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설명

<봄 작가, 겨울 무대> 2012년도 최우수 선정작
연극 <뿔> 은 한국공연예술센터 차세대공연예술가 육성 프로젝트인 <봄 작가, 겨울 무대> 2012년도 공연 4편 중, “사슴농장에서 일어나는 일그러진 판타지를 통해 우리가 살고 있는 시대 속 계층 간의 약육강식을 잘 드러낸 무대”라는 평가를 받고, <2012 봄 작가, 겨울 무대> 4작품 중 최우수작으로 선정되었다.

정소정 + 김관의 강력한 시너지!
2012 부산일보 신춘문예(희곡부문, 작품명 「모래섬」)에 당선된 정소정 작가와 현대적 감각으로 재해석한 <십이야>를 통해 주목받고 있는 김관 연출이 만나 현대인의 불안과 공포를 섬세하게 쓰고, 강렬한 무대를 연출한 결과 2012년 총 4회 공연에서 객석점유율 116%를 기록하며 관객들의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일상과 환상의 경계에서 현실을 바라보는 날 선 시선
연극 <뿔>은 평범한 직장인들의 삶에 대한 이야기를 일상과 환상 경계에서 감각적으로 교차시키며, 오늘날의 사회를 날 선 시선으로 조명했다. 2013년 앙코르 공연에서는 초연의 장점은 고스란히 살리고, 상징적이고 몽환적인 분위기를 더욱 살려 완성도 높은 무대를 선보일 예정!

작품의도
아래 지문 중 직장인이 가장 두려워하는 것은 무엇일까?
1) 배우자의 죽음
2) 본인의 죽음
3) 실직

한 리쿠르팅 회사의 조사에 의하면 직장인의 70%가 실직이 가장 두렵다고 답했다고 한다. 그런데 재미있는 것은 또 다른 리서치의 결과다. 직장인 10명 중 9명이 일탈을 꿈꾸는데 그들이 가장 해보고 싶은 일탈의 내용이 ‘과감하게 사직서를 제출하는 것’이라고 한다. 이 시대를 살고 있는 보통 사람들은 실직을 죽음보다 더 두려워하면서, 동시에 사직서를 제출하는 상상으로 하루를 견디고 있는 것이다. 어린 시절 우리는 장래 희망으로 멋진 꿈을 말하곤 했었다. 이제 다 커버린 우리에게 꿈이 무엇인지 물어보면 뭐라고 답할까? 이건 가장 쉬우면서도 어려운 문제인지도 모르겠다. 어쩌면 오늘 하루를 무사히 보내는 것이라고 말할지도 모르겠다. 그래서 오늘을 살고 있는 우리들에게 묻고 싶었다. 어떤 꿈을 꾸며 살고 있는지, 좋은 꿈꾸고 계신지.

기획의도
<봄 작가, 겨울 무대> 본선 진출작 중 선정된 최우수작에 지원을 통해 레퍼토리화

<봄 작가, 겨울 무대>는 1년에 걸친 체계적인 지원을 통해 신춘문예 희곡부분에 당선된 신인 작가에게 장편 희곡 창작의 기회를 부여하여 창작희곡에 목마른 우리 연극계에 단비와 같은 신작을 선사하고, 신진 작가들이 젊고 새로운 공연 트렌드를 이끄는 선두주자로 성장하도록 돕고자 한국공연예술센터가 기획한 연극 프로젝트이다.

2010년부터 그해 최우수작에 대해 다음해 공연기회를 부여하였고, 2010년 <아직 끝나지 않았다>(임나진 작, 김태형 연출, 2011년 4월 공연), 2011년 <서글퍼도 커튼콜>(김슬기 작, 오유경 연출, 2012년 4월 공연)에 이어 2012년 최우수 선정작으로 <뿔>이 선정되었다. <뿔>은 제작비, 연습실, 무대, 기술인력 등 한국공연예술센터의 안정적인 제작시스템을 통해 작품성을 보완, 강화하며 관객과의 만남을 준비하고 있다.

앞으로도 한국공연예술센터는 참여 작가와 연출가에게 강한 창작 열의와 동기를 제공하여 창작진의 동반 성장을 격려하고, 더 나아가 신진 예술가들이 연극계의 중심으로 나아가는데 지속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다.

줄거리

당신 위에 그것... 뿔 맞습니까? 봄이 가고 여름이 오고 있는 어느 날, 김과장은 직장에서 야유회를 가게 된다. 장소는 퇴직한 대현이 운영하는 사슴농장. 그곳에서 오늘, 특별한 일이 벌어진다고 한다. 이부장은 날이면 날마다 할 수 있는 구경이 아니라며, 부하직원들에게 대단한 재미를 보여주겠다고 벼르고 있다. 바로, 오늘은 일 년 동안 자란 수사슴의 뿔을 자르는 날인 것. 멋진 뿔을 달고 있는 사슴들은 오늘 자신들에게 일어날 일을 아는지, 모르는지, 우리 안에서 김과장 일행을 바라보고 있을 뿐이다. 야유회가 무르익을수록 김과장은 성과평과 결과에 전전긍긍하느라 지치고, 치고 올라오는 안대리가 죽이고 싶어 지치고, 얼마 전 그만 자살한 박차장이 맘에 남아있어 지쳐만 간다. ‘오늘 이부장 이 자식, 가만 안둘테다.’라고 생각하며 마취총을 집어 드는 찰나! 사슴의 눈에서 무언가 이상한 기운을 느끼게 되는데...

캐릭터

김과장 | 상사와 부하직원 사이에서 이리저리 치이는 중간 관리자. 가족의 행복을 위해 묵묵히 일하는 이 시대의 평범한 아버지이다. 오로지 일만 한다는 것이 단점이라면 단점!
“그게... 평가 때문에 그러는데... 그게... 저... 저희 집사람이 이번에 둘째를 가진데다가, 해리도 곧 학교 보내야 하고...”

이부장 | 부하직원들의 운명을 쥐락펴락 할 수 있는 부서 최고 권력자. 그러나 그에게도 상사가 어렵던 사원 시절이 있었다.
“나라고 니들 목에 등급 매기는 게 재미있어서 하는 줄 알아?”

안대리 | 직장생활 서바이벌의 일인자. 부장에게 잘 보이기 위해 온갖 아부를 마스터한 아부의 왕이다.
“부장님! 역시…! 존경합니다. 저는 부장님 따라가려면 아직 멀었습니다.”

대현 | 사슴농장 안주인. 김과장 일행이 근무하는 회사에서 레전드급의 통쾌한 퇴사식을 치르고, 현재는 사슴농장을 운영하고 있다.
“사슴은 본래 나자마자 아장아장 잘 걷고, 중력에 조금만 적응하면 껑충껑충 뛰기도 잘 뛰는데…”

박차장 | 김과장이 존경하던 상사. 정리해고 통보를 받고 얼마 안 돼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김과장. 우린 중대한 실수를 저질렀어. 라인을 잘 못 탔어. 정부장님은 썩은 동아줄이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