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설명

내친구에게 늘어놨던 나의 꾸밈없는 연애이야기 <그자식 사랑했네>
<그자식 사랑 했네>는 사랑을 해 본 이들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만한 우리들의 공통된 관심사 ‘사랑이야기’를 하고 있다. 정태와 미영의 연애이야기를 가감 없이 고스란히 들려주는 <그자식 사랑했네>는 웃고 울다 돌아서는 게 다가 아닌 사랑의 자질구레한 감정들까지 솔직하게 풀어 나가는 연극이다.
설레는 연애와 달콤한 사랑의 매듭을 이별로 짓는 게 대다수라지만 누구에게나 원망 반, 애증 반, 혹은 그리움으로 분필 자국만큼 희미하게 남아있는 아련한 과거형의 사랑을 다시 기억나게 한다.
이러쿵 저러쿵 해도 결국, 마침표는 나는 ‘그자식’을 ‘사랑했다’는 거다.

만능 칠판의 활약으로 꾸며지는 기발한 무대
공연장에 들어서면 바로 보이는 커다란 칠판 하나. 칠판에 그려진 잔뜩 그려진 낙서들. 사랑이야기라더니 연애특강이라도 하나 생각 할 수도 있겠다. 하지만 기특한 칠판은 연극의 모든 배경과 모든 사물이 된다. 학원을 비롯, 호프집, 캠퍼스, 그리고 그녀에게 줄 선물과 말 안듣는 컴퓨터 등등.. 기발한 상상력과 아이디어가 총 집합된 칠판 무대는 이 공연을 보는 내내 놀라운 변신을 거듭하며 관객을 즐겁게 한다.

여성의 시선으로 본 새로운 연출
극본을 쓴 추민주 작가가 직접 연출을 하면서 좀 더 섬세하고 유쾌해진 <그자식 사랑했네>는 미영과 정태라는 인물을 깊은 시선으로 바라보면서 여자와 남자의 심리를 놀랍도록 잘 건드린다. 사랑을 떠나 보내고 과거형의 사랑을 이야기 하지만 결코 사랑의 기억을 슬프게 기억하지 않는 당당하고 씩씩한 미영의 모습을 보여준다.

줄거리

근육이 살짝 잡히고, 핏줄이 살짝 튀어나온 그의 팔을 보면 참 섹시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긴 팔 옷에서 반팔 옷으로 바꿔 입기 시작할 때면 나와 그 남자의 팔이 처음 닿았을 때 맨 살끼리 부딪치는 그 아슬아슬하고 짜릿했던 순간이 생각납니다. 연애할 때 입었던 검정색 브레지어를 입게 되는 날, 훅을 채우기 위해 등 뒤로 손을 돌릴 때 그 남자가 생각납니다.
걸려오는 전화에 주저주저 했던 모습도. 내 앞에선 영시를 외우면서 멋있는 척 하다가도 학원 학생들하고 떡볶이를 먹을 땐 누가 선생님인지 학생인지 구분이 안 가던 모습도. 하얀 남방에 빨간 국물이라도 튀는 날에는 하루 종일 짜증을 부리느라 성난 아기 같았던 모습도. 미안할 땐 언제나 침묵으로 대신하던 모습도…
요약하자면, 그 자식을 사랑했습니다.

캐릭터

미영 | 솔직하고 때론 앙큼한 국어강사

정태 | 임용고시 준비중인 귀엽고 응큼한 영어강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