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설명

새로운 변화에 도전하는 두 개의 작품
백현순무용단(예술감독 백현순/한국체육대학교 무용과 교수)과 퍼포밍아트그룹칼미아(예술감독 정선혜/상명대 연극전공 교수)의 공연 Over & Crossover가 오는 5월10일 토요일 오후6시 성남아트센터 오페라하우스에서 펼쳐진다. 1부와 2부로 나뉘어 두 개의 작품이 공연될 예정이며, 이번 두 작품은 모호한 정체성으로 갈등하는 현대인의 모습을 한국 무용 매소드를 이용해 표현한다는 점과 타 장르와의 과감한 교차와 융합을 통해 표현해 낸다는 공통점을 지니고 있다
한국 창작무용 새로운 실험에 도전
Over & Crossover는 기존의 관념을 탈피하고, 표현 영역이 다른 타 매체와의 교류와 융합을 통해 표현한 한국 창작무용으로, 두 개의 한국 춤이 각각 애니메이션, 연극, 영상예술 등과 만나 오늘을 살고 있는 현대인의 방황을 그려간다. 관객과의 다양한 통로의 소통을 추구한 이번 공연은, 우리의 꿈이 무엇인지, 어디로 가야 할지 등 현대인의 정체성에 대해 질문을 던지는 공연이 될 것이다.
공간의 변신 시도
서정성과 서사성을 동시에 작품에 담아내면서 당 시대의 애환을 무대 위에 제시한다고 평을 받아온 백현순은, 이번 작품 ‘태양새 유토피아를 날다’를 통해 삼족오라고도 불리우는 태양새의 신화를 바탕으로 꿈을 잃어버린 현대인의 좌절과 방황, 그리고 미래의 유토피아를 꿈꾸는 오늘 우리의 모습을 그려간다. 공간 전체에 투사되는 영상매체를 통해 다양한 공간감으로 무대가 변신해가고, 무대 전체에 모래가 뿌려지는 에필로그는 신화적 신비감과 함께 다가올 것이다. 역사적인 소재를 토대로 작품을 이끌어가면서도, 외소해진 인간의 꿈을 무용수의 의상과 움직임을 통해 시각적으로 표현해가며, 사막위에 서 있는 듯 한 현대인의 모습을 작품화했다
오레스테이아3부작을 모티브로 한 춤과 애니메이션의 결합 작품
‘상상의 오레스테스-유리구슬 속의 아버지’는 고전 그리스 비극(오레스테이아 3부작)에서 얻은 모티브를 연극과 무용, 그리고 애니메이션 영상이 결합된 방식의 오브제로 보여주는 시, 공간이다. 현대인의 삶 속에 좁아지는 남자(아버지)의 세계를 통한 관념의 변화를 다각도로 투영해본 작품으로, 전통춤사위와 연극적 요소, 애니메이션이라는 현대적인 매체와의 접목을 시도하여 다차원적인 감상을 유도해간다. 현실과 비현실의 경계를 넘나들며, 언어(대사)와 이미지(몸짓)의 경계를 넘나들며, 추상과 구상이라는 두 개의 공간을 오가며 관객은 오늘을 살고 있는 바로 자신의 모습을 발견하게 된다.

줄거리

1부. 태양새 유토피아를 날다/ 안무 백현순
태고적 역사의 뿌리에서 시작되는 이 작품은 낭만을 꿈꾸고 있는 오늘 우리의 기원을 담고 있다. 이 작품은 2007년 ‘태양새, 고원을 다시 날다’라는 작품을 재 안무한 것으로 우리 민족의 탄생에서부터 역경과 시련의 역사를 견뎌 오며 미래의 유토피아를 향해 나아가는 과정을 한국 창작춤으로 표현해 본 작품이다. 특히 고구려 국운의 상징이었던 민족의 새인 ‘태양새’를 통해 한국인의 생명력을 표현하고 미래의 새로운 희망을 제시하여 우리민족의 융성한 발전과 국운이 왕성하기를 비는 기원무 이다.

제1장/ 하늘민족
한민족의 고토로 설정된 고원이 밝아오면 환인의 후예들이 동방의 광명을 지킨다.
고구려 백제 신라...아름다운 사람들로 평화로운 아침을 맞이하며 새로운 세상을 연다.
제2장/ 태양새
우리의 지존인 태양새가 고원을 지키며 밝은 내일의 도약을 꿈꾼다.
제3장/ 분열과 아픔
한반도의 역사는 분열로 쪼개지고 무수한 위기의 상황을 겪게 되자 우리의 태양새,
숨을 가쁘게 몰아쉬며 어딘가로 사라진다.
제4장/ 치유
천, 지, 인 삼재와 삼신의 보살핌 속에 화를 막고 나라와 민족의 안녕을 기원하는 굿이
행해진다.
제5장/ 유토피아를 날다
민족의 부활을 상징하는 태양새가 다시 날고 우리민족의 기상이 살아나며 우리는 미래의
유토피아를 희망하며 새롭게 비상한다.

2부. 상상의 오레스테스-유리구슬 속의 아버지 / 안무 정선혜
<퍼포밍 아트그룹 칼미아>
'퍼포밍 아트그룹 칼미아(Performing Art Group KALMIA)'는 한국적 정서를 밑바탕으로 한 총체예술단체로서 2004년 창단되었다. 무용과 연극, 그리고 마당극과 뮤지컬, 마임 등 기존 예술장르의 경계를 해체하고 융복합한 새로운 공연예술 창작을 실험하고 있다.
창단 이후 제1회 정기공연인 광복 60주년 기념공연「코드명 19450815」를 ‘독립기념관 조선총독부 철거부재 전시공원’에서 개최하였으며,?이어 제2회 정기공연은 2006년도 충청남도 무대공연 지원작품 「붉은눈물」을 공연, 한 천재 예술가의 치열한 예술혼을 그린 작품은 제15회 전국무용제에서 금상(행정자치부장관상)을 수상하여 그 예술성을 인정받았다
향후「퍼포밍 아트그룹 칼미아」는 역사와 문화, 그리고 예술이 결합된 새로운 예술장르의 개척과 지역사회를 대표하는 공연 레퍼토리를 꾸준히 창작해 나갈 계획이다.

고전 그리스 비극(오레스테이아 3부작)에서 얻은 모티브를 연극과 무용, 그리고 애니메이션 영상이 결합된 방식의 오브제로 보여주는 시, 공간은 현실과 비현실의 경계를 넘나들지만 우리는 그 공간 속에서 오늘을 살고 있는 바로 내 모습을 발견한다.

1장 [고(孤)] - 젖먹이를 버려라.
텅 빈 갤러리에 놓인 것은 더 이상 조각상이 아니다.
꿈인지 생신지, 환상 그리고 환청. 알 수없는 말소리들 사이에 무엇이 보인다.
그 속에 나의 아버지가 있다.
2장 [몽(夢)] - 봄맞이 난장 굿판
낯선 이가 나를 깨운다.
나의 어머니는 어디에 있나.
젖을 물려 키워준, 나의 어머니는 어디에 있나.
3장 [뇌(惱)] - 인연이란 명주실꾸리
Over & Crossover PreView
꽃이 보이지 않는다.
보이지도 않는 꽃이, 또 향기롭다.
향기가 만개한다.
나는 거기 묘혈을 판다.
4장 [석(釋)] - 사그라지지 않는 불덩이
물이 흐르듯, 잉크가 번지듯.
보이지 않는 묘혈
나는 정말 눕는다.
아아, 꽃이 또 향기롭다.
보이지도 않는 꽃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