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설명

제작의도 계절의 변화를 , 분명 세월의 흐름을 읽는다고 했는데...... 길가에 구르는 낙엽을 무심히 밟으며 또! 그 무수한날들을 밟으며 지나쳐 버렸다는 자책과 함께 2012년의 12월은 또 다른 후회로 돌아왔습니다. 이 후회는 매년 반복되는 그 후회와 별반 다를 것이 없는 후회인데도 이전 후회와는 미묘한 차이가 나는데 ...... 그 후회는 욕심 때문이라는 걸 알면서도 욕심을 버리지 못했다는 겁니다. 불필요한 것들에 대한 욕심은 사치인줄 알면서도...... 아직도 자유롭지 못한가봅니다. 무엇이든 가지려고, 담으려고, 채우려고 했던 욕심들이 내 삶에 많은 고민과 불만을 안기게 했다는 것을 12월에야 알았다는 것이 다른 후회인겁니다. 행복은 크고 많은 것이 절대일 수 없는데 어리석게도 갖으려했고 채우려 했던 것 같습니다. 그러다보니 내내 초조함과 조급함만으로 살았었던 것 같습니다. 비우고 나니 비로서 채워지기 시작한다는 큰스님의 말씀이 생각납니다. 이제 정말로 비우렵니다. 이제 한해를 마무리하는 이12월에 갖고자하는 것이 그 무엇이든 채우고 싶어도 채울 엄두조차 못내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하루하루 사는 자체가 삶의 연장인 사람들입니다. 이 군상들은 어느 한 면에선 우리들의 잔상인지도 모릅니다. 이들이 들려주는 시시콜콜한 평범한 이야기들이 어느새 여러분들의 경직된 마음과 정신을 따스하게 정화시켜줄 11월! 아무것도 끝나지 않은…

줄거리

“판수”와 그의 동생인 “판선”은 지병으로 누워있는 아버지를 모시고 살고 있다. 목수로 일하는 판수는 누워있는 아버지 때문에 많은 것들을 포기하고, 현실을 무감각하게 받아들이며 살고 있던 중에 같은 공사현장에서 일하고 있는 “수진”에게 연정을 느껴 비오는 날 수진에게 데이트 신청을 하여 동해 대포항으로 짧은 여행을 떠나게 된다. 판선은 현실을 인정하지 못하고, 한 방을 노리며 백수생활을 하다 “애월”이라는 비구승을 만나 납골당 사업에 뛰어 들어한 몫을 잡으려 좌충우돌한다. 여행에서 수진과 하룻밤 정을 나눈 판수. 행복감에 젖어 수진과의 시간을 보내던 판수는 갑작스런 수진과의 이별에 상실감에 빠져 이성을 잃고 수진을 찾아 헤매다. 몸져눕는다. 애월의 납골당 사업이 성공의 발판이라 생각한 판선은 돈을 만들려 동분서주하나 만들지 못하고, 아버지의 집을 담보로 할 생각을 하고 판수를 찾는다. 판수는 판선의 부탁을 거절하고 수진을 찾아 간다. 아버지의 임종을 앞에 둔 두 형제. 판선은 장남 노릇을 못하는 판수를 타박하고, 판수가 수진을 때문에 집을 비운 사이 아버지 방에 들어가 집문서와 도장을 가지고 도망친다. 수진을 기다리다 집으로 돌아 온 판수는 아버지의 죽음 알게 되고, 판선에게 이 사실을 알리려 전화를 하는데, 판선은 집문서를 가지고 애월에게 가던 중 교통사고를 내 경찰서에 잡혀있다. 각 자의 절박함에서 아버지의 죽음을 맞이한 두 형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