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설명

가벼운 코믹 극에 지친 당신을 위한 신선한 충격!!
김경주작가의 희곡 ”블랙박스”는 추락하지 않으면 알 수 없는 진실이라는 삶, 희망, 그리고 죽음에 이르기까지 각각의 복잡한 관계 속에 서로 얽혀져 있는 이 모든 것들을 극 속에 녹여내고 있다. 블랙코미디와 생각지 못한 반전으로 관객들에게 상상의 여지를 남기는 이 연극은 한편의 시를 보는 듯 속도감 있는 전개와 배우들의 열연으로 삶과 죽음의 의미에 대해 이야기한다.

김경주 작가와 김동선 연출 의 만남!
“블랙박스”는 4명의 문학가들의 창작 희곡집 <숭어, 마스크 레플리카>에 수록된 작품이다. 희곡부활 운동을 위한 노력으로 이 책이 발간 된지 정확히 3년이 흘렀다. 하지만 4개의 희곡 중에 아직까지 소극장 무대에 정식으로 올려진 작품이 나오지 않았다. 많은 연출가들에게 이 작품들이 알려졌지만 그들의 반응은 사업적으로 성공할 수 없다는 이유와 무대 위에서 현실화 시킬 수 없다는 핑계로 제작되지 못하였다.
2012년 영국에서 한국으로 돌아 온 연출가 김동선은 극단 플레잉비를 세우고 첫 작품으로 한국 연극의 다양성과 그 동안 공연 연출가들의 표현 할 수 없다고 거부한 작품에 연출가로서의 표현 가능성을 가지고 시인이자 블랙박스를 쓴 김경주 작가와의 만남으로 극단 플레잉비의 창단 공연으로 연극 블랙박스에 뜻을 같이하여 사실주의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관객을 웃기거나 가슴 뭉클한 공연만을 추구하는 대학로 소극장의 흐름 속에서 최광덕 배우 및 젊은 배우들의 연기를 중심으로 음향, 영상, 조명 등 섬세하고 세련된 디자인의 적극적인 활용을 통해 표현의 한계를 넘어설 것이다. 이 공연은2012년 12월 대학로 김동수 플레이 하우스 무대 위에서 작가의 텍스트에 대한 표현의 상상력과 연출가의 텍스트를 무대 위에 현실화하는 협력이 무엇인지를 관객에게 보여 줄 것이다.

줄거리

비행기가 이륙한 뒤, 밤 열 한시부터 자정까지, 구름 속에 머무는 한 시간 동안의 이야기다. 이야기의 중심은 비행 중 추락을 경험했던 언어학자인 60대 카파와 비행에 대한 공포를 가지고 비행을 처음 경험하는 원양어선의 30대 선원인 미하일을 중심으로 진행된다. 이륙과 동시에 조종실에서는 구름 속에서 하나의 불빛을 발견하는데, 관제탑에서 보내는 신호라고 생각하고 비행기는 그 불빛을 따라간다. 하지만 비행기는 아무도 본 적 없고, 아무도 볼 수 없는 기묘한 구름 속을 헤맬 뿐이다. 착륙할 곳을 찾지 못하고 허공에서만 한 시간 동안, 하지만 지상의 시간으로는 무려 이틀 동안이나 실종된 채 활공을 반복하고 있다. 미아가 되어 버린 비행기는 마치 구름의 꿈 속에 들어온 것처럼, 이상한 새의 몸 안에 들어온 것처럼, 우리가 해독할 수 없는 시차(時差)속에서 멀미를 한다. 우리가 한 번도 경험한 적이 없는 허공과 언어의 가운데에 존재하는 기묘한 섬에 도착한 듯 이야기의 시차는 천천히 깊어 간다. 추락을 경험하지 못하면 알 수 없는 진실 ‘블랙박스’는 우리 인생의 굴곡과 현대인의 불안을 기내에서 보여준다. 이 연극의 전혀 다른 두 명의 주인공캐릭터는 너무 다르기에 어울리지 못하지만 이 둘의 의미 없는 대화들은 연극 내내 오고 가며 웃음을 줄 것이다. 또한, 극의 중간 중간 나오는 다양한 음향, 영상, 그리고 기내의 변화를 보여주는 조명은 관객의 긴장과 이완을 반복하게 한다. 한편, 이 공연에는 기장, 부기장, 스튜어디스가 등장하는데, 이 연극이 기내에서 이루어짐을 집중 하게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