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설명

<서울노트>의 히라타 오리자는 ‘조용한 연극’ 붐을 일본 연극계에 일으켰던 작가이다. 자신이 주재하고 있는 극단 ‘청년단’에서 94년 초연한 자작희곡 <도쿄노트>를 원작으로 하고 있는 <서울노트>는 갤러리 안에서 여러 사람들이 나누는 대화에서 일상의 우리 모습을 보여준다. 동시에 많은 배우가 무대에 나오고 이야기를 하기 때문에 집중해서 들어야 하는데 그것이 이 연극의 중요 포인트이다. 히라타 오리자는 95년 일본에서 가장 권위 있는 희곡상인 기시다쿠니오 희곡상을 수상했다. 한국엔 2003년 박광정의 번안으로 <서울노트>가 초연되었다. 어쩌면 평범한 우리 일상과 대화가 가장 연극적이지 않을까, 또한 일상에서 벗어나 변화를 꿈꾸는 직장인들이 선택한 연극으로 가장 적합한 공연일 것이다.

줄거리

멀지 않은 미래, 세계대전이 일어나 유럽의 박물관에 소장되어 있던 유명 작가의 소중한 미술작품이 안전한 서울의 미술관으로 임시로 분산 소장된다. 무대는 서울의 작은 미술관, 네덜란드의 미술가 베르메르의 작품을 비롯 17세기의 유명 작품을 전시하는 특별전이 열리고 있다. 이 미술관의 로비에서 1년만에 가족들이 만난다. 부모님을 모시고 있는 장녀와 그 사실에 대해 늘 미안함을 느끼고 있는 다른 형제들을 중심으로 이런저런 사연을 갖고 있는 미술관의 다른 관람객이 이 연극의 인물들이다. 이들의 대화를 통해서 그들 가슴 속에 있는 아픔과 사연, 추억들을 들춰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