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설명

2013 제34회 서울연극제, 그리고 미래야 솟아라! 서울연극협회가 주최하고 서울연극제 집행위원회가 주관하는 <2013 제34회 서울연극제>가 4월15일(월)~5월12일(일)까지 대학로 일대의 6개 공연장(아르코예술극장 대.소극장, 대학로예술극장 대.소극장, 예술공간 서울, 설치극장 정美소)에서 펼쳐진다. <서울연극제>는 한국을 대표하는 공연 예술 축제로써, 연극의 활성화와 발전에 기반이 되어 왔다. <서울연극제>는 한국 공연 예술의 활성화를 위한 모색으로 국내 창작극의 발굴과 개발에 노력을 끊이지 않고 있으며, 젊은 예술가들의 작품을 <미래야 솟아라>라는 타이틀로 묶어 선보임으로 해서, 연극 발전에 기여하고 있다. 젊은 연극인들을 위한 <미래야 솟아라>는 올해 7개 단체의 7개 공연이 릴레이로 예술공간 서울에서 공연된다. <미래야 솟아라>의 수상내역으로는 또한, 작품상, 연출상, 인기상 등이 있으며, 작품상은 내년도 서울연극제에 공식 초청하게 된다. 미래야 솟아라 6. <끔찍한 메데이아의 시(詩)>  Amor Fati(내 운명을 사랑하라)! 는 니체의 말처럼 우리는 “자신의 운명을 받아들이고, 사랑할 수 있을까?”, “만일 누군가가 우리의 가족에게 흉악한 범죄를 벌였다면 용서와 화해가 가능할까?”. 이 글을 읽고 있는 당신은 무엇이라고 답할 것인가? 용서와 구원의 문제는 시대와 세대를 초월해 상처받은 인간이라면 누구나 관심을 갖는 화두이다. 어쩌면 용서와 구원에 관한 문제는 해결책이 없다는 것, 그 미로를 벗어날 수 없다는 것, 이것이야말로 삶의 비극이다. <메디아>는 ‘복수와 구원’의 인과적인 사슬이 어떻게 연결되고, 그 행동들에 정당성을 부여해 주는 것은 사태의 외부에 있는 구원과 용서의 문제가 아니라 바로 그들이 당한 바에 있는 것. 즉 가해의 정당성은 피해에서 나온다는 것을 메디아의 시각으로 냉정하게 바라보고자 한다.

줄거리

그녀는 한번도 집을 가져본 적이 없다. 물론 비바람을 피하고 따뜻한 음식을 먹을 수 있는 집, 혹은 가정 안에 있긴 하다. 하지만 그 안에서 편안함을 느낀 적은 별로 없고 심지어 어머니의 배 속에서도 왠지 고독하고 불안했다. 세상 어디에도 자신을 위한 곳은 없다, 날 완전히 이해할 사람은 없다고 생각한다. 그 누구도 그녀를 사랑하지 않았고, 그녀는 다만 살아남기 위한 삶을 살아간다. 살아남아 그 누구도 방해할 수 없는 휴식을 취하길 간절히 원한다. 그녀는 임신 중이다. 원하는 임신은 아니다. 아니, 애초에 그녀가 뭘 원하는지 그녀를 포함한 그 누구도 궁금해하지 않는다. 이번 임신은 세 번째이다. 임신만 두 번을 했을 뿐 출산을 한 적은 없다. 두 번이나 유산을 했기 때문에 그녀가 세 번째 임신했다는 것을 알리는 두 개의 붉은 줄이 그어진 순간 감금 아닌 감금이 시작된다. 집안에 갇힌 그녀는 집안에 누워 티비를 보거나 요리를 하거나 뜨개질을 하며 시간을 보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