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설명

제1회 차범석 희곡상 수상작 특별 공연
박정자/김길호/박웅/손숙/박인환/정동환 연극계 초호화 캐스팅!
한국 연극의 대표 배우들이 만드는 정통 연극의 진수!
한국 연극 100주년 기념의해에 올려지는 故 차범석 선생님 추모 2주년 기념 대작!
우리의 굴곡진 현대사, 이념문제를 인간적 측면에서 설득력 있게 다룬 제1회 차범석 희곡상 수상작

작가 김명화의 말
우리 부모세대가 함께 볼 수 있는 연극, 고단한 삶 속에서도 사람에 대한 도리를 잃지 않았던 그들을 위한 연극을 만들어 보고 싶다는 열의에서 <침향>은 시작되었다.
지난 세기의 역사적 비극을 소재로 삼는 한국의 연극들은 사실주의나 비사실주의를 막론하고 대부분 민중을 희생당하는 피해자로 설정해 왔다. <침향>의 시도는 민중을 역사의 주체로 설정하였다는 점이다. 비록 지난 역사가 크게 자랑스럽지 않은, 부침이 심한 역사였지만 그럼에도 그 역사의 여정에서 발전과 오류와 비극 속에서 나는 소박한 민중들이 주체적인 역할을 담당했다고 생각한다.
<침향>은 지식인도 아니고 역사의 격랑에서 큰 역할을 담당하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자발적으로 역사의 흐름에 참여했던 주체로서의 민중들이 주인공이다. 그리고 그 민중들은 국가 주도의 진상규명이나 남북교류와 다른 자신들만의 자발적인 방식으로 역사 속에서 벌어졌던 상처를 사과하고 위무한다. 민중이 그렇게 주체가 될 때 비로소 역사적 상처가 갈무리되고 다음 단계가 가능하다고 믿는다.

줄거리

6.25 동란 당시 월북했던 강수가 50여 년 만에 고향으로 돌아온다. 중국에서 낳은 딸을 데리고 한국으로 온 강수를 기다리는 건 늙은 형님과 한번도 얼굴을 보지 못했던 아들, 그리고 남편에 대한 그리움에 실성한 아내 애숙. 이 애틋한 마음의 가족들뿐만 아니라 강수로 인해 부친을 잃은 죽마지우였던 택성이 복수를 위해 낫을 들고 찾아오고 마을 사람들이 그를 만류한다. 강수는 식구들과 함께 성묘를 가다 예전에 그들 재산이었으나 이제는 폐 굴이 된 생강 굴을 발견하며 과거를 회상한다. 그리고 무덤에서 낫을 든 택성과 강수 일행이 마침내 마주친다. 한편 오랜 세월 강수를 기다리다 지금은 정신이 오락가락 하는 강수의 처 애숙이 성묫길에서 사라진다. 애숙이 없어진걸 알게 된 마을 사람들은 강수의 처를 찾아 다니고, 그 과정에서 강수는 마침내 택성과 화해한다. 강수는 어린 시절 몰래 데이트 하던 장소였던 생강굴에서 애숙을 찾아낸다. 50여 년 만에 만난 가족과의 슬프고도 짧은 재회를 끝마치고 강수는 다시 연변에 있는 가족에게로 떠난다.

캐릭터

택성 | 강수 죽마지우. 부친을 잃은 복수심으로 강수를 기다리는 친구

노모 | 월북한 아들을 기다리다 세상을 뜬 노모

강득 | 강수 형

영범 | 강수 아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