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설명
불만은 누구에게나 있다. 그러나 모든 불만은 계층적으로 차이가 있으며 그것의 차이가 곧 삶의 질의 차이가 될 수가 있다. 그래서 우리는 서로서로가 소통하지 못하는 세상에 살고 있는 것이다. 그것의 가장 아래에는 자본주의라는 식탐이 많은 괴물이 살고 있다.
민주주의, 신자본주의는 우리에게 많은 것을 가져다주었다. 육체적으로는 풍요와 함께 편안함을 정신적으로는 사상적 스펙트럼의 넓이를 넓힐 수 있는 교육의 기회에 대한 균등함을 가져다주었다.
그러나 자본주의는 인간을 동력으로 쓰는 기관이다. 이것은 동력이 되지 못하는 인력의 소외감과 늘 일 해야 하는 하층민의 불만이 존재한다. 자본주의는 도 하나를 만들어 냈는데, 그것이 자본의 흐름이다. 이것은 당연히 흐름의 폭을 많이 잡고 있는 쪽에 권력이 쏠린다는 명쾌한 해답을 준다. 이 작품의 갈등 요소는 돈이다. 자본의 씨앗을 가진 사람과 가지지 못한 사람들의 모습은 어떨까? 하는 질문을 해보고 싶었다.
이 작품의 기본적은 테마는 ‘불만’이었다. 너무 많이 가진 자의 불만과 가지지 못한 자의 불만 사이에는 얼마나 많은 차이가 있을까? 그리고 소통이 되지 불만을 가진 사람들은 서로 껴안을 수 있을까? 불만이 돈인 사람과 돈이 아닌 사람은 어떻게 다를까? 라는 질문에서 이 작품은 시작되었다
줄거리
무언가 불안에 휩싸여 있는 한 남자의 집. 박달웅... 이 남자는 엄청난 비밀을 갖고 있다. 엄청난 비밀만큼 엄청난 두려움에 떨고 있다.
이때, 인기척 소리... 한 여인이 들어온다. 놀란 박달웅은 급히 총을 겨누며 암호를 대라고 한다. 귀찮은 듯 암호를 대던 그녀는 그의 부인 이미자.
박달웅은 자꾸 끊는 전화가 걸려온다며 누군가 자신을 죽일 거라는 불안을 온갖 상상력을 동원해서 아내에게 열심히 설명한다. 그러나 들은 척도 않는 아내, 매정히 방으로 들어가 버린다. 박달웅은 더욱더 불안에 휩싸이게 된다.어느 식당에선 택시기사인 박기사와 조기사가 식사를 한다. 그들은 뉴스를 보고 사사건건 토를 달며 수다를 떤다. 이때, 조기사에게 걸려온 전화, 할머니의 치매 때문에 이웃에게 걸려온 전화다. 박기사는 얼른 돌아가시는 게 조기사를 돕는 일이라며 위로의 말을 던지지만 조기사는 다시는 그런 소리 하지 말라며 화를 낸다. 그때, 뉴스에선 고령자들의 자살기사가 보도되고......박기사는 통닭을 한 마리 사들고 집으로 오지만 그의 부인의 바가지가 시작된다.그래도 사온 통닭이니 먹자고 세 아이들을 부르는데 부인은 통닭을 던져 버린다. 화가 난 박기사는 부인을 때리려 하자 그녀는 또 임신했다며 목 놓아 울어 버린다. 박기사는 어쩔줄 몰라 나가 버리고 아내와 아이 울음소리에 집안은 난장판이 된다. 다시 박기사와 조기사의 씁쓸한 대화. 삶은 어려운데 넷째를 가졌다는 박기사, 현금이 가득한 가방을 갖고 탄 손님 얘기를 조심스레 꺼내지만 조기사는 노발대발 화를 낸다. 그러나....결국 커다란 집 대문 앞에 서게 된 박기사와 조기사. 아까부터 계속 오줌이 마렵다며 안절부절 못하고 있는 박기사의 손엔 아버지가 유일하게 남겨준 칼을 쥐고 있다. 임진왜란 때 할아버지가 훔친 일본인의 칼이라지만 별로 값어치가 없어 보인다.둘은 떨린 가슴을 안고 담을 넘는다. 그리고 조용히 현관문을 열고 들어선다.박기사가 오줌을 더 이상 못 참겠다며 화장실을 찾아 들어가는데... 이때 공기총이 그들의 눈 앞에 있다. 총을 든 사내는 박달웅. 역시나 암호를 대라고 한다.박달웅은 누군가 자신을 죽이려고 사람을 보낸 거라 생각하여 그들을 닦달하고 조기사와 박기사는 서로 살겠다고 변명을 한다. 그러다 셋은 몸싸움을 하게 되고 총은 조기사의 손에 쥐어진다. 상황은 역전이 되어 박기사와 조기사는 박달웅에게 총을 겨누는데 그러다 두 기사 사이에 싸움이 벌어지고 총을 쥐고 있던 조기사는 기사에게 총을 겨눈다. 서로의 치부를 건드리며 헐뜯는 두 기사를 보고 박달웅은 차라리 죽겠다고 한다. 총을 쏘라고 하며 불평만 가득한 두 기사의 자존심을 건드리며 총을 쏠 용기도 없다면서 쏴보라고 하자 박기사가 다시 총을 빼앗아 박달웅에게 총을 겨눈다. 세 사람의 싸움 끝에 방아쇠가 당겨지고................
몇일 후 박기사는 자기가 쏜 총에 사람이 죽었다며 불안에 떨고 있고 신문을 들여다보던 조기사는 문득 박기사에게 물어 본다. 아버지의 유산인 칼을 챙겼나고...
조기사가 보고 있던 신문엔 그 칼에 대해 상상치도 못했던 엄청난 비밀이 숨겨져 있고 그들은 자신들의 칼을 찾아 오겠다고 결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