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설명

무대 뒤, 시간이 흩날린다.

연극 <앵화원>은 1930년 12월 서구극이었던 안톤 체홉의 희극 작품인 ‘벚나무 동산’을 한국 최초로 상연화 시키는 역사적 사건을 모티브로 한다. 과거의 한 시대를 공연 창작인으로서 살다간 선구자적 인물들의 업적을 회고하며 재조명하는 일은 현 시대를 살아가는 창작인으로 되새겨야 할 기본이라 생각한다. 또한 일제치하 당시 이들이 연극공연을 통해 고취시키고자 했던 국민의식은 연극이 지닌 기능적 가치가 얼마나 위대한 것인지 그 본질적 의미를 되새기게 된다. 이에 현 시대의 창작자로서 고증에 대한 책임을 느끼고 선구적 인물들이 작품 속 인물들을 무대 위에서 부활시켰듯 이제 그들을 무대 위에서 부활시키려 한다.

줄거리

폐쇄된 낡은 극장, 극장청소부인 한 노인과 청년이 남아 극장을 지키고 있다. 여기에 홍해성, 김우진, 윤심덕이 극장을 대관하려고 찾아오지만, 극장이 곧 철거될 것이라는 소식을 듣고 낙담한다. 그들은 체호프의 ‘벚나무 동산’을 번역하여 한국 최초로 상연될 <앵화원櫻花園>을 준비하고 있다. 노인은 어차피 철거될 극장이니 다음 날까지 사용해도 괜찮다고 허락해주고, <앵화원>의 연습이 시작된다. 어느 새 노인과 청년은 이들의 공연에 참여하게 되는데...