기 정기공연, 최해주 작, 연출의
멧밥 묵고 가소, a memorial service day

'가족‘ 에 얽힌 갈등도 사람들의 다양한 인생사만큼이나 가지각색이다.
서로에게 상처받은 사람들이 제삿날에 모였다.
우리는 또 무엇을 기대하고 이들은 ‘가족’ 이름으로 어떻게 살아가고 있을까?

극단 ‘청맥’은 (대표 윤우영) 올 가을 10월 30일(금)부터 11월 11일(일)까지 아르코예술극장 소극장에서 창작극 <멧밥 묵고 가소>로 관객들을 찾아간다. 연극 <멧밥 묵고 가소>는 신인 극작가 최해주가 쓴 작품으로 유교문화권인 대한민국에서 제사는 당연시되고 또는 의무화되는 것이었다. 그 날은 목욕재개하고 정성으로 음식을 준비하며 어른들이 모이는 근엄하고 준엄한 날이었지만 시대가 변하면서 그러한 문화는 점점 축소되거나 간략화 되기에 이르러 ‘제사’ 라는 소재가 바탕이 되었다. 이 작품을 통해 자칫 무거울 수도 있는 ‘제사’ 라는 소재를 가지고 ‘가족’, ‘치유’ 때로는 ‘웃음’으로 연극에서 ‘제사’ 란 소재를 통해 ‘가족은 가족이다’ 라는 단순한 명제를 확인시켜 주는 것이자 기억들을 더듬으며 현대사회의 모습을 재조명하고자 한다.

최해주 작, 연출 ‘2010년 창작희곡인큐베이팅 당선작’
최해주 작가의 <멧밥 묵고 가소>는 2010년 정부가 ‘창작희곡인큐베이팅’ 에 선정된 희곡이다. 당시의 지원금으로 청운예술극장에서 2010년 12월 30일부터 2011년 1월 2일까지 공연 된 후로 2년 만에 극단 ‘청맥’ 의 정기공연으로 아르코예술극장에서 재연되는 셈이다.
‘왜 <멧밥 묵고 가소>를 다시 올리는가?’ 에 대한 이유는 이 연극을 찾는 관객들의 몫으로 남겨두고자 한다.
한 가지 분명한 것은 초연 이후에도 연출자의 가슴에 진하게 남아있던 작품에 대한 애정과 아쉬움이 2년의 세월을 지나온 만큼, 2012년 가을의 <멧밥 묵고 가소>는 새로운 작품으로 재탄생될 예정이다.

386세대를 위한 향수, 현 젊은이들에게는 세대 간의 소통
극중 배경이 시대분위기를 반영하고 있는 이 작품은 그 시대를 살았던 현재의 장년층들이라면 충분히 연극을 보는 동안 자신도 모르게 옛 기억들을 떠올리고 있는 스스로를 발견하게 될 것이고, 젊은 연령층의 관객들에게는 다양한 ‘가족’ 의 사연을 통해 윗세대가 견뎌 온 세월을 이해하며 현재 자신들의 삶을 돌아보는 계기가 될 것이다.

줄거리

어느 최 씨 집안의 제삿날. 차남 정준의 집에서는 제사준비가 한창이고 기독교신자인 장남 형준 내외는 부담스러운 마음으로 정준의 집을 찾는다. 다른 종교만큼이나 다른 삶을 살아온 형제에게 제삿날은 서로가 불편한 날이다. 같은 시각, 제삿밥을 찾아 먹기 위해 정준의 집을 찾아온 귀신들은 두 형제의 좌충우돌 제사준비로 인하여 힘들게 제사상에 앉게 된다. 제사상에 앉아서 흐뭇하게 자식들을 바라보는 귀신들. 하지만 자식들이 보여주는 모습은 전혀 흐뭇하지가 않다. 도대체 제삿날은 왜 이렇게 시끄러운 것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