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설명

“난 연출들이 마음에 안 들어. 관객들에게 삶에 대해 이야기하고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를 말하려 하지만 정작 본인들은 그렇게 살고 있지 않거든.”

‘이상없다’는 술자리에서 들은 배우의 한마디에서 시작 되었습니다. 배우의 한마디는 심장을 요동치게 만들었고 스스로를 돌아보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과연 책임 질 수 있는 이야기를 하고 있었는가?‘ ’내가 한 작품 속의 삶처럼 나 자신은 살고 있는가?‘ 그리고 작업은 시작되었습니다.

작품제목 ‘이상없다’는 세 가지의 의미를 내포합니다. 첫째는 공연의 진행에 무리가 없다는 의미에 ‘이상없다’ 두 번째는 공연의 진행에 의미가 없다는 표현의 반어법으로 ‘이상없다’ 마지막으로 모든 인간이 입으로 외치는 이상은 없다는 의미로서 ‘이상없다’가 사용되었습니다. 특히 세 번째 의미는 작품의 주제와 맞닿아 있는 부분으로 ‘이상’을 토로하는 인간들의 허구성과 비현실성을 보여 주고자 합니다.
이 작품의 소재는 ‘연극의 셋업 과정‘입니다. 각 파트의 구성원이 모여 하나의 공연을 만들고 그 과정을 통해 나타나는 관계의 특징을 묘사하여 사회 구성원 전체에게 질문을 던지는 형식으로 구성되었습니다.

우리의 이야기는 보편적인 상황은 아닙니다. 하지만 전혀 일어나지 않을 허구도 아닙니다. 누군가는 부정하기도하고 누군가는 인정하기도 할 이야기입니다. 한 배우의 말 한마디에 자극 받은 한 사람의 생각이 다수에게 전달 될 수 있기를 바랍니다.

본격 셋업 연극
공연을 준비하는 배우들의 이야기... 분장실 이야기... 공연되는 순간의 이야기... 공연에 관련 된 작품들은 많습니다. 하지만 공연을 준비하는 스테프들의 이야기, 셋업 하는 이야기는 없습니다.

세트가 무대에 서는 과정을 본 적 있습니까? 조명기에 불이 들어와 색을 발하는 과정을 본 적이 있습니까? 연기하는 배우들이 움직임을 맞춰가는 과정을 본적이 있습니까? 없으시다면 바로 눈 앞에서 확인하게 되실겁니다. 멋진 공연을 만들기 위해 뛰어 다니는 사람들의 진땀나는 시간. 바로 눈 앞에서 펼쳐집니다.

줄거리

D-2 “어차피 여기서 해결도 안나요. 저희는 제작소로 다시 돌아갑니다. 다시 상차해!”
공연준비로 한창 이어야 할 공연장. 하지만 무대디자이너의 실수로 작업은 진행되지 못하고 공연장의 분위기는 냉랭하기만 하다. 3일간의 셋업 기간 중 하루를 허공에 날려버린 공연팀. 스텝들의 마음은 바빠지기 시작한다.

D-1 “어떻게 현장에 결정 해 줄 사람이 하나도 없어?”
부족한 셋업시간. 현장은 분주히 돌아간다. 하지만 각기 서로 다른 도면, 지켜지지 않는 스케쥴로 인해 극장은 혼란스럽다. 분주하고도 혼란스러운 상황만큼 현장을 정리 해 줄 사람이 필요하지만 무대감독은 연출과의 갈등으로 일찌감치 뛰쳐나갔고 연출, 무대디자이너는 현장에 나타나지 않는다. 무대제작자와 조명감독은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 속에서 짜증이 늘어나고 조연출은 그들 사이에서 안절부절 한다. 긴박한 상황 속에서 스텝들 간의 갈등은 증폭되고 더 이상 일이 진행되지 못 해 공연이 정상적으로 올라가기 힘들다고 생각 될 즈음 연출이 등장한다. 하지만 상황을 정리해야 할 연출은 오히려 상황을 악화시키고 이 상황을 지켜보던 제작자는 연출의 자존심을 건드린다.

D-Day "내가 이 공연 못하게 할 거야!“
드디어 공연 날. 오전부터 메모리가 급하게 진행되는 가운데 공연장엔 방송국 홍보 촬영이 진행되고 카메라 앞에선 사람들의 모습은 이중적으로 보여진다. 촬영이 끝나자 원래의 상황으로 돌아오는 사람들. 연출은 어제와 달리 어떻게든 공연이 가능하도록 일정을 빨리 진행하고 공연 직전 가까스로 모든 준비를 마친다. 하지만 어처구니없는 사건으로 정상적인 공연이 불가능해지고 사람들은 셋업기간 일어난 일들에 대해 시시비비를 가리기 시작한다. 이 공연 이상 없이 올라 갈 수 있을까?

캐릭터

제작자 | 45세. 몇 편의 작품이 망하고 전 재산을 투자한 마지막 작품에 모든 걸 건 중년.

연출 | 32세. 해외유학파. 자신만의 세계가 확고한 예술가

조연출 | 25세. 연극과 졸업 후 직장생활을 했지만 환멸을 느끼고 연극판으로 돌아온 청춘

무대제작자 | 43세. 연극판에서 잔뼈가 굳은 무대 제작소의 팀장

조명감독 | 35세. 여자로써 연극계에 살아남기 위해 독해진 노처녀

남자배우 | 40세. 좋은 게 좋고 간섭하고 설교 하는 게 취미인 한량

여자배우 | 29세. 순수한 건지 순진한 건지 혹은 무식한 건지 알 수 없는 백치미 아가씨

무대조수 | 30세. 1인다역(A) 가볍고 통통 튀는 자유분방한 청년

조명조수 | 1인다역(A) 정확한 일처리와 정도를 벗어나지 않는 젠틀맨

매니저 | 26세. 1인다역(A) 여배우의 믿음직한 로드매니져

카메라감독 | 무관. 1인다역(A) KBS 7시 뉴스의 카메라맨

의상디자이너 | 70세. 1인다역(B) 한국 연극계 연극의상 1세대 대모

무대디자이너 | 31세. 1인다역(B) 프랑스 유학파 디자이너로 죄를 지으면 잠수타는 겁쟁이

음향감독 | 28세. 1인다역(B) 부족한게 없이 자란 유복한 집안의 외동딸

작가 | 32세. 1인다역(B) 자신의 작품은 토시하나 바꾸길 원치 않는 고집녀

PD | 35세. 1인다역(B) 제작자의 고향후배인 방송국 교양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