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설명

2002년 함부르크 국립극장에서 세계적인 테너 호세 쿠라와 같이 공연하며 “테너 호세쿠라의 밤을 훔친 바리톤 고성현”이란 극찬을 받았고, 2006 프랑스 오랑주 페스티벌에서는 “페스티벌 최고의 별, 이시대 최고의 리골레토”로 호평 받은 바리톤 고성현이 리골레토로 출연해 절정의 가창과 연기와 가창을 선보이며, 최근 오페라 무대에서 인기 절정에 있는 소프라노 강혜정이 질다로 출연하는 등 국내 정상의 오페라 스타들이 대거 참여한다.
절정에 오른 노래와 연기를 선보일 이번 공연은 베르디 오페라의 진면목을 확인할 수 있는 최고의 기회가 될 것이다.

베르디 최고의 걸작, 비바!! ‘리골레토’
베르디의 17번째 작품 ‘리골레토’는 뒤에 연달아 발표된 ‘일 트로바토레’ ‘라 트라비아타’와 더불어 베르디의 작품 중 가장 사랑받는 작품이다.
베르디는 프랑스의 대표적 문호 빅토르 위고(1802~1885)의 ‘쾌락의 왕(LeRoi s'Amuse)’을 오페라 소재로 결정한 후, 피아베(대본작가)와 작업을 시작하여 완성될 무렵 원작의 반(反)왕조적 색채에 대해 오스트리아 관청으로부터 압력을 받게 된다. 그래서 결국에는 무대를 프랑스에서 이탈리아의 만토바로 옮기고 등장인물들의 이름변경과 제목도 ‘쾌락의 왕’에서 ‘리골레토’로 바꾸는 등 힘든 여정 끝에 공연승인을 받게 되었다.
아버지와 딸의 따뜻한 애정과 비극의 시작이 되는 질다와 만토바의 가슴설레이는 사랑을 노래하는 1막, 리골레토의 비애와 분노가 폭발하여 복수를 다짐하는 2막, 비극적 결말의 숨막히는 긴장감과 질다의 희생과 용서 그리고 아버지 리골레토의 절망이 가슴을 저며 오는 3막 등, 2시간여의 응축된 시간 속에서 관객들은 구원 없는 비극의 방관자로서 다양한 심리상태를 공유하게 된다. 때로는 방관자의 입장에서 떠나 이 비극의 참가자가 되어버리기도 한다. 바로 이것이 베르디 음악의 마력이며 오페라 ‘리골레토’의 매력이다.
1막 만토바 공작이 부르는‘이 여자도 저 여자도(Questa o quella)’, 질다의 아리아 ‘그리운 그 이름은(Caro nome)’과 2막에서 리골레토의 절규가 그대로 드러나 있는 ‘악마여, 귀신이여(Cortigiani, vil razza)’, 마지막으로 3막에서 만토바의 호방한 칸초네 ‘여자의 마음(La donna ? mobile)’ 등은 오페라를 보지 않은 사람들도 금방 알 수 있는 귀에 익숙한 아리아들이다.. 또한 3막에서 만토바 공작의 선창으로 마달레나, 만토바, 질다, 리골레토가 부르는 유명한 4중창 ‘아름다운 아가씨여’는 서로 다른 멜로디로 서로 다른 심경이 뒤엉키면서도 절묘하게 어우러져 드라마를 더욱 긴박하게 만드는 명곡 중의 명곡이다. 파리 초연(1857)때 빅토르 위고는 이 곡을 듣고 대단히 감탄하여 극찬했다고 전해진다.

이 시대 최고의 리골레토! 그가 다시 온다. 고. 성. 현
세계가 열광하는 한국 최고의 바리톤 고성현! 그가 돌아왔다!
오페라의 종가 이탈리아를 비롯해 독일, 프랑스 등지의 주요 오페라 무대에서 살아있는 리골레토의 절정을 보여준 바리톤 고성현이 국내에서 다시 한 번 리골레토 역의 진면목을 선보인다.
베르디 최고의 작품을 한국 최고의 캐스팅으로 선보이는 이번 공연에서 고성현의 리골레토에 대한 해석은 세계 최고의 리골레토라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지금까지 세계 주요 무대에서 150여회 이상 리골레토 역을 맡았으며, 지금도 세계유수의 극장에서 그의 출연을 간절히 원하고 있다. 고성현이 말하는 리골레토는 끝까지 자신과의 독백과 고백 속에서 방황하는 인물이라고 한다. 즉, 스스로 대화하며 극을 전개해 나가는 심리극과 같은 정말 어려운 해석이 뒤따른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런 해석은 관객들과 같이 호흡하면서 최고의 감동을 선사 할 것이다.

오랑주 페스티벌 최고의 별, 테너 호세쿠라의 밤을 훔친 바리톤
2002년 함부르크 국립극장에서 세계 정상의 드라마틱 테너 호세쿠라와의 공연 후, 그 누구도 따라오지 못할 정도의 파워 있는 성량과 리얼한 극의 해석으로 유럽인들은 일제히 바리톤 고성현에게 기립박수를 보냈다.
2006년 세계적인 프랑스 오랑주 페스티벌에서는 테너 로베르토 알라냐와 미국의 신성 인드라 토마스를 제치고 오랑주 페스티벌의 스타로 떠올랐다.
그 고성현이 자신의 최고의 배역 리골레토로 고양 아람누리 무대에 서는 것이다.

줄거리

제 1막 제1장 - 공작저택의 호화스러운 방.
만토바 공작은 보르사에게 한적한 곳에서 살고 있는 한 아리따운 아가씨에 대한 연정(戀情)을 이야기 하고 그런 공작 앞에서 춤을 추는 부인들 중에 유달리 눈에 띄는 사람이 있었는데 바로 체프라노 백작의 부인이다. 만토바 공작은 이를 놓치지 않고 호색적인 눈길을 보내면서“이 여자도 저 여자도(Questa o quella)”를 부르며 특유의 바람기를 뽐낸다. 이를 불쾌한 모습으로 지켜보던 체프라노 백작 앞에 궁정의 광대 리골레토가 등장하자 모두가 그를 놀려댄다. 리골레토는 체프라노 백작부인의 꽁무니를 따라다니는 만토바 공작에게 백작을 감옥에 집어넣든지 처형하면 된다고 말한다. 너무나도 심한 말에 체프라노 백작뿐만 아니라 보르사를 비롯한 궁정 관리들 모두가 리골레토에게 본때를 보여주자고 한다. 연회가 한창 무르익었을 때, 몬테로네 백작이 난입해 들어온다. 공작에게 딸을 농락당한 몬테로네 백작은 만토바 공작에게 따지는데 리골레토가 이번에는 몬테로네 백작에게도 조소를 퍼붓는다. 만토바 공작의 명령으로 체포된 몬테로네 백작은 아버지의 고뇌를 비웃은 리골레토에게 저주의 말을 던지고 나간 후, 리골레토는 공포에 휩싸인다.

제 1막 제2장 -외딴 곳의 어두운 길
연회가 끝나고 집으로 돌아가는 리골레토는 몬테로네 백작의 저주를 떠올리고 있을 때, 살인 청부업자 스파라푸칠레가 말을 걸어온다. 스파라푸칠레가 사라진 뒤 리골레토는 자신은 혀로, 스파라푸칠레는 단검으로 사람을 죽인다고 노래며 집으로 들어간다. 그를 반기는 딸 질다의 웃는 모습이 리골레토의 불안과 괴로움을 다 씻어준다. 질다는 아버지의 이름도 어머니에 대해서도 아무것도 모르고 외출도 성당 가는 일 외에는 금지되어 있었다. 집 밖에 인기척을 느낀 리골레토가 살피러 나가자 만토바 공작이 몰래 들어온다. 만토바 공작은 자신이 노리고 있던 여자가 리골레토의 딸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 질다는 성당에서 알게 된 청년(만토바 공작)에 대한 애정이 싹트고 있다고 조반나에게 이야기 한다. 숨어서 이를 지켜보고 있던 만토바 공작은 질다의 입에서‘사랑’이라는 말이 나오자, 바로 그 말을 받으며 그녀 앞으로 뛰어나가 정열적으로 사랑을 고백한다. 질다는 깜짝 놀라 어쩔 줄을 몰라 한다. 만토바 공작의 달콤한 말에 도취된 질다에게 공작은 자신을 가난한 학생‘괄티에르 말데’라고 소개하는데 바깥에서 인기척이 들린다. 체프라노와 보르사를 비롯한 궁정관리들이 리골레토의‘정부’의 집을 찾아 왔는데 질다는 아버지가 돌아왔다고 착각한다. 달콤한 사랑의 말을 주고받고 두 사람은 정열적인 이별의 2중창을 부른다. 이 사랑의 2중창을 부르고 만토바 공작이 간 뒤, 질다는 연인의 가짜 이름‘괄티에르 말데’를 부르며 "그리운 이름이여~(Caro nome~)"를 노래한다. 마룰로는 리골레토에게‘체프라노 백작부인을 데려가려고 한다’며 거짓계략을 이야기하면서 자기 집 바로 옆에 있는 체프라노 백작 저택을 가리키자 리골레토가 자기도 그 계략에 가담하겠다고 한다. 가면이라고 속여 눈이 가려진 리골레토는 납치할 때 사다리를 붙들고 있는 역할을 맡는다. 궁정관리들은 "조용히, 조용히(Zitti, Zitti)"를 노래하며 리골레토의 집에서 질다를 납치해 간다. 질다가 도와달라고 하지만 리골레토는 눈치 채지 못한다. 아무리 시간이 흘러도 납치 극이 끝나지 않아 초조해진 리골레토는 자신의 눈이 가려져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그때는 이미 모든 것이 사라진 후였다.

제 2막 -만토바 공작 저택의 방
질다가 납치되었다는 것을 안 만토바 공작은 "볼의 눈물이(Parmi veder le lagrime)"라는 아리아를 부른다. 궁정관리들이 리골레토의 애인을 납치해 왔다고 보고한다. 만토바 공작은 납치해 온 사람이 질다라는 것을 알고 기뻐한다. 공작이 나가자마자 리골레토가 나타난다.‘라라~ 라라~’콧노래를 부르며 아무 것도 모르는 것처럼 광대놀음을 할 기회를 노리고 있는 리골레토에게 마룰로와 체프라노 등이 시치미를 떼고 놀려댄다. 딸을 돌려달라고 울부짖는 리골레토는“Cortigiani, vil razza(악마여, 귀신이여)”라는 아리아로 분노와 슬픔, 그리고 진심을 호소한다. 이후, 방문이 열리고 질다가 뛰쳐나온다. 두 사람만 남게 되자 질다는 청년에 대한 사랑과 어젯밤의 납치 그리고 그 후의 능욕을 눈물로 호소한다. 감옥으로 끌려가는 몬테로네가 만토바 공작에 대한 저주와 복수를 다 이루지 못한 것을 억울해 하면서 지나간다. 복수를 외치는 리골레토를 말리던 질다는 비록 배신은 당했지만 만토바 공작을 아직도 사랑하고 있는 자신의 마음을 깨닫게 된다.

제 3막 -민초 강에 접해 있는 스파라푸칠레의 주막
리골레토는 만토바 공작을 잊지 못하는 질다에게 그의 바람기를 알려주려고 집 안을 들여다보게 한다. 만토바 공작이 "여자의 마음(La donna ? mobile)"을 부른다. 막달레나를 달콤한 말로 유혹하는 만토바 공작을 지켜보며 괴로워하는 질다와 그녀에게 충고하는 리골레토. 이 네 사람이 각자의 심경이 뒤엉키는 4중창이 드라마를 긴박하게 만든다. 리골레토는 질다에게 베로나로 먼저 떠나라고 한 후, 스파라푸칠레에게 만토바 공작 살해를 정식으로 의뢰한다. 막달레나를 계속 유혹하는 만토바 공작은 오늘밤은 여기서 머물겠다고 스파라푸칠레에게 말한다. 막달레나는 스파라푸칠레에게 공작의 목숨만은 살려달라고 애원한다. 그녀 또한 만토바 공작에게 마음을 빼앗긴 것이다. 문 밖에는 베로나로 가라는 리골레토의 명령을 듣지 않은 질다가 남장을 한 채 되돌아온다. 만토바 공작을 살려주고 대신 살인을 의뢰한 리골레토를 죽인 뒤 살인 청부금의 나머지 반을 빼앗자고 부추기는 막달레나에게 스파라푸칠레는 살인 청부업자로서의 의리를 이야기하며 거절한다. 그래도 단념하지 않는 막달레나에게 스파라푸칠레는 자정까지 손님이 찾아오면 그 사람을 대신 죽여서 리골렛토에게 건네주자고 한다. 이에 질다는 공작을 대신하여 목숨을 바칠 것을 결심 하고 스파라푸칠레의 여인숙 문을 두드리고 스스로 목숨을 내던진다. 휘몰아치던 폭풍우가 이윽고 가라앉을 즈음 리골레토가 시체를 인수하러 되돌아온다. 돈과 맞바꾸면서 시체를 버릴 장소를 알려주고 스파라푸칠레는 집으로 들어간다. 미칠 듯이 기뻐하며 시체가 든 자루를 끌고가는 리골레토의 귀에 만토바 공작의“여자의 마음”이 들려온다. 깜짝 놀란 리골레토는 당황하여 자루 안을 들여다본다. 내리치는 번갯불 속에 비치는 모습이 만토바 공작이 아니라 바로 자신의 딸 질다인 것을 알게 된다. 질다는 아버지의 목소리에 답하면서 사랑을 위해 기도하겠다고 말한다. 자신의 복수의 칼날이 사랑하는 딸을 죽게 한 것을 한탄하며 괴로워하는 리골레토는‘죽으면 안 돼~ 날 혼자 남겨두면 안 돼~’라고 외친다. 조용하게 숨을 거두는 질다. 시체를 껴안고 질다의 이름을 부르며 몬테로네의 저주를 떠올리는 리골렛토의 절규 속에 막을 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